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젠 김치 대신 인도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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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가격이 6월27일 새벽 1시 반, 1만3천달러까지 한 차례 더 상승했습니다. 지난 21일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9300달러대였을 감안해 볼 때, 일주일 간 약 40%가량 상승한 셈입니다.

연이은 가격 상승의 이유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SNS의 거인인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공식화한 것과 내년 중순에 도래할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포브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했지만, 한 가지 새로운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바로 ‘인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포브스>는 이에 대한 근거로 코인댄스의 거래량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코인댄스 데이터에 따르면 로컬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 2019년도 주간 거래량은 2017-2018년도의 주간 거래량보다 최대 세 배가량 많습니다.

로컬비트코인은 P2P 거래 플랫폼이기에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기 어려울 경우 대안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거래가 보편화 되기 이전인 2015년도에 주간 거래량이 높게 집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더 블록>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해 11월에서 4월까지의 암호화폐 거래소 접속 트래픽 중 4%를 차지하며, 전체 국가 중 5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로컬비트코인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량(인도 루피화 기준), 출처 = 코인댄스

| 2018년 11월~2019년 4월 6개월 간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픽 국가별 비중, 출처 = 더 블록(the Block)

더불어 <포브스>는 인도의 암호화폐 규제가 오히려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불러왔다고 주장합니다. 스트라이샌드 효과란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검열하거나 숨기려 하는 시도가 더 큰 주목을 끌어내 역효과가 나는 현상을 뜻합니다. 즉, 레딧과 텔레그램까지 단속하며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인도 정부의 시도가 인도 국민들에게 비트코인의 존재를 더 널리 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4월에는 인도 정부가 인도 내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지난 4월26일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법 초안을 준비 중이며, 정부 관계 부처 간 이 초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블룸버그 퀸트>는 이 법에 따라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이는 10년 간 감옥에 갇히는 형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도 중앙은행은 법안의 초안을 받아 본적조차 없다 부인했습니다.

암호화폐 전면 금지 법안에 대한 사실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의 암호화폐 사업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역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트러스트노드>의 취재에 응한 인도의 암호화폐 이용자는 “거래 은행이 내게 암호화폐를 구매하지 말라 경고장을 보냈다. 내가 거래하는 은행 중 두 곳의 계좌는 정지됐다”라고 밝히며, 인도 내 암호화폐 거래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인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금융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 후, 인도의 대형 거래소 중 한 곳인 젭페이(Zebpay)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더욱이 정책적 압박에 인도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 델타와 코이노미(Coinome) 또한 각각 지난 3월과 5월 운영을 중지했습니다.

인도 정부의 강경책에 따라 암호화폐 구매는 어려워지는 한편 수요는 늘며 ‘인도 프리미엄’이 생기고 있습니다.

프리미엄이란 세계의 다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에서 같은 암호화폐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국가뿐만 아니라 거래소 간에도 프리미엄이 생기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유동성 등의 이유로 재정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할 때, 법정화폐를 입금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은 다른 거래소의 암호화폐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는 법정화폐인 루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고 할 때, 다른 암호화폐 마켓 혹은 달러 등의 법정 화폐로 구매할 때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난 27일 오전 8시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2800달러입니다.

그러나 인도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bns에서 루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면 약 94만루피(약 1만3600달러)를 지불해야합니다. 무려 800달러의 프리미엄이 생긴 것입니다. 이는 <트러스트노드>가 프리미엄에 대해 보도한 지난 22일 500달러 프리미엄보다 300달러 더 상승한 수준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CEO 장펑자오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금지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게 될 것이다”라 꼬집기도 했습니다.

한편, 인도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에 따라,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 소식이 알려질 때, 페이스북이 가장 먼저 왓츠앱을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보도된 것과 다르게 장애물에 부딪혀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입니다. 더욱이 페이스북 대변인이 자체 암호화폐 지갑인 칼리브라를 미국 정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국가와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국가에서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만큼 인도에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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