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슈문답] 천만원 찍은 비트코인, 악성 프로젝트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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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8천달러로 성큼 올라섰다, 다시 7천달러 대로 밀리며 잠시 숨을 고르는 듯싶었습니다. 5월27일 새벽 4시 반 경, 비트코인의 가격이 8천 달러에서 8,500달러로 급등했습니다. 27일 오전 10시 반, 현재는 가격이 한 차례 더 상승해 8,850달러에 도달했습니다.

원화로는 올해 처음 비트코인 가격이 천만 원을 넘은 날이기도 하지요. 좋은 소식이기도 하지만 각종 암호화폐 사건, 사고를 미리 피해가자는 의미에서 이번 이슈 문답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코인에 대한 후속 소식과 반에크-솔리드X의 비트코인 ETF 심사 지연 소식도 준비되어있습니다.


해킹당한 거래소의 창립자, 또다시 거래소 준비 중

Q. 해킹당했던 거래소를 세운 창립자가 새로운 거래소를 만든다던데요?

A. 맞아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립토피아의 창립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아담 클럭이 ‘아세틀린(Assetylene)’이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세우려 하고 있다고 해요. 크립토피아는 뉴질랜드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올해 초 해킹을 당하기도 했죠. 아세틀린의 홈페이지에 가면 ‘뉴질랜드 최상급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라는 문구가 떠 있어요. 아직까지는 완성되지 않아 거래 창이 빈 화면으로 뜨기는 해요. 더욱이 이 거래소는 트레이드사토시의 거래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는데,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거래소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네요.

해킹당한 거래소의 창립자가 왜 이리 빨리 새 거래소를 세우려는지 의심스러운 눈빛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클럭은 아세틀린을 지난 2018년 9월부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고는 해요. 더욱이 트레이드사토시의 시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기도 했고요. <코인데스크> 보도에서도 “지난 금융 실적은 곧 미래의 실적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라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똑같은 정신 상태로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다른 결과를 원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 덧붙이고 있기도 하지요.

Q. 크립토피아는 어떻게 되었죠?

A. 크립토피아는 올해 1월 해킹을 당했어요. 해킹 피해 금액은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해요. 해킹 직후에 크립토피아는 뉴질랜드 경찰과 협력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해킹당한 암호화폐는 크립토피아 전체 자산 중 9.4%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었어요. 3월 중순부터는 순차적으로 거래를 재개하며 다시 정상적으로 거래소를 운영을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지난 15일, 크립토피아는 파산 절차를 밟겠다 선언했고, 현재 크립토피아의 홈페이지에는 “이해관계자에게 최선이라 생각했기에 크립토피아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라는 내용을 담은 공지가 걸려있어요. 파산 절차에 들어가며 거래소의 운영도 함께 중단된 상황이지요.

Q. 비슷한 이야기가 주변에 많은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파산 등의 문제로 문을 닫은 거래소가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여는 일도 많았지요. 실패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조금 바꿔 다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도 많고요. 더욱이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며, 암호화폐 관련 범죄도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요. 일례로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로 유명했던 ‘비트커넥트’도 ‘비트커넥트 2.0’으로 시장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할 정도니까요.

비트커넥트 코인의 차트,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커넥트는 투자자들에게 연간 10%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며, 추천인 제도를 이용해 비트커넥트 코인 보유자들을 늘려나갔었어요. ICO 당시 0.17 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커넥트 코인은 2018년 1월 초 430달러까지 급증했고, 시가총액은 무려 26.5억 달러에 달하게 됐었어요. 그 후 미국에서 법적 이슈가 제기되자 1월 말 6달러까지 폭락했어요. 심지어 올해 2월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비트커넥트 투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었어요.

페이스북, 2020년 1분기까지 ‘글로벌코인’ 출시 예정

Q.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왔다던데요?

A.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2018년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잖아요. 아직까지 페이스북 코인에 대해 공식 입장은 나온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페이스북 코인에 대한 모습이 퍼즐 맞춰 나가듯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위해 5월 2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리브라 네트웍스(Libra Networks)라는 회사를 설립한 정황이 포착됬었어요. 그리고 지난 24일 <비비씨(BBC)>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보도를 내놓았어요.

