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에이수스의 자세

조 시에 에이수스 CO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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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는 전세계 메인보드 1위 기업이다. 메인보드는 PC의 주요 부품들을 이어주는 기판이다. PC 구성품들이 장착되는 모체라는 의미에서 ‘마더보드(Motherboard)’라고 부르기도 한다. 에이수스는 메인보드 사업으로 시작해 국내에 잘 알려진 노트북뿐만 아니라 휴대폰,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PC 관련 기기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에이수스가 메인보드 사업을 시작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PC 시장은 7년째 내리막길이다. 모바일 쪽으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CPU 공급 문제, 미중 무역 갈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PC 시장은 2, 3분기 성장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 대해 에이수스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또 메인보드 사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 (왼쪽부터) 알버트 창 에이수스 OPBG R&D 총괄 디렉터, 조 시에 에이수스 COO, 샤론 판 에이수스 OPBG 메인보드 프로덕트 매니저

에이수스 메인보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 시에 에이수스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해를 어려웠던 시기였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한 해로 보았다. 바로 게이밍과 AIoT(AI+IoT) 사업이다. 그리고 올해 이 사업들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이밍 시장의 성장

조 시에 COO는 “지난해 매우 쉽지 않은 해였다”라며, 외부적인 요인으로 미중 무역 분쟁과 내부적 요인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한 성과를 꼽았다. 실제로 에이수스는 스마트폰 사업 구조 조정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9150만달러(약 10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3% 하락했다.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겪고 새로운 가능성 발굴해냈다. 주로 게이밍 시장과 관련된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었다. 기존 게이밍 데스크톱 PC 쪽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게이밍에 특화된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통해 게임 산업에서 에이수스 브랜드를 알리고 비즈니스 기회를 얻었다. 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2개의 e스포츠 팀을 만들었다.”

| 조 시에 에이수스 COO

에이수스가 PC 시장의 어려움 속에서 가능성을 본 사업은 ‘게이밍’이다.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PC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성능 게이밍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을 비롯해 여러 PC 관련 기업은 게이밍 PC와 더불어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에이수스는 게이밍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를 운영 중이며, 현재 국내에서도 ROG 브랜드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e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에이수스에서 메인보드, 서버, 헬스케어, 소형 PC 등 제품 연구·개발(R&D)팀을 이끄는 알버트 창 에이수스 OPBG R&D 총괄 디렉터는 “에이수스는 PC와 관련된 토탈 솔루션 보유한 회사이며, 기술력을 게이밍 시장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서 하고 있고 게이밍 공유기까지 출시했다”라며, “게이밍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게이밍 시장도 계속 성장하는 추세고 지속해서 게이밍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 알버트 창 에이수스 OPBG R&D 총괄 디렉터

에이수스의 새로운 비전 AIoT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다. 에이수스는 지난해부터 AI와 IoT를 합친 AIoT 사업 부문을 만들었다. 에이수스는 AIoT를 미래 비전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3년 이내에 AIoT 산업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부터 늘리고 있다. 현재 AI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자원을 구축한 상태다.

조 시에 COO는 “교육 시장, 의료 시장 등 기술과 하드웨어를 접목해서 AIo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샤론 판 에이수스 OPBG 메인보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교육, 의료 산업 분야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을 에이수스 제품과 잘 조합해 순차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라며, “저희 로드맵은 하드웨어 개발에만 있는 게 아니며,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토탈 솔루션을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AIoT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 통신 분야 자회사 아스키(Askey)를 비롯해 공장 자동화와 관련된 제조 업체, 스마트 시티 관련 협력 업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뿐만 아니라 IoT 기기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비보워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또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싱글 보드 컴퓨터(SBC) ‘팅커보드’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메인보드 기업에서 컴퓨팅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에이수스가 1989년 처음 시작한 게 메인보드다. 기업을 만들어온 아이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PC를 구성할 때 메인보드가 허브 역할을 한다고 본다. 메인보드 없이는 다른 PC 구성품을 연결할 수도 없다.”

메인보드는 지금의 에이수스를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조 시에 COO는 에이수스에서 메인보드가 갖는 의미에 대해 “에이수스를 만들어온 아이템 중 하나”라면서도 “현재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고 노트북, 모니터, 그래픽카드 등 컴퓨팅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컴퓨팅 문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에이수스의 메인보드 사업은 PC 시장 침체와 함께 부침을 겪었다. 샤론 판 메인보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하려고 했던 것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포지셔닝이었으며, 지속해서 호평받아온 품질과 호환성 등을 낮추지 않으면서 브랜드 장점을 설명해나가던 과정이었다”라며, “이런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잘 인지가 돼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했으며, 하이엔드 모델에서는 재작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 샤론 판 에이수스 OPBG 메인보드 프로덕트 매니저

올해 메인보드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되고 인텔 CPU 공급 문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샤론 판 매니저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포지셔닝을 해나가고, 혁신 기술을 통해 소비자에게 에이수스 제품이 좋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기술력을 통해 메인보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조 시에 COO는 메인보드 시장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에이수스는 6천명이 넘는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임직원 1만5천명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이라며, “메인보드 바이어스를 개발하는 인력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R&D 인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회사이며, 저희 제품이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다”라고 답했다.

또 입출력 포트 업체 AS미디어(ASMedia) 등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메인보드와 관련된 통합된 기술력을 갖춘 점도 다른 업체와 차별점으로 꼽았다.

한국은 게임의 수도

조 시에 COO는 한국 시장을 ‘게이밍 수도’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한국 게이밍 시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가장 빠른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은 에이수스 코리아 게이밍팀뿐만 아니라 이용자, 기자들이 좋은 의견을 주는 국가다.”

또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한국 B2B 고객에게만 맞춤형 제품을 제공해왔다면, 앞으로는 B2C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조 시에 COO는 “단순히 한국형 모델 한두 개 만드는 게 아닌, 전 제품에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한국형 제품을 표준으로 만들어서 전세계에 판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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