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로 가는 교육 키워드, 소셜러닝

왜 소셜러닝 플랫폼을 주목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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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발달로 온라인 생태계 위에서 누구나 지식과 정보, 콘텐츠와 게임 등의 다채로운 문화를 평등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소셜 플랫폼이란 ‘소셜(social)’이라는 단어가 ICT의 기술력과 결합하면서 사용자 중심 즉, ‘나’로 인한 맥락(context), 연결(connectivity), 협업(collaboration)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을 뜻한다.

이 때의 ‘나’는 온라인 상에서 나이와 성별, 국적 등의 한계에 묶이지 않는다. ‘나’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이것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거나 새로운 소득원이 탄생하기도 한다. 구글과 유튜브의 CEO가 직접 찾아와 만나는 한국의 70대 유투버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좋은 예다. 세계적인 석학도 미모가 빼어난 연예인도 아니지만, 70년을 살면서 축적한 요리 노하우와 유머 콘텐츠를 가진 ‘나’에게 세계의 또 다른 ‘나’가 공감하면서 상호 간의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이 이루어진 예시다.

소셜 러닝, 나를 중심으로 한 지식 네트워크

SNS와 디지털 생태계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수집하는 사이 사용자들은 내 라이프스타일의 맥락에 따른 소셜러닝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소셜러닝 플랫폼은 이름 그대로 학습(learning)에 SNS를 결합한 교육 방식이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앨버트 반두라가 ‘사람은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학습한다’라고 밝힌 ‘사회적 학습 이론’이 소셜러닝 용어의 시초였다.

이 이론은 사회적 상황, 타인의 행동, 나의 모방과 학습을 소셜러닝의 가장 중요한 세 요소라고 주장했다. 소셜러닝 플랫폼은 SNS를 비롯한 ICT기술을 통해 이 세 가지 요소의 매칭을 최적화시켜, ‘나’로 인한 지식의 맥락(context), 연결(connectivity), 협업(collaboration)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네트워크 인텔리전스’가 실현되는 새로운 사회적 공간이 바로 소셜러닝 플랫폼이다.

소셜러닝의 초기 모델, 무크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개최하는 지식 컨퍼런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소셜러닝의 초기 모델이었다.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를 모토로 1990년부터 세계 명사들이 18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자신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강의를 해왔다. 2006년부터는 강연회와 동영상 자료를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했고,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자국의 언어로 이를 번역하는 방식으로 맥락, 연결, 협업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이후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비롯한 미국 명문 대학이 전 세계 대중에게 온라인 공개 수업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제공하면서, 2012년 무렵부터 무크가 소셜러닝의 새로운 사례로 대두되었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이 설립한 유다시티, 스탠포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들이 만든 코세라, MIT와 하버드대학교가 합작해 만든 에덱스 등이 무크 1세대 플랫폼을 대표한다. 중국에서는 칭화대를 주축으로 한 대학교 컨소시엄이 에덱스 콘텐츠의 오픈 소스를 활용해 ‘쉬에탕X(XuetangX)’라는 중국판 에덱스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소셜러닝이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2세대 무크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대되었다. 분야도 컴퓨터와 과학은 물론 외국어, 문화, 창업, 경영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었다. 전세계 학생에게 양질의 무상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를 가진 미국의 비영리 단체 칸아카데미처럼 범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러닝 플랫폼도 속속 등장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유명 기업도 자체적인 무크 강의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한국에도 KOCW 등의 무크 기업이 등장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만든 플랫지 코딩 수업은 온라인에서 수강생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것 자체가 강의이자 콘텐츠가 된다.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가, 기획자 등이 영상과 디자인 관련 도구의 사용법과 실무를 직접 강의하는 린다닷컴은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2015년 링크드인에 인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의 소셜러닝 플랫폼이 사용자들의 온라인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믹스하는 연결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학습 기회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할 네트워크 사용자의 수와 데이터가 많아져야 한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기술의 고도화가 유리해지는 만큼, 소셜러닝 플랫폼 시장에서도 종합적으로 고도화된 서비스가 경쟁 우위를 가지게 된다.

| 소셜 러닝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테드'

| 소셜 러닝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테드’ 웹화면 갈무리

초기 단계인 국내 소셜러닝 생태계

이처럼 세계의 소셜러닝 또는 에듀테크 기업이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와 데이터 및 AI 기반의 플랫폼 기술력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는 아직 소셜러닝을 대표할 만한 서비스가 없는 실정이다.

