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하던 ‘차차밴’, 8월 출시

“시장에 진출하기 전 인건비나 운송원가 등 수익구조를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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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크리에이션이 오는 8월 렌터카 호출 서비스 ‘차차밴(VAN)’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개인이 장기임대한 차량으로 승객을 태우게끔 하려던 기존의 사업 노선을 틀어, 차량 소유자와 운전자를 달리하기로 했다. 차차를 비롯해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차차크리에이션(이하 차차)는 지난 6월19일 중견 렌터카회사 리모코리아 및 이삭렌터카와 렌터카공급 제휴협약을, 대리운전업체 리모파트너스와는 대리기사 모집 제휴협약을 맺고 내달 1일부터 차량공유 참여자와 대리운전기사 모집에 나선다고 알렸다. 준비를 마치면 8월 안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말까지 1천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차차밴’ 왜 또 바뀌었나

지난해 차차는 개인이 렌터카를 장기임대해 타고 다니다가 ‘콜’이 오면 대리기사 신분이 되어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차차는 ‘배회영업’에 해당하므로 불법으로 보인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잠잠했던 차차는 올해 동일한 사업모델을 차종만 11인승 승합자동차로 바꿔 재등장했다. ‘타다’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 따르면 11인 이상 15인 이하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에게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 ‘차차’는 차종을 바꿨으므로 렌터카 유상운송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국토부는 차차에게 ‘일단멈춤’ 사인을 보냈다. 타다처럼 11인승 승합자동차를 활용하기는 하지만 개인소유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기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국토부가 차차의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보던 2개월여 사이 차차는 사업모델을 또 바꿨다.

장기임대차량 공유하고, ‘콜’은 대리기사가

전과는 다르다. 차차는 장기임대 차량공유자와 운전자를 달리하는 구조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렌터카 제휴사가 별도로 11인승 승합차를 장기임대할 사람을 모집한다. 초기 차량공유 참여자는 승합차를 장기임대한 경우 한 달 최소 24일, 일 9시간씩 차량을 공유해야 한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명예대표는 “운행 중간에 렌터카 제휴사의 차고지에 다녀오고, 집 근처에서 다른 부업자에게 알아서 차량을 인계하도록 하려고 한다. 편리할 뿐더러 시급제가 아니라 탄력적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하니까 보다 유연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브이씨앤씨(VCNC)의 ‘타다 베이직’은 쏘카 등 렌터카제휴사가 승객에게 차량을 대여해주면서 운전할 기사를 알선해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차차는 승객이 차량을 호출하면, 렌터카 제휴사에서 차량을 대여하는 동시에 차량 임차인 자격으로 대리기사를 부르게 된다. 타다 드라이버가 시급을 받는다면, 차차 운전자는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차차 입장에서는 차량공유 및 대리기사 활용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는 “다수의 차량공유 참여자가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빌린 렌터카를 반납해 차차 서비스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공유 취지에 부합하는 서비스”라며 “차량공유자들은 차량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대리운전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으며 회원들은 합리적 가격으로 이동의 대안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대리기사와 렌터카(장기임대된 차량)를 따로 호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타다’와의 차이를 알 수 없다. 차차 플랫폼에서 알아서 양쪽을 호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까. 차차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판단이 불필요한 모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와 논의하면서 긍정적인 답변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차차 측은 “국토부와 일을 봐왔는데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문서로는 못 받았다”라며 “공급구조가 타다와는 다른 공유모델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타다와 동일하다. 때문에 타다와 유사하게 차차모델에 대해 대응 조치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준상 국토부 신교통개발과장은 “해도 좋다거나 문제없다고 얘기한 사실이 구두상으로도 없다. 유권해석을 다 떠나서 그런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사업모델을 제시한 것에서 계속해서 변경이 되어서 검토가 길어졌다. 막바지 단계이기는 하다”라며 “일단 (차차가) 보도자료를 냈으니까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차는 “위법적인 요소를 전부 제거했다. 이번에는 어려움이 있어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 유사서비스 줄줄이 등장하는데 전망은 ‘물음표’

차차 출시 발표를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일단 차량공유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승객을 태우는 차량은 일일 주행거리가 상당하다. 차종 선택의 자유가 없고, 차량 이용에도 제약이 따르는 데다가 차량 상태를 감안하고도 공유에 응하게 하려면 그만큼의 유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관계자는 “사람들이 얼마나 동참할지 의문이다. 차차 쪽에 차량을 공유했다가 본인이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건 운영수익이 나야 비용을 제할 것 아닌가”라며 “개인에게 대여비를 할인해주거나 이익을 내줄 정도로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겠나. 사업성이 어두워 보인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타다 닮은꼴’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 큐브카의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 ‘파파’는 현재 강남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곧 서울 전역으로 운영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스타모빌리티는 다음달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 ‘끌리면 타라’를 관광객 대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60만 회원을 보유한 타다마저 운송원가로 인해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다. 다른 사업모델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타다 베이직과 비슷한 모델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에 진출하기 전 인건비나 운송원가 등 수익구조를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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