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슈문답] 또 터졌다 ‘빗썸’…이번엔 내부자 횡령

빗썸 암호화폐 탈취, 판테라캐피탈 벤처 펀드 자금 조달, 한국은행 보고서에 담긴 블록체인 테스트 계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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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3월25일-4월1일) 가장 큰 뉴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연이어 국내외 거래소들의 해킹 사건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은 자신의 암호화폐가 해킹당했을까 걱정하며 주말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은 4100달러를 지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슈 문답에서는 빗썸에서 일어난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판테라 캐피탈의 세 번째 벤처 펀드의 자금 조달 완료 소식,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담긴 블록체인 테스트 계획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난리 난 암호화폐 거래소들, 빗썸 사고 또 났다

저번 주 금요일 빗썸에서 사고가 났다고 들었어요, 어떤 일인가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4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탈취된 암호화폐는 이오스 300만개로 추정됩니다. 3월29일 오후 10시15분경, 빗썸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이 감지되며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빗썸은 다음날 30일 오후 2시56분에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담은 사과문을 공지했습니다.

사과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내부자에 의한 횡령 사고로, 유출된 암호화폐는 빗썸 소유의 암호 화폐이며 투자자들의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에 안전히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빗썸은 사이버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현재 모든 암호화폐의 입출금을 중지하고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빗썸은 지난해 6월에도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일어나, 추후 빗썸이 19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당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빗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작년 6월과 달리 외부자의 해킹이 아닌,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해 앙심을 품은 내부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지난 이슈 문답들에서도 거래소 사고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또 사고가 났네요.

지난주 해외에서도 거래소 해킹 사고가 터졌습니다. 지난 26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드래곤엑스가 같은달 24일 해킹 당한 사실을 밝혔는데, 피해 액수는 600만달러로 추정됩니다. 드래곤엑스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해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의 반대로 이 결정을 철회한 상태입니다.

드래곤엑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거래소 코인베네 역시 지난 26일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킹 사건 뿐만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올해 초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의 대표가 사망하며 투자자들의 자산이 묶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억9천만캐나다달러(한화 1614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관한 지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대표가 유일했지만, 그 어디에도 비밀번호를 남겨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점점 수상한 정황들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쿼드리가 초기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마이클 패트린이 사기죄로 미국 교도소에 복역했던 오마르 드하니와 동일인물이라고 추정하는 기사를 내보냈고, 지갑을 수사하던 한 업체는 쿼드리가 지갑에 암호화폐 자산이 없다며 대표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심지어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일도 생겼습니다. 지난달 5일, 암호화폐 거래소 탑비트는 대표가 직원들에게 문자로 유언을 남기고 자살을 했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며칠 뒤 26일, 대표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다시 올라오며 소수 투자자들에게 협박을 받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경위를 밝혔습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인트비트는 암호화폐 상장을 앞두고 대표와 직원들이 탑승한 차량이 고라니와 충돌해 사고가 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사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거래소는 대표의 병원 입원 사진과 블랙박스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 거짓말이라 믿고 싶은 사건도 있습니다. 수차례 파산 신청을 하며 좀비처럼 살아 돌아왔던 거래소 소식입니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 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두차례 해킹을 당하고, 야피존에서 유빗으로 이름을 변경했던 거래소가 결국 파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유빗 핵심 인사들은 다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의 간부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2월20일 코인빈은 간부들이 횡령을 저질러 파산 절차를 밟는 다는 공지를 내보냈습니다.

이쯤 되면 국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관련 소식은 없나요?

2월 말, 검찰청은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상화폐주소 조회시스템 개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해당 공문은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가상화폐 관련 범죄 수사를 위해가상화폐 주소를 조회하여 거래소를 식별하는 조회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주소 조회시스템의 유효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찬반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피해자들이 나오면 안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더불어 지난 이슈 문답에서도 다뤘다시피, 지난달 7일 검찰청은 ‘서민 다중피해 범죄 대응 TF’를 발족했습니다. TF팀을 발족하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와 관련된 유사수신, 사기 범죄에 더욱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 밝혔습니다.

판테라 캐피탈이 세 번째 펀딩 마쳤다, 어디에 투자했을까?

판테라캐피탈은 왜 유명한가요?

판테라캐피탈은 블록체인 기업과 암호화폐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미국의 투자사입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운용하는 투자사들은 많지만, 핀테크와 바이오 같은 기술 기업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판테라캐피탈은 골드만삭스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기도 했던 댄 무어헤드가 설립한 투자사입니다. 무어헤드가 2013년에 판테라캐피탈을 설립한 이후 5년간의 수익률은 무려 1만136.15%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1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했으며, 블록체인 기업과 암호화폐에만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마무시한 수익률도 놀랍지만, 판테라캐피탈이 초기 투자했던 포트폴리오를 보면 리플, 베이시스, 브레이브, 시빅, 지캐쉬, 오미세고와 같이 현재까지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암호화폐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투자하기도 했는데 두 거래소 모두 넥슨의 지주사 NXC가 인수했었습니다. 컨퍼런스 콜 기록 문서를 보면 판테라캐피탈은 코빗이 NXC에 매각되며 열 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지요.

이번에는 어디에 투자했나요?