실시간 원어민 회화 앱인 튜터링은 전세계 영어 개인 교사와 24시간 연결되는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만에 회원 수 50만 명을 돌파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소통을 돕기 위해 알림장, 설문, 숙제 풀이와 검사, 진로 상담 등의 정보 공유 기능을 탑재한 클래스팅은 최근 1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대만 시장에도 진출했다.

유료 독서 모임을 기반으로 한 소셜러닝 기업인 트레바리도 최근 5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전문가를 1:1로 매칭시키는 숨고 역시 국내외에서 36여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 외에도 현재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소셜러닝 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 서비스의 초기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소셜러닝 분야의 강자를 손꼽기는 어렵다.

반면, 세계에서 인터넷과 SNS 사용이 가장 활발한 나라인 국내 SNS 생태계에서는 소셜러닝 사용자 경험이 그 어느 때보다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90%가 클래스팅을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가 소셜러닝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개인 블로거와 인플루언서가 온오프라인을 믹스해 운영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 클래스 등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따라서 시민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으로 내어 소셜러닝 클래스에 참석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잡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소셜러닝 플랫폼, 커넥츠

이처럼 소셜러닝의 사용자 경험이 증가하고 시장이 팽창하면 더욱 종합적이고 고도화된 플랫폼에 대한 니즈도 커진다. 예를 들어, 1세대 무크가 급속히 증가하던 시기에는 유다시티, 코세라, 에덱스 등의 과목을 동시 비교할 수 있는 클래스센트럴이라는 무크 검색 포털이 등장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무크를 종합해 학습할 수 있는 아이버시티와 오픈업에드 같은 종합 소셜러닝 플랫폼도 출시되었다. 마찬가지로, 소셜러닝 플레이어가 다양하게 자리잡기 시작한 국내 시장에도 사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소셜러닝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고도화된 종합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국내 소셜러닝 시장의 리더를 표방한 ‘커넥츠(CONECTS)’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에듀테크 기업인 에스티유니타스가 정식 출시할 커넥츠는 짧은 베타 서비스 기간에 이미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반응을 얻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도 고도화된 종합 소셜러닝 플랫폼이 등장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에스티유니타스는 강연, 독서, 전문가 노하우 등의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커넥츠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집합시켰다. 이런 방식은 사용자가 여러 소셜러닝 채널을 방문할 때 느끼는 피로도를 줄여주고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익을 증가시킨다. 간편하게 커넥츠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학교, 대학, 취업, 생활 등의 대분류와 17개 중분류에서 ‘나’의 생활 맥락에 꼭 맞는 콘텐츠를 선택하고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국내의 소셜러닝 기업이 특정 연령대와 분야에 치중한 서비스를 전개해 온 반면 수험생, 취업, 전문 분야, 취미와 라이프스타일, 육아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점도 커넥츠의 강점이다. 질의응답, 온오프 라인 모임 등 소셜러닝이 가진 실행 기능을 모두 포괄하는 학습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거대한 소셜러닝 플랫폼이 탄생하면 사용자 경험의 데이터 수집량이 증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기술이 서비스를 고도화시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사회적 가치와 자산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러닝,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협업

소셜러닝은 지식의 공유와 확산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네크워크에 접속하는 사람은 누구나 개인의 능동성에 따라 공평하게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가진다. 또한 경험 기반 위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켜켜이 쌓은 사용자는 한국의 박막례 할머니처럼 누구나 지식 창업자가 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이 주장하는 긱 경제(gig economy)와 창직,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는 인류인 ‘N잡러’의 세상이 소셜러닝 플랫폼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다.

많은 사회학자들은 소셜러닝 플랫폼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연결과 협업으로 개인 인생의 행복은 물론 미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셜러닝은 미래 지식 사회의 방향이자 현재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이것이 전세계의 학부모와 석학, 그리고 미래를 더욱 즐겁게 살고자 하는 개인이 소셜러닝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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