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뒤에도 이어진 상승세, 비트코인 가격 왜 오를까?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 분석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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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4일, 오전 7시 암호화폐 마켓 비중과 가격 증감률, 출처 = 코인360

4월2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마켓캡 기준 4150달러에서 4850달러까지 약 16%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보여준 가장 큰 상승률입니다.

또한 작년 11월 중순부터 약 2주간 6천달러에서 37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간 4천달러 전후에서 횡보를 해왔기에 갑작스러운 상승세에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 2일 비트코인은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7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240달러로 전날보다 9.25% 더 상승했습니다.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현재까지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요소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급등한 지난 2일, 상승세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등장한 요인은 ‘만우절 장난 뉴스’였습니다.

해외 경제 매체인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폭탄을 투척하다: 비트코인 ETF 승인’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출했습니다. SEC가 반에크와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며, MIT 교수 바이올렛 보딜레어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지요.

사실 이 기사 끝에는 ‘행복한 만우절’이라 덧붙이며, 거짓 기사인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MIT 교수로 소개된 바이올렛 보딜레어 역시 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가 SNS를 타고 진짜 뉴스인 것처럼 공유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파이낸스매그네이츠 해당 기사 제목에 만우절 가짜 기사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를 접한 독자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하나도 재밌지 않다’라는 댓글부터 ‘이런 진지한 매체가 만우절 장난을 치다니 믿을 수 없다. 책임져라’, ‘구글에 비트코인을 검색했을 때 첫 페이지에 나오는 게 이 기사라는 것을 알고 있나? 이런 장난을 치는 게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지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현재 SEC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비트코인 ETF를 여러 번 반려시킨 이력이 있습니다. ETF가 승인될 시 기관투자자를 필두로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에, 많은 이들이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만우절 기사가 SNS에 공유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만우절이 끝나도 비트코인 가격은 붕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5천달러 진입을 여러 차례 시도하며, 계단식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는 다른 분석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 최근 6개월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거래량, 기준 = 코인베이스 BTC/USD, 1일봉, 출처 = 트레이딩뷰

홍콩 암호화폐 분석가 조셉 영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이번 가격 상승을 해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4200달러 부근에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 저항선이 붕괴하며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22일 전후, 올해 1월7일과 2월24일 전후 4200~300달러 저항대 돌파에 실패하며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조셉 영은 4200달러 근방에 8천만달러(약 90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매도벽이 있었는데 이것이 흡수되며, 공매도 계약에 압박이 가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 비트멕스에서만 이 부근에 5억달러(약 5672억원) 상당의 공매도 계약이 있었는데, 가격이 상승하자 공매도 계약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를 실행해(숏 커버링) 포지션을 종료했고, 이것이 매수세를 자극해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매수세 근원을 추적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로이터>는 정체불명의 큰 손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BCB 그룹의 CEO 올리버 폰 랭스버그-사디에 말을 인용해, 지난 2일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세 곳의 거래소에 1억달러 상당의 2만BTC 주문이 들어왔고, 한 시간 동안 거래량이 7천BTC에 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랭스버그-사디에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주문이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수세 배후를 알고리즘 펀드로 추측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암호화폐 헤지펀드들 역시 이번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헤지펀드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 가격을 분석해 자동으로 매매 주문을 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새로 생긴 알고리즘 및 퀀트 펀드는 17개, 이는 전체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40% 수준입니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가격을 연관지어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펀드를 운용하는 판테라캐피탈은 비트코인은 반감기 320~376일 이전에 추세가 전환되는 변곡점이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판테라캐피탈은 다음 반감기를 2020년 5월24일로 예상한다 밝혔는데, 이에 따르면 2019년 6월10일 변곡점이 생기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원인을 추론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외환 매매 중개사 포렉스타임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루크맨 오트나가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여전히 미스터리지만, 이러한 상승은 암호화폐 세계에서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의견도 있습니다. 암호화폐 뉴스레터 <크립토패턴즈>를 운영하는 존 펄스톤은 비트코인이 6천달러를 재도전하고, 이를 지지하는 지 확인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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