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은 응답하라” 네이버 노조, 첫 쟁의

이해진 네이버 총수에게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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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투명! 소통! 소!통! 투명! 소통!”
“투명하게 소통하라! 이해진은 응답하라!”

국내 인터넷·게임업계 노조로는 최초로 네이버 노동조합이 첫 쟁의행위를 열었다. 네이버 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은 2월20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쟁의행위를 진행했다.

쟁의행위는 단체교섭의 결렬 결과 노조나 회사 측이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노조의 쟁의행위로는 피케팅, 집회, 시위, 천막농성, 파업, 태업 등이 있다.

네이버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사측에 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이해진 네이버 총수에게 책임을 물으며, 구호를 외쳤다. 점심시간인 12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된 행사에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 네이버 노조 첫 쟁의행위

네이버 노조 첫 쟁의행위는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꿀벌 탈인형이 등장하고, SK와이번스 최정 응원가를 개사한 구호가 나왔다.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됐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IT 업계 특성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쟁의행위를 예고한 바 있다.

네이버 노조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사측에 회사 운영 방향 등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할 것, 자회사·손자회사 노동에 대해 정당하게 대우하고 네이버 본사가 책임질 것, 권한을 가진 이해진 총수가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네이버 노조 오세윤 지회장은 “이전처럼 내가 결정했으니 너희는 따르기만 하라는 태도를 버리고 공동성명을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 존중한다면 언제든 응답하라”라며 “만약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2주 후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오는 6일 두 번째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지난해 4월 출범을 알린 네이버 노조는 지난 12월까지 15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순조롭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는 인센티브 지급 근거에 대한 투명화, 휴식권 보장 등을 주된 단체교섭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은 안식휴가 15일(입사 후 첫 2년, 이후는 3년마다 지급)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네이버 사측은 조정안을 거부했다.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협정근로자는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를 단체협약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쟁의참가배제자를 말한다. 협정근로자 지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명시된 개념은 아니다.

| 네이버 노조 오세윤 지회장

이에 대해 오세윤 지회장은 “협정근로자 범위 지정이 조정안 거부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분들의 생각을 완전히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은 소수끼리 결정해서 여기까지 서비스가 오고 나니 그걸 계속 유지하고 싶은 상황 같고, 노동조합이 생겨서 같이 의논해서 가는 게 받아들이기 힘든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세윤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 노동 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하겠다며 부당 노동 행위 신고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오 지회장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부당 노동 행위들이 있는 것 같아 조합원들에게 사례를 적극적으로 모아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오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요구가 중요하다”라며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 사태가 지속되고 조합원이 원한다면 파업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3월6일 두 번째 쟁의행위에 이어 3월 말에는 IT 업계 및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식품노조) 산하 노조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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