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빨래’ 시장에 관심 보이는 스타트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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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가구는 2017년 기준 560만명을 넘어섰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에서 맞벌이 가구는 545만6천가구로 전체의 44.6%에 달한다. 과거에는 빨래, 청소, 돌봄 등 가사노동이 주부의 몫으로 여겨졌다. 생활상이 달라지고, 주부의 역할도 바뀌었다. 이와 함께 가사노동은 서비스의 영역으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가사도우미 시장과 세탁 시장은 오는 2020년 각각 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 스타트업들도 연달아 투자를 유치하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빨래 없는 생활이 찾아온다

국내 세탁 시장은 아직 오프라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시장 규모는 4.5조원 수준이다. 모바일 세탁 주문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0.5% 미만에 불과하다. 미미한 존재감은 스타트업에게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배달앱의 등장으로 배달 책자를 뒤지지 않게 된 것처럼, 세탁도 모바일 주문이 당연한 시대가 올 거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지난 3월 의식주컴퍼니는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Laundrygo)를 출시, 1개월 만에 유료 결제 고객을 1천가구 가량 확보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6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도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리드로 알토스벤처스, 하나벤처스 등 국내외 유수 벤처캐피털사(VC) 3곳이 투자에 참여했다. 하나벤처스는 설립 후 첫 신주 투자로 런드리고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는 2011년 덤앤더머스를 창업하고 배달의민족에 매각, 배민프레시 대표를 거쳐 런드리고를 만들었다. 조성우 대표는 “수십년 동안 세탁산업은 큰 변화와 혁신이 없었다. 그만큼 이 시장은 혁신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고, 고객이 불편해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시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위시스왓은 ‘세탁특공대’로 의식주컴퍼니보다 먼저 모바일 세탁에 뛰어들었다. 작년 초 애드벤처,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2018년 한 해 동안 세탁특공대가 처리한 세탁물은 60만점 이상. 누적 회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서울시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소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카카오 출신들이 설립한 생활연구소는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를 통해6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 누적투자금액 9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강문수 이사는 “기존의 파편화된 오프라인 가사도우미 시장이 전문적인 홈클리닝 플랫폼으로 혁신되며 커다란 신규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경제활동이 바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이 가사 노동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도도포인트, 요기요 등을 거친 빅터 칭 대표는 홈클리닝 스타트업 미소를 창업했다. 2015년 8월 설립된 미소는 생활청소, 이사청소, 입주청소부터 에어컨, 세탁기, 매트리스 등 전문청소에 이르기까지 청소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로도 진출했다. 현재 ‘클리너(청소 전문가)’ 약 1만5천명이 이곳에 등록돼 있다.

미소는 지난해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등으로부터 90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미소 관계자는 “도우미는 없어서 못 보낼 정도로 수요가 상당하다. 유자녀 맞벌이 가구의 증가, 1인가구 확대로 이러한 경향이 보이고 있다”라며 “경력단절여성이나 가정주부 등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단기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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