이거 나만...?

‘승차거부 없다’던 티원택시, 알고 보니

2019.02.15

지난 2월11일 택시업계는 스타트업 티원모빌리티와 손잡고 만든 택시 앱 ‘티원택시’를 출시했다. 택시업계는 티원택시를 두고 ‘승차거부 없는 착한 택시’라며 소개했지만 ‘승차거부가 없다’는 말은 홍보 문구일 뿐, 실제로는 승차거부가 가능했다.

티원택시는 일반 택시 호출 앱과 동일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목적지 기입 없이 버튼만 누르면 택시가 호출되는 ‘원터치콜’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승차거부가 없다’는 문구는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특정 시간대에는 택시기사가 원터치콜을 아예 수락하지 않을 수 있고, 목적지가 노출되는 ‘목적지콜’ 이용 시에는 승객을 골라 태울 여지도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보통 목적지를 보고 승차거부를 하기 때문에, 목적지가 없는 콜을 받는다는 점에서 승차거부가 없다고 표현했다”라며 “기사가 콜을 받도록 우리가 강제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티원택시 앱을 개발한 티원모빌리티의 문진상 대표는 “택시업계에서 만든 앱인 만큼 이것을 이용하는 기사는 승차거부를 안 하려 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승차거부 없는 진정한 택시앱 되려면…관건은 ‘기사’ 확보

티원택시가 카카오택시에 대항해 내세우는 것은 원터치콜의 ‘근거리 배차’ 시스템이다. 승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택시 5대에 먼저 콜을 전송한다. 기사가 수락하지 않으면 그 다음으로 승객과 가까이에 있는 택시 5대에 배차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승객이 있는 곳이 기준이다. 문 대표는 “카카오는 주변에 콜을 뿌리고 먼저 수락하는 사람이 임자인 ‘선착순 배차’를 하고 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요청을 보낸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는 거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 않다”라며 “승객에게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 도달 시간을 고려해 배차를 설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차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택시호출 앱은 기사 자체가 많아야 운영이 된다. 현재 티원택시 가입 기사는 전국 6만명 수준이다. 카카오에 대항하려면 가입자를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장충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ㅅ씨는 “카카오택시 대신 티맵택시 쓰라고 할 때 티맵택시를 까는 것도 어렵다고들 그랬다. 충전소마다 SKT 직원들이 나와서 설치 같은 것도 다 도와줘서 겨우 깔았다”라며 “택시기사가 60대가 많고 70대도 있는데 새로운 앱을 받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어렵게 느껴진다. 새로운 게 있다고 해도 안 하고 편한 걸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목적지를 노출하는 카카오택시와 목적지를 노출하지 않는 원터치콜, 택시기사라면 ‘카풀’을 외치는 카카오가 밉더라도 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택시업계가 말하는 대로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달리려면 원터치콜을 사용할 만한 동기 부여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관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원터치콜을 받는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혜택을 주면서 사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업계가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력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호소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SKT나 카카오처럼 대기업도 아니고, 자금력이 부족한 입장에서 만든 앱이다. 초기니까 다른 앱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겠지만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티원택시는 오는 22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iOS 앱은 19일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