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해왔으니 제법 ‘짠밥’ 먹었다.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기자였지만, 요즘처럼 참담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도 나지만, 우리나라 언론 참 너무한다.
신문가판대앞을 지나치기 조차 힘들다. 현란한 황색물결에 어지러울 지경이다. 혀를 차기도 지쳤다. 그 후안무치가 놀라울 따름이다.
옥소리, 박철의 이혼 얘기를 시시콜콜 지지고 볶는 것도 모자라, 비슷한 시기에 이혼한 연예인들을 싸잡아 대단한 발견인 듯, 공통점을 찾아내 분석이라고 해댄다. 이혼 경력의 연예인까지 다시 끄집어내더니, 급기야 사주팔자론이 등장한다. 이야 이미 포기한 스포츠신문이니까 그렇다 치자.
삼성의 비자금 폭로 사건을 애써 뒷전으로 감추려고만 하는 종합지들은 도대체 무슨 낯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는 지 모르겠다. 거대 재벌 삼성의 구조본부가 어떤 곳인가. 그곳의 법무팀장은 또 어떤 사람인가. 핵심중의 핵심 간부가 털어놓은 폭로가 과연 사실이라면 엄청난 사건이다.
이를 첫 보도한 한겨레가 신문의 상당지면을 할애해 비중있게 다룬 것이, 이른바 진보 언론이기 때문이라고 넘어가기에는 사안이 너무 중차대하다. 진보, 보수를 가릴 것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이란.
부끄러움과 함께 덜컥 겁이 난다. 사회적 도덕불감증이 어디까지 치달을 지 말이다. 경제가 우선이라는 사회적 논리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도덕적 결함이나 심지어 불법마저도 경제우선 논리앞에 용서가 되는 분위기다. 이래서야, 어찌 미래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도 끝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다. 정의구현사제단, 그 멋진 이름을 다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이 못하는 일을 사제단이 또 해냈다. 언론이 해야할 일을 사제단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들은 과연 부끄러움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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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시사인 정기구독을 신청했는데요. 매대에 꽂힌 시사인 표지의 삼성 비자금 커버스토리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런 일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나 무관심한 것은 이른바 ‘조중동’에서 읽지 못한 기사이기 때문일까요? ㅡ.ㅡ
신문 언론이 위기입니다. 공중파 방송도 위기이지만 신문 정도까지는 아니죠. 그 징후는 구독자와 공중파 시청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광고주의 이탈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2006/10/27 뉴미디어의 ‘24시간 딜레마’ 2006/06/14 늪에 빠진 언론사닷컴, 돌파구는 없나? 예전에 이미 위에 소개한대로 ‘24시간 딜레마’를 통해 24시간을 놓고 싸우는 미디어간 경쟁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미디어(드라마 이딴 거 빼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