<비비씨(BBC)>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20년 1분기까지 십여 개 국가에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래요. 그리고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를 내부에서는 ‘글로벌 코인’으로 부르고 있다는데, 이번 연도까지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해요.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이를 위해서 세계 각국의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고 해요. 이미 영국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와 만나 암호화폐 발행에 대해 의논을 했다고 해요.

Q. 그래서 페이스북 코인의 목표는 뭔데요?

A.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목표는 ‘국제 송금’이에요.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다른 나라 간,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죠. 일례로 페이스북이 인도의 왓츠앱 송금 서비스에 글로벌 코인을 적용할 예정이라 밝혀진 적도 있지요. 사실 페이스북의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페이스북은 이년 전에 앱에서 가상화폐 ‘페이스북 크레딧’을 출시한 적이 있지요. 물론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요.

Q. 비판도 존재한다고 하던데요?

A. 라이오넬 로랑은 <블룸버그>에 “악마나 글로벌 코인을 좋아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한 악평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로랑은 기고문에서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휴즈가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의결권의 60%를 소유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을 짚으며, “페이스북과 같이 단 하나의 기업이 좌지우지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원칙과 상통하지 않는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지요.

더욱이 미국 상원 의원들 역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여러가지 프라이버시 문제로 곤혹을 치룬만큼 글로벌 코인이 어떻게 작동하고, 이용자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묻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지요.

이러한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런던 정치경제대의 연구원인 게릭 힐만은 “글로벌 코인이 암호화폐 역사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어요. 더욱이 힐만은 “현재 3천만 명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면,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는 24억 명에 달한다.”며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파급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 심사 다시 연기되다

Q. ETF 심사가 연기됐다는데요?

A. 맞아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블록체인 개발사 솔리드X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심사를 연기했어요. 사실 반에크와 솔리드X는 2018년 6월에 시카고 BZX 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ETF를 상장시키게끔 해달라 SEC에 신청했었어요. 그런데 SEC가 2018년 8월 심사를 연기했었지요. 그 후 12월 다시 한번 연기됐었어요. 그런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 되며 기한 내 ETF 승인이 처리될 수 있을지 불분명해지자 반에크와 솔리드X는 잠시 신청을 철회했다가, 2019년 1월 다시 신청했었어요. 신청서가 SEC에 접수된 후 240일 안에 승인 여부가 처리돼야 하거든요.

Q. ETF가 뭔데요?

A. ETF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로 인덱스 펀드처럼 지수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이 나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도 가능하거든요. 비트코인 ETF를 거래한다면, 비트코인 실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게 되겠지요. ETF 상품의 장점을 떠나서,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이 합법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관문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에 작년부터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가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참고로 현재까지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한 건도 없어요. 암호화폐 선구자이자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윙클보스 형제도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으나 매번 심사 지연과 승인 거절을 당하기도 했지요. 사실 솔리드X와 반에크도 2016년, 2017년에 각각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적 있었어요. 이때도 거절당하고 서로 힘을 합쳐 다시 승인 신청을 받고자 하는 것이랍니다.

Q. 왜 ETF 승인이 안 되고 있나요?

A. SEC의 문서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승인이 지연되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어요. SEC는 승인 심사를 미루며 반에크와 솔리드X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의견을 접수 받고 있어요. 그런데 이와 관련된 문서를 보면 “(비트코인 ETF가) 사기와 시장 조작을 예방할 수 있게끔 고안되었는지, 공정한 방식으로 거래되는지, 투자자와 대중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지” 묻고 있어요.

또한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3월 14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도 했어요. 클레이튼 위원장은 “(ETF의) 기반이 되는 자산이 조작이 불가능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옳은 규칙에 따라 거래되어야 하고, (자산을 수탁하는) 커스터디는 안전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현재까지 이를 만족하는 비트코인 ETF가 없기에 승인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요. 다만 “우리의 조건을 만족하는 비트코인 ETF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여지는 남겨 두었어요.

이번에 ETF 심사 여부를 미룬 SEC는 오는 8월19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담은 답변을 내놓아야 해요. 그리고 반에크와 솔리드X의 비트코인 ETF의 신청서는 10월18일까지 유효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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