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 블루’ 시범 운행… 콜비 3천원

“앞으로는 가맹점 경쟁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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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나왔다. 공짜는 없다. 택시요금에 3천원을 얹어줘야 한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는 3월20일 ‘웨이고 블루 with 카카오T’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지역에서 ‘웨이고 블루’ 차량 100대로 우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웨이고 블루는 오는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타고솔루션즈는 2018년 5월 설립한 법인으로 서울 지역 50여개 법인택시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대 택시운송가맹사업자다.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인가 받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광역 가맹사업 면허를 추가로 받았다.

타고솔루션즈 오광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웨이고라는 브랜드를 전국민에게 알리고 모든 승객, 시민, 국민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하겠다. 단골 승객을 확보할 것”이라며 “반짝 사업하고 말 거라면 웨이고 브랜드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 양질의 기사를 확보하고 교육시키고 승객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택시는 바로배차, 기사에게는 월급제 도입…요금 저항 없을까

웨이고 블루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를 표방하고 있다. 카카오T 앱으로 웨이고 블루 택시 호출 시 주변에 빈 차량이 있으면 5초 이내에 자동으로 배차된다. 승객의 목적지는 기사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기사는 운행이 여의치 않은 경우 5초 안에 콜 거부를 할 수 있지만, 콜 거부가 과도하게 누적되면 웨이고 블루 기사로 운행할 수 없다.

목적지가 없는 콜을 받게 하는 대신 타고솔루션즈는 사납금제를 철폐하고 완전월급제를 도입했다. 운행 기사 월급은 주 52시간 근무 기준 약 260만원 수준으로,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된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근무 시간을 지정해 업무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오광원 대표는 “확실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가장 큰 문제인 승차거부를 해결해야 했다”라며 “월급제를 도입하면 미터기 요금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봤다. 오히려 일을 안 하는 게 걱정이 되는데, 월급제는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웨이고 택시는 일반 택시처럼 배회영업이 가능하고, 카카오T 앱으로 일반호출을 받을 수도 있다.  ‘웨이고 블루 콜’이 오면, 이를 수락해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요금은 미터기 요금에 실시간 호출 이용요금 3천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용요금은 개인택시기사 또는 법인택시회사가 절반을 갖고, 나머지 금액은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가 나눠 갖는다. 배차가 완료되고 1분이 지나 승객이 웨이고 블루 호출을 취소하면 수수료 2천원을 내야 한다. 실시간 호출 이용요금은 추후 택시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택시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에는 콜비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비어 있는 택시를 바로 배차해주는 ‘즉시배차’ 기능을 추가했다. 즉시배차에 기존 ‘콜비’ 2천원을 웃도는 수준의 ‘플랫폼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말하는 플랫폼 이용료로 인해 택시요금이 실질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제재에 나섰다.

즉시배차 도입을 포기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타고솔루션즈와 협력해 새로운 ‘콜비’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달 초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도출한 합의안에 담긴 ▲플랫폼 기술을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결합하고 ▲택시산업 규제를 혁파하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출시하겠다는 내용 덕에 웨이고 블루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위한 변화와 혁신이 계속될수록 택시에 대한 국민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고 격려하며 “택시와 플랫폼의 결합을 보인 모범 사례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선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택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기존 승객들이 택시에 얹은 3천원의 ‘웃돈’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승차거부가 있는 상황임을 가정하면 무조건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승차거부를 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당연한 일에 왜 돈을 내야 하냐”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고솔루션즈는 올해 안으로 여성기사가 운행하는 여성승객 전용 예약택시 ‘웨이고 레이디’를 카카오T 앱에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현재는 웹사이트 또는 콜센터를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오광원 대표는 “웨이고 블루, 웨이고 레이디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공항을 오가는 전문택시, ‘합승’ 택시 등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올해 안에 2만대 차량으로 웨이고의 다양한 서비스를 운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시회사 간 서비스 경쟁이 시작될 거라 본다.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하지만 티맵과 손 잡은 가맹점도 나올 수 있다”이라며 “앞으로는 가맹점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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