판테라캐피탈은 지난달 27일 세 번째 벤처 펀드를 위한 자금 조달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펀드는 2018년 6월에 펀딩을 시작했는데, 약 9개월 만에 목표금액인 1억7500만달러 중 1억6천만달러(한화 약 1813억)를 모았습니다. 첫 번째 벤처펀드가 2013년, 두 번째 벤처펀드가 2014년에 출시된 것을 고려해보면 세 번째 펀드는 두번째 벤처 펀드 이후 약 4년 만에 출시되었습니다.

판테라캐피탈은 지난 27일 올린 글에서 이미 11개 기업에 38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 콜 문서에는 거래소 및 커스터디, 확장성 및 프라이버시, 포트폴리오 관리, 개발 툴, 퀀트 펀드, 스테이킹 서비스 6개로 분야로 나누어 투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현재 11개 기업 중 현재 판테라캐피탈이 투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백트, 스타크웨어, 블록폴리오, 타고미, 신데딕 마인즈, 스테이크드 등 5곳입니다.

백트는 현재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3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지요.

스타크웨어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강점을 가진 ‘영지식 증명’이라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익명성과 프라이버시에 강점을 가진 ‘영지식 스타크(zk-STARK)’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블록폴리오는 암호화폐 자산 관리 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동일한 이름의 앱을 현재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고미는 암호화폐 매매 중개 기업으로, 지난 28일 뉴욕주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비트 라이선스를 발급받기도 했습니다.

신데틱 마인즈는 스마트 컨트랙의 기능적 결함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참고로 블록폴리오, 스타크웨어는 두 번째 벤처 펀드 투자 기업에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판테라캐피탈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나요?

2018년 초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며 판테라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 역시 큰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테라캐피탈의 CEO 댄 무어헤드는 자신이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한 2013년에 비해 최근에는 암호화폐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판테라캐피탈은 펀딩을 완료했다는 소식과 함께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가격 주기 분석을 덧붙여 전달했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의 반감기와도 관련이 있는데, 반감기의 320~376일 이전에 변곡점이 생기며 추세가 전환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판테라캐피탈은 다음 반감기는 2020년 5월24일로 예상된다 밝히며, 이에 따라 2019년 6월10일에 변곡점이 형성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판테라캐피탈의 투자 소식을 전하는 건 ‘가즈아’를 외치며 암호화폐에 투자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판테라캐피탈과 같이 전문적 인력이 운용하는 디지털 자산 펀드도 작년 암호화폐가 하락할 때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자사 컨퍼런스 콜을 기록한 문서에 따르면, 판테라캐피탈은 자신들이 투자한 43개 기업 중 6곳의 투자 실적이 저조한 것을 밝히며,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암호화폐의 투자는 위험하고 어렵습니다. 또한 ICO가 아닌 블록체인 기업의 씨드, 시리즈 A 단계의 경우 일반인의 참여가 제한되어있기도 합니다.

이번 소식을 전하는 것은 판테라캐피탈이 4년 만에 세 번째 벤처 펀드를 내놓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공개된 5곳의 기업을 보면 판테라캐피탈이 기관투자자급을 수용할 수 있는 거래소, 중개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과 영지식 증명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판테라캐피탈이 공개한 문서들을 확인하면, 어떤 분야의 기업과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왜 그러한 의사결정을 했는지 알 수 있기에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주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가상화폐 TF는 해체해도 블록체인 테스트는 계속 진행

한국은행이 블록체인과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는데요?

지난 26일 한국은행은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지급결제 환경의 동향과 변화 그리고 잠재된 위험과 정책 대응 방향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도 암호화폐는 ‘암호자산’으로 블록체인은 ‘분산원장기술’로 여러 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보고서에 어떤 소식이 들어있나요?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 한국은행이 그동안 암호자산과 분산원장에 대해 연구한 방향이 나와 있습니다.

2018년 1월, 한국은행의 금융결제국, 통화정책국, 경제연구원 등 9개의 관련 부서가 모여 ‘가상통화 및 CBDC 공동연구 TF’를 구성했었습니다. TF를 중심으로 암호자산, 분산원장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었지요. 그리고 2018년 4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 7월에는 ‘암호자산과 중앙은행’이라는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낮은 수용성, 큰 가격 변동성 등으로 암호자산이 법정화폐를 일부 대체하면서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국내에서 블록체인과 CBDC의 도입이 아직은 이르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분산원장기술이 발전되어 안전성 및 효율성이 개선된다면 암호자산을 이용하는 빈도가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TF팀은 사실 지난 1월에 해체되었습니다. 다만 금융결제국의 디지털 혁신 연구반이 신설되며 이러한 연구를 이을 것이라 밝혔죠.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이 2019년 중에 ‘증권 대금 동시 결제 시스템’에 분산원장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이지요.

은행들은 암호화폐의 존재를 불편해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네요.

맞아요. 검색엔진에 ‘한국은행 암호화폐’, ‘한국은행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한국은행 내의 관련 부서가 발간한 양질의 자료들이 꽤 많아요. 자료들에서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동향과 암호자산과 분산원장 기술의 정의와 특징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요.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도 비록 작은 규모로 일시적으로 진행됐지만 한국은행이 여러 테스트를 시도해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은행 간 자금 이체 모의 테스트를 진행했었고, 2018년에는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소액결제 모의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