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는 IT 기간 산업…데이터 주권 지키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지난해 매출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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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4월18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자사 데이터센터 ‘각’에서 테크포럼을 열고 서비스 2주년을 맞은 자사 클라우드 사업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는 “지난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 라인업 잘 갖췄기 때문에 올해부터 사업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공공이든 금융이든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곳이라면 최선을 다해 클라우드 시장을 지켜보고, 기술적 역량을 갖고 해외에 나가는 것도 모색하는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박원기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대표

특히 박원기 대표는 IT 기간 산업으로서 클라우드 사업을 얘기하며, 국가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AWS 서비스 장애 사태로 불거진 데이터 주권 논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국내 기업으로서 공공·금융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분야에 경쟁력을 갖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 연구개발 및 유지 비용이 필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인프라 기술로 꼽히며 클라우드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NHN, KT 등이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의 73%를 AWS, MS, 알리바바, 구글 등 상위 4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클라우드 빅4 글로벌 업체에 의한 종속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2018년 1조9천억원, 올해 2조3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0년 2조7천억원에서 2022년 3조7천억원까지 매년 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1% 수준이지만, IT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어 시장 잠재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내 공공 및 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은 2020년 서울 리전을 개설한다고 지난 4월10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원기 대표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글로벌 업체와 정면 대결보다는 이들의 상품을 활용하는 파트너 전략을 취하는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국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2017년 4월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 클라우드 자회사 NBP는 2년간 예열을 마치고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NBP는 현재 15개 카테고리, 119개 상품을 갖춰 상품 구성 및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토대를 갖췄다고 자평했다. NBP는 그간 구축한 SK텔레콤 바로 서비스,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대형 고객 사례를 필두로 민간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감과 동시에 올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공공과 금융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NBP 한상영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는 공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조했다. NBP 측은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포털을 따로 운영하며 엄격한 공공기관의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국내 사업자 중 최다 보안 인증을 확보하며 그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공공기관용 상품 10종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NBP는 현재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내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원기 대표는 매출 목표에 대해 지난해 2배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사업자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국내 사업자로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대응, 커뮤니케이션 등 즉각적인 고객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이미 나온 서비스를 어떻게 잘 쓰는가 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어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전세계 10개 리전을 갖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회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박원기 대표는 향후 3~4년 안에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토대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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