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양식장에서 개방형 기업으로 거듭난 MS

윈도우 중심 사고에서 벗어난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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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는 암 덩어리다.”

지난 2001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를 암에 비유했다. 리눅스에서 파생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중심적인 사고는 현재 180도 달라졌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방형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개방형 생태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끌어안고 있다.

| ‘빌드 2019’ 기조연설에 나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지난 5월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MS 빌드 2019’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와 지향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개방성은 빌드 2019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기업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의 선두주자 ‘레드햇’과의 협업 발표는 빌드 2019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5월16일 빌드 2019를 톺아보는 ‘빌드 2019 디브리핑’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빌드 2019를 ▲프라이버시와 보안 ▲AI와 클라우드 ▲개방성(open)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해 정리했다.

김영욱 부장은 “마이크로소프프트는 현재 어떤 회사보다 ‘오픈’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회사이며, 외부 오픈소스와 내부 자원을 모두 활용하는 회사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 “이전 같았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먹고 살았을 텐데 이제는 시장을 개방하고 오픈마켓이 됐다는 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플랫폼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개방형 생태계를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

이번 빌드 2019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햇과 협력해 애저 쿠버네티스 지원 및 기능을 확장하는 ‘쿠버네티스 이벤트 드리븐 오토스케일링(KEDA)’을 선보였다. 애저 쿠버네티스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 인프라 확장 및 관리를 위한 안전성과 유연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KEDA는 애저 펑션을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컨테이너 형태로 배포할 수 있는 호스팅 옵션을 제공한다.

또 Q# 컴파일러 및 시뮬레이터를 오픈소스화한다고 발표했다. Q#은 양자컴퓨팅용 개발 언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표를 통해 Q#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파트너와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웹 브라이저 ‘마이크로소프트 에지’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바뀐다. 오픈소스 크로미엄 기반의 차기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며,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해 iOS, 맥OS, 안드로이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브라우저와 호환성을 높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의 앱을 에지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IE 모드가 추가됐으며, 개인 정보 보호 단계를 3단계로 설정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있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

윈도우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환경으로 만들어진 닷넷(.NET)은 오픈소스 크로스 플랫폼으로 바뀐다. 오픈 소스 버전 닷넷 코어를 기반으로 차기 버전 닷넷5가 나온다는 얘기다. 2020년 공개될 예정인 닷넷5는 모든 유형의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필요한 API를 포함하는 단일 베이스 클래스 라이브러리를 갖춘다. 김영욱 부장은 “윈도우를 버리고 클라우드와 생태계를 껴안았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빌드 2019에서는 신뢰를 위해 프라이버시와 사이버보안이 중요하다는 점, 모든 제품에 녹아든 클라우드와 AI, 그리고 이를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내용이 소개됐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빌드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컴퓨팅이 일상 모든 곳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개발자들의 선택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툴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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