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탑승소감 ★★★★☆…승차거부 없다는 ‘우버택시’

2019.04.19

지난 4월2일 우버가 택시호출 서비스 ‘우버택시’를 일반 중형택시로 확대했다. 승차거부도 없고, ‘웃돈’ 낼 필요도 없다는 소식에 솔깃했다. 며칠 전 연남동에서 택시를 잡는데 우버가 번뜩 떠올랐다. 앱을 열고 택시를 불렀다. 불과 몇 초 만에 4분 거리에 있던 택시가 배차됐다.

우버택시는 ‘카카오T 택시’, ‘티맵택시’처럼 앱에서 기존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서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우버 앱을 열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택시가 뜬다. 택시, 블랙, 대절 중에서 택시를 택하면 된다.

|’택시’를 호출하면 된다.

우버는 승객과 가장 효율적인 동선에 있는 택시를 배차해준다. 배차된 차량의 기사 이름, 사진, 차량에 대한 상세 정보 등은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택시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어 실제 거리상으로 더 가깝더라도, 유턴을 해서 돌아와야 하는 경우 교통 체증 등을 감안해 같은 방향에 있는 택시를 연결해줄 수도 있다고 한다.

택시는 금방 도착했다. 우버택시 기사 ㅈ씨는 사흘 전 우버 앱을 받았는데, 콜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아직은 초창기라 타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다고 그는 말했다. “(우버 콜이) 안 잡혀도 상관은 없었어요. 카카오도 쓰고 있고 티맵도 쓰는데 거기서 다 콜이 오니까.”

우버택시는 ‘자동배차’가 원칙이다. 택시기사에게는 승객의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콜을 골라 받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호출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택시기사는 앱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옵션을 통해 활동을 멈추거나 재개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설정돼 있으면 콜을 받아야 한다. 콜을 못 받더라도 제재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콜을 안 받으면 자동배차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된다.

승객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자동배차를 해주는데 추가요금이 없기 때문이다.  ㅈ씨는 “사실 (카카오도) 목적지를 안 가르쳐줘야 정상이다. 택시기사야 목적지가 나오면 골라잡을 수밖에 없는데,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승차거부가 불법인 만큼, ‘디지털 승차거부’도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우버택시라고 특별히 교육을 받거나 새로운 택시가 오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친절한 택시기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우버 앱의 불편한 점을 묻자, 내비게이션 앱을 지목했다. 호출을 받고 승객을 태우면 목적지가 표시된다. 이때 내비게이션 앱(이름이 ‘맵피’라고 했다)과 연동이 되는데, 카카오T 앱과 비교했을 때 ‘터치’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안내 방식도 다른 앱보다 어설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탑승자는 이동 시 차량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앱 내 ‘긴급 버튼’ 등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112가 즉시 호출된다. 미리 연락처를 등록한 최대 5명과 예상 도착 시각 등 실시간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안심 연락처’ 기능도 지원된다.

익히 아는 우버는 탑승이 종료되면 앱에서 자동결제되지만, 우버택시는 미터기 기반으로 요금이 산정된다. 결제는 택시에서 직접 카드 또는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할인코드는 앱에서 적용해야 해, 결제 과정에서 다소 헷갈리는 지점도 있었다.

우버 관계자는 “현재 우버택시는 개인택시 중심으로 초기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친숙한 기존 결제 방식으로 직접결제를 하고 있으며 추후 보다 다양한 결제 옵션이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탑승소감은 별 네 개. 운이 좋아 빨리 잡혔고, 우버기사는 친절했다. 선택지가 늘어난 자체로도 만족스러웠다. 먼 거리를 갈 땐 어느 앱으로 호출하든 차량이 쉽게 배차된다. 단거리 이동이 문제다. 자동배차와 요금 수준만 봤을 땐 우버가 합리적인 선택지다. 이건 어디까지나 승객 입장에서다.

참여하고 있는 택시기사 수가 적어, 택시를 호출해도 허탕을 치기 일쑤라는 후기도 많다. 4분 만에 택시가 온 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였다.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 놓은들 기사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버는 개별 단체 등을 일일이 접촉하며 개인택시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드라이버 확보 및 운행 횟수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다. 우버는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