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10으로 블록체인 상용화 앞장설까?

가 +
가 -

출처= 삼성 뉴스룸 미디어 라이브러리

지난 3월7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출시했습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 등 S10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큰 화제를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S10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S10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기능을 추가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국내와 유럽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해외 IT 매체인 샘모바일에 S10 블록체인 앱 유출본이 올라오며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S10이 출시되며 블록체인 기능과 앱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S10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앱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 두 가지였습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S10에 내장되어 있으며, 블록체인 월렛은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월렛에는 지갑 역할을 하는 월렛과 디앱(dApp) 두 가지 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디앱(dApp)은 현재 해외 업체의 두 가지 디앱, 국내 업체의 두 가지 디앱 총 4개의 디앱을 지원합니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월렛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삼성 갤럭시S10 온라인체험존

암호화폐 지갑 역할 하는 ‘키스토어’와 ‘월렛’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는 프라이빗 키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비대칭형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기법에는 퍼블릭, 프라이빗 두 가지 키가 필요합니다. 이 중, 프라이빗 키는 지갑의 비밀번호 역할을 하기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욱이 프라이빗키 분실과 해킹 사건이 잇달아 이어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킹의 위험을 피하고자 나노렛저와 같은 콜드월렛을 구매해 보관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노렛저에 보관하면 암호화폐 거래 시 다시 옮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삼성의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월렛은 콜드월렛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제휴된 디앱과 연동되기에 암호화폐로 디앱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쉽게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분실 할 경우를 대비해 지갑을 복구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자가 다시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키스토어를 이용하면 프라이빗 키를 생성하거나, 외부의 프라이빗 키를 불러와 단말기 내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월렛은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렛을 통해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는데, ‘빠름·보통·느림’ 세 가지 모드로 송금 속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모드의 수수료와 전송 속도는 자동으로 계산되어 표기되기에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황을 별도로 검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키스토어 뿐만 아니라 월렛 모두 S10만 지원하지만, 삼성전자는 연내 다른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엔진, 크립토키티, 코스미, 코인덕 홈페이지

제휴된 디앱의 핵심 키워드, ‘월렛, 게임, 뷰티’

월렛에는 디앱 탭이 있습니다. 현재 디앱 탭에 올라온 블록체인 디앱은 엔진월렛, 크립토키티, 코스미, 코인덕 네가지입니다.

엔진월렛

엔진월렛은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진(Enjin)’의 제품 중 하나입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만 추가하고 저장할 수 있다면, 엔진월렛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엔진월렛은 비트코인, 라이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ERC-721, ERC-1155 토큰을 지원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ERC-1155 토큰 표준을 최초로 제시한 곳이 바로 엔진이라는 것입니다. ERC-1155는 ERC-20과 ERC-721의 장점을 취합하여 만든 표준으로, 게임 아이템 거래에 특화된 표준입니다. 한번의 트랜잭션으로도 여러 사람에게 게임 아이템을 전송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ERC-1155와 엔진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채택해 게임을 개발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엔진은 자체 암호화폐인 엔진코인(ENJ)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2월에 약 0.026달러에 거래되던 엔진코인이 S10 탑재 소식과 함께 0.19달러로 가격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크립토키티

삼성 월렛은 고양이 수집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지원합니다. 삼성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팀인 삼성 넥스트(구 삼성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해 11월 벤록, 구글벤처스 등과 함께 크립토키티 개발사 대퍼랩스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크립토키티는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하고 교배를 시킬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다른 고양이와 교배를 시켜 유전자 특성을 조합할 수 있는데, 희귀한 특성의 가진 고양이의 경우 비싼 값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크립토키티가 인기를 끌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한계점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 거래, 교배, 마켓 등록 등 게임 내의 모든 활동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와서 전송 수수료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엔진 코인이 ERC-1155 표준을 최초로 제시했다면, 크립토키티의 개발사 역시 게임 아이템 수집에 특화된 ERC-721을 최초로 고안해 내기도 했습니다.

코스미

코스미(COSMEE)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뷰티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나의 화장대를 공개하는 SNS’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코스미는 화장품과 뷰티 제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 댓글을 다는 활동을 하면 보상 획득할 수 있습니다. 코스미에서 활동하면 코스모파워가 쌓이는데 이를 코즘(Cosm) 코인으로 1:1로 전환하여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코스미는 2018년 10월에도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 중 가장 많은 일간 사용자 수(DAU)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가입자의 60%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기에 실제 사용자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작년 카카오가 첫 번째로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코스미가 월렛의 S10과 제휴한다는 소식과 함께 코스미의 암호화폐 코즘의 가격이 지난 1월 0.008달러에서 지난 10일 0.06달러로 약 7.5배 이상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코인덕

코인덕은 이더리움 기반의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앱입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자회사이자,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에 선발되기도 했었습니다.

코인덕을 이용하면 가맹점에서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으며, 다음 날 해당 가맹점의 은행 계좌로 금액이 정산되게 됩니다. 결제 수수료가 1%로 카드 수수료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다른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의 오프체인 방식(Off-chain)과 다르게 온체인(On-chain)을 이용하기에 확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암호화폐 시린으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스마트폰 개발 기업 핀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월렛·게임·뷰티, 각 디앱들의 분야가 상이해 보이지만 각 디앱 간의 교집합이 있습니다. 우선 모든 디앱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엔진 월렛을 제공하는 엔진과 크립토키티의 개발사 대퍼랩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디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각각 ERC-721과 ERC-1155라는 게임에 특화된 이더리움 토큰 표준을 최초로 제시했었습니다.

크립토키티와 코스미의 경우 유령 사용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높은 실제 사용자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엔진 월렛과 코인덕스는 주력 분야는 다르지만, 암호화폐 보관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갤S10,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대중화에 기여할까?

체인파트너스는 ‘글로벌 ICT 기업이 이끄는 블록체인 대중화’라는 보고서에서도 S10 사례를 분석하고, 파급력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리서치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장악한 글로벌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순식간에 판이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삼성은 애플, 구글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현황을 제시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통해 삼성이 새로운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덧붙여 삼성전자의 이러한 시도가 블록체인 대중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전망했습니다.

삼성은 2018년도에 스마트폰 2억8천만개를 출하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차지합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과 밀착해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이러한 시도가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LG 전자 역시 스마트폰에 탑재할 블록체인 디앱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블록체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