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앱, 이렇게 만듭니다”

미세먼지의 등장으로 관련된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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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관련 앱 다운로드도 늘고 있다. 한국 구글플레이 날씨 앱 다운로드 수는 2019년 1분기 280만건을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다운로드 수가 약 55%나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5월16일, 구글플레이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 개발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지훈 라이프오버플로우(미세미세) 대표, 이병엽 비유에스 크리에이티브(호우호우) 대표, 박민우 SK텔레콤(에브리에어)팀장이 참석했다.

미세미세는 2015년 4월 출시된 미세먼지 앱으로 지금까지 총 다운로드 수 500만을 기록하고 있다. 호우호우는 2014년 말에 나왔다. 날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총 다운로드 수는 100만, 매일 호우호우로 날씨를 확인하는 사용자는 하루 평균 7만명 수준이다. ‘막내’ 에브리에어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실내외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미세먼지 지도 앱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앱? 직관성, 정확도가 핵심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다양하다. 박민우 팀장은 아이가 생기고, 육아를 하게 되면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

미세먼지 앱은 직관성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 숫자가 아니다. 외출을 해도 되는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등의 정보다. 에브리에어는 앱을 열자마자 현재 위치와 대기질 상태를 알려준다. 마스크, 실외운동, 실외수업, 환기 정보도 ‘필요해요’ 또는 ‘자제해요’ 등으로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미세미세도 첫 화면에서 색상과 이모티콘을 통해 미세먼지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해놨다.

하지훈 대표는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1초 만에 미세먼지 수치를 인식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배경색을 어떻게 섞으면 가장 직관적일지 생각한 결과 미세미세가 탄생했다”라며 직관적인 UI가 미세미세의 경쟁력이라 말했다.

개발사들은 미세먼지를 보다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우호우는 초창기 미세먼지를 표시하면서 한국 기준을 적용했다. 반응은 좋지 않았다. 미세먼지 체감도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병엽 대표는 “하늘이 뿌연데 왜 ‘보통’으로 표시하냐고 하더라. 1년 반 동안 사용자 건의가 많아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세미세와 에브리에어도 한국환경공단 및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미세먼지를 표시하고 있다.

|미세미세 앱 화면

데이터는 다양한 곳에서 끌어오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공공데이터포털의 한국환경공단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훈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 앱 간 차이가 줄어들면서 내부적으로 데이터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세미세는 타사 대비 더 많은 곳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알고리즘 정확도를 높이려 노력 중이다.

에브리에어는 야쿠르트 전동 카트 500여대와 T월드 대리점 외부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대기질 정보를 촘촘하게 수집하고 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에브리에어에 연결된 센서만 3437개에 달한다. 다른 앱에 비해 미세먼지 측정이 더욱 정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공하는 정보는 거의 같다. 그래도 차별화를 이루는 지점은 있다. 미세미세는 직관성을 내걸었다. 이름부터 ‘미세먼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별 예보, 일별 예보에 주변 측정소 정보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미세먼지 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다.

호우호우는 캐릭터로 승부하고 있다. 날씨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온도, 날씨, 미세먼지 상태, 자외선 지수 등 여러 정보를 호우호우 앱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병엽 대표는 “푸시알림은 보통 광고라고 생각해 불쾌하게 여기지만 우리는 친구처럼 푸시알림을 보내기 때문에 사용자들도 친근하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받아보는 타 개발사들과 달리, 에브리에어는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예를 들어 에브리에어의 휴대용 측정기를 가지고 키즈카페에 가면, 해당 키즈카페의 실내 대기 정보가 에브리에어 앱과 지도 등에 공유된다. 아직 실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실내 데이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라이프오버플로우는 최근 미세미세에 이은 ‘날씨날씨’ 앱을 출시했다. 미세미세의 유일한 매출은 광고에서 나온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계절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월활성이용자수도 변동이 크다. 하지훈 대표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날씨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국내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에브리에어는 사회적 문제로 손꼽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T맵, 누구, Btv 등 SK텔레콤 내 다양한 서비스에 에브리에어를 연동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박민우 팀장은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나 공기질 솔루션 등을 널리 소개하고 싶다. (수집한)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몇 달 안에 오픈할 계획”이라며 “다른 개발사를 비롯해 미세먼지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