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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아이폰 대항마’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
by 주민영 | 2010. 07. 06

‘대항마’란 경마에서 우승이 지목되는 말과 실력이 거의 비슷해서 서로 결승을 겨루는 말을 뜻한다. 요즘은 경마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항마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데, 솔직히 귀가 아플 지경이다.

우승이 지목되는 말은 하나인데, 대항마를 자처하는 말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지금까지 수많은 대항마들이 대항마라고 부르기도 멋쩍은 실적을 보여주고 사라져갔다. 언제쯤 진정한 대항마가 등장할 것인가.

horse racing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새로운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다 (사진 출처 flickr, Rennett Stowe)

6월 말 또 다른 대항마가 출현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갤럭시S가 출시 첫 주에 10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 1주일 만에 이통 3사를 통틀어 6월 휴대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폰 대항마’에 이어 ‘아이폰 킬러’로까지 불리우며 국내 휴대폰 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과연 갤럭시S는 대항마로서 자격이 충분할까? 갤럭시S를 포함해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이 대항마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 다양한 수치를 통해 ‘아이폰 대항마’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4가지로 압축해봤다.

1. 이통사를 바꿀 만큼 매력적인가

단말기 자체가 가진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가 번호 이동에 의한 타사 가입자 유치 비율이다. 타사 가입자 유치 비율이 높은 단말기는 사용자가 일부러 이통사를 변경할 만큼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뜻이고, 이통사 입장에서도 가입자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자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 3GS는 국내 출시 첫 주에 판매량의 58.3%에 달하는 번호 이동(MNP)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에 반해 출시 첫 주에 번호 이동으로 갤럭시S를 구입한 사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29.5%에 그쳤다.

gettone galaxy s vs iphone2

출시 첫 주 갤럭시S와 아이폰 3GS 가입 유형 비교

(갤럭시S : 2010년 6월 넷째 주, 아이폰 3GS : 2009년 12월 첫째 주, 출처 : GetTone)

갤럭시S를 출시한 SK텔레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조사를 진행한 애틀러스(ATLAS) 리서치앤컨설팅은 “갤럭시S의 가입자 유치 효과가 미흡한 편이며, 가입자 이탈 방지 효과를 거두는 데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2. 입소문에 의한 장기레이스

아이폰이 국내에서 누적 판매 80만 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효과로 한 두 달 반짝한 것이 아니라 장기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7개월 동안(6월 셋 째주까지, 애틀러스 조사자료 기준) 국내 휴대폰 판매량 ‘톱10′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수많은 대항마가 순위에 올랐다가 사라지는 동안에도 아이폰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고, ‘공짜’ 피처폰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폰은 첫 달에 2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후로 6개월 동안 월 10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장기레이스의 배경에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2월 애틀러스가 발표한 ‘아이폰 사용자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들의 56.3%(중복응답)가 카페나 동호회를 통해, 49.6%가 친구나 회사 동료 등 지인을 통해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사용자들 중에는 유독 ‘40대 이상’, ‘여성’, ‘기존 피처폰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애틀러스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이폰에 대한 정보가 입소문을 타고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까지 전달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아이폰 판매가 초반 돌풍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 후 4개월 동안 아이폰은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3. 아이폰의 압도적인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넘어서라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즐기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이러한 기능을 얼마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느냐가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다.

사용자들의 활용성을 수치화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무선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을 조사해보면 사용자들이 이들 기능을 얼마나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아이폰은 이 수치에서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최신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15%였지만, 모바일 페이지 방문 점유율은 무려 55%를 기록했다. 무선 인터넷 사용량과 애플리케이션 활용량을 합친 점유율에서도 42%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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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HTML 모바일 페이지 / 무선인터넷+애플리케이션 사용 비율

(출처 : Morgan Stanley Internet Trends 6월)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노키아의 심비안은 시장 점유율의 절반 수준인 활용도를 보여줬으며, 안드로이드는 시장 점유율보다 높은 활용도를 기록했지만 아이폰과의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대항마로서 명함을 내밀기 위해서는 적어도 무선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활용도 측면에서 아이폰과 경쟁할 만한 지표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4. 아이폰4를 넘어라

해외에서 ‘아이폰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는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대항마 후보는 ‘갤럭시S’다.

갤럭시S는 6월 넷째 주 10만 400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한 이후 하루에 약 1만 4341대씩 판매됐다는 뜻이다. 아이폰 3GS의 출시 첫 주 성적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gettone galaxy s vs iphone

출시 첫 주 갤럭시S와 아이폰 3GS 판매실적

(갤럭시S : 2010년 6월 넷째 주, 아이폰 3GS : 2009년 12월 첫째 주, 출처 : GetTone)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상욱 애틀러스 조사분석팀 선임연구원은 “갤럭시S를 아이폰 킬러로 칭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현재와 같은 돌풍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 때문인지, 여론 몰이와 밀어내기식 영업에 의한 반짝 현상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실적으로 봤을 때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 세터’인 20대 가입자 유치와 타사 가입자 유치 비율에 있어 아이폰 3GS보다 부진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갤럭시S가 소비자들의 평가에 의한 인기 몰이에 성공해 진정한 아이폰 킬러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앞으로 몇 주간 판매량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때 쯤이면 국내에 아이폰4가 출시될 것이다. 미국 등 5개 국에서 출시된 이후 3일 동안 170만 대가 팔려나갔던 그 녀석이다. 진정한 아이폰 대항마라면 아이폰4 출시 이후에도 지금처럼 기록적인 판매량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대항마가 되고 싶다면 이제는 수치로 말하자. “대항마의 자격 – 아이폰 대항마가 보여줘야 할 4가지”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말을 말자. 사실 대항마라는 용어를 쓰는 순간 나보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존재를 인정하는 꼴 아닌가. 수많은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 대항마를 자처하는 동안 우승 후보로서 아이폰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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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
4 Responses to "모름지기 ‘아이폰 대항마’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Seokhwan Jang and 권용희. 권용희 said: 모름지기 ‘아이폰 대항마’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http://bit.ly/au3qrI [...]

대항마…

‘모름지기 ‘아이폰 대항마’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글에서 언론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고, 그 만들어진 유행어들을 언론 스스로 비판하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재밌다. ‘대항마’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언론, 기자들이 아닌가….

갤럭시S가 아이폰 4 대항마라고?…

대항마라는 말 진짜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뭐 신제품 나올때마다 아이폰 대항마대항마 이젠 진짜 대항마가 나와도 안 믿겠다… 갤럭시S도 뭐 또 나온지 얼마 안 되서 갤럭시S2 나온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뭐…갤럭시 A – S 랑 다를게 뭐야…S – S2 ? 아이폰 4 나와도 그 판매량 유지할 수 있을까…? 롱…

안드로이드 마켓의 지금과 미래: 승자는 앱스토어일지도…

요즘 애플이 안테나 문제로 나름 심각한듯 해보이지만, 정작 아이폰4는 잘 판매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애플교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된다는 글을 자주 보고 있다. 심지어는 애플은 해질날 없는 것이냐며 울상을 짓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이미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대영주급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한 대목이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자연스럽게 퇴화해 안드로이드에 밀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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