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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에 우정은 가능할까?
by 게으론 소 | 2008.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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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나이 서른둘의 여성이었습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남자친구가 야동을 보자고 했답니다.
남자친구가 쑥스러워 할 까봐 거절도 못하고 참 난감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가 자기를 여자로 보는 것인지… 친구로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친구로 생각해서… 남자친구들과는 그렇기 대문에 너 한테도 그리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친구를 만나지 말라고했습니다.
그 친구는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렇다고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하룻밤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그물을 치려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야동을 보며 여자인 친구가 후끈 달아오르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그래서 야동에서 보는 것처럼 여자친구가 자기를 덮치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참 비겁한 짓입니다.

아마도 남자친구는 욕정과 이후의 책임 질 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함께 야동보기를 묘수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만약 그날 둘의 섹스가 있고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그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니가 원했잖아… 야동이나 보고 흥분하는 너는 그렇고 그런 애 아냐?” 제 생각이 너무 비약일까요?

남녀간의 우정.
많은 사람들이 고민합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저는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남녀 간에 우정을 빙자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봅니다.
함께 섹스를 하기도 합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서로의 필요와 동의를 전제로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친구는 그저 알고지내는 사이와는 다르지요.
우정은 오히려 사랑하는 감정보다 상위의 감정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치지 않게 온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때 우정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서로를 시험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일방향도 성립하지만 우정은 반드시 쌍방향입니다.
사랑은 고백과 희생이 필요하지만
우정은 대화와 나눔이 필요합니다.

남녀간에 아름다운 우정을 유지하는 경우를 드물게 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서로의 차이를 먼저 고려합니다.
남녀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같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존재로서 남녀는 다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온전하게 보호해 가는 것
남녀간의 우정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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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미디어와 사람, 그리고 길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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