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화라면 목소리를 담아야죠”…음성 SNS ‘토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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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음성통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간단한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 전략이죠. 그 점이 우리가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결론내렸어요. 우리가 오랫동안 축적한 장점을 살린 한국형 SNS로 도전해보자. 승부를 띄웠죠, 하하.”

김태우 세중게임즈 대표 말이 맞다면, 토그는 ‘음성 메시지’ 기능을 내세운 첫 상용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일 게다. 토그는 겉보기엔 트위터미투데이처럼 짧은 글로 생각을 올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다. 최대 200자 안에서 글을 남길 수 있다. 헌데 ‘목소리’를 직접 단문 메시지 안에 넣었다는 점이 남다르다. PC나 휴대폰으로 음성 메시지를 글 안에 함께 담아 올리는 식이다. 마치 해적방송 DJ라도 된 것처럼.

왜 ‘보이스’에 꽂힌 걸까. “20년 정도 IT분야에서 일하다보니 배운 게 있어요. IT 서비스와 명품 브랜드엔 공통점이 있더군요. 한 번 꽂히면 오래간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남들이 갖지 못한 역사적 스토리를 보여주거나, 독창성을 앞세워 차별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이스’를 UCC로 하는 최초의 플랫폼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잡은 셈이죠.”

자세히 둘러보면 토그가 담고 있는 다른 기능들도 눈에 띈다. 기본 소통 광장인 ‘토그미’에선 음성 메시지 외에도 글과 이미지, 동영상 같은 다양한 소통 수단을 기본 제공한다. 회원끼리 좀더 긴밀하게 활동할 수 있는 ‘파고라’란 마이크로카페 서비스도 품고 있다. 위치 기반으로 근처 친구들의 메시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광장’도 펼쳐져 있다. 마치 소통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를 마련한 느낌이다.

“토그는 고객이 쓰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리포터일 뿐입니다. 고객 성향은 바뀌게 마련이죠. 어떤 소통 수단을 쓰든, 이용자가 선택할 몫입니다. 그 대신 이용자 요구를 발빠르게 받아들여 서비스를 판올림하고 있어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느낌은 옵니다. UCC 보이스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엿보이니까요.”

‘보이스 SNS’가 단순히 ‘튀기’ 위해 꺼낸 치기 어린 카드는 아닌 모양새다. “세중게임즈는 오랫동안 유무선 포털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계속하며 다양한 휴대폰 단말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최적화한 노하우도 쌓아두고 있죠. 그 덕에 흑자도 꾸준히 냈지만, 언제까지 레드오션 사업에 안주할 순 없는 일 아닙니까. 안정적인 통신망 인프라와 단말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독창적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고민한 끝에 ‘음성 기반 SNS 플랫폼’을 찾아냈어요.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는 걸 보며 우리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고요.”

이렇게 2년여를 준비한 끝에 토그는 지난 5월19일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일단 문은 열었지만,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사람들이 정말 자기 목소리를 거리낌없이 메시지에 얹을까. 헌데 막상 뚜껑을 여니 다르더군요. 젊은 친구들은 내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데 거부감이 없더란 겁니다. 직접 부른 노래도 올리고, 이슈가 되는 현장을 음성으로 생중계하기도 하고, 나홀로 DJ도 되고, 뉴스만 전달하는 이용자도 있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토그 음성 대화 기능에 대한 불만이 한 건도 안 올라온 걸 보면, 우리가 그래도 헛고생을 한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와 뿌듯함이 생겨요, 하하.”

이런 확신과 뚝심 뒤엔 IT산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쌓은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김태우 사장은 잘나가던 대기업 연구원을 그만두고 1998년 친구들과 넷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때마침 벤처붐을 타고 적잖은 규모로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지만, IT 거품이 걷히면서 꿈을 꺾고 말았다. 2004년, 당시 세중나모인터랙티브에 합류해 신규사업 팀장을 맡아 지금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밑바닥부터 키워냈다. 이후 회사가 나뉘면서 세중게임즈로 옮겨와 대표이사를 맡기에 이르렀다.

“오랜 경험으로 얻은 믿음이 있어요. 고객은 3초 안에 반응한다는 겁니다. 짧은 시간에 호감을 주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게 비즈니스더군요. 모바일게임과 유무선 포털 사업에선 현상을 단순화하면서 정답을 찾아냈고, 대개 들어맞았는데요. SNS쪽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초보자라,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밑그림은 그리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뚝심 있게 가볼 생각입니다.”

그 ‘밑그림’이 꽤나 옹골차다. “토그는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SNS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서구 정서나 언어 중심으로 크고 있는 모양새에요. 분명히 동양적 요소가 깃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에 널리 있고, 동양적인 사고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차세대 토그는 동양적 페이스북이 될 겁니다. 지금은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한국형 트위터 정도로 인식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올해 말께부터는 진화된 모습으로 큰 무대에서 제대로 한번 승부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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