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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제한 완화’ 화웨이, “인텔 CPU·구글 안드로이드 쓸 수 있다”

2019.06.30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거래 제한 조치가 완화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29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가 없다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는데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는 지난 5월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외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통신기술·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의해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올랐다. 미국 상무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구글, 인텔, 퀄컴, 브로드컴, ARM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달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구글은 화웨이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등 주요 플랫폼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텔과 퀄컴은 컴퓨터,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를 공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에 동참한 IT기업들의 속내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의 화웨이와 거래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서다. 화웨이가 작년 미국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부품은 110억달러(약 13조500억원)에 달한다. 거래 제한 조치가 계속될 경우 미국 기업의 적지 않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구글이 앞장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우리는 미국 내 수백만 화웨이 기기 사용자와 구글 사용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화웨이가 안드로이드가 아닌 OS를 사용하게 되면 구글이 제공하는 것보다 보안이 취약해 해킹 가능성이 높아지며 결과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면서 별도 승인 없이 계속 화웨이 측에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부에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텔, 퀄컴, 자일링스 등 미국 칩 제조사 최고 경영진이 5월말 상무부와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칩 제조사들은 5G 통신 장비와 관련 없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의 부품은 거래할 수 있도록 제재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5월22일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중단한 화웨이 노트북 판매를 지난 17일부터 재개했다. 재고에 한해 판매를 재개한 것이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자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짐작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미국 제품이 화웨이의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라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가 없으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당분간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이폰에 부과될 수 있었던 25% 관세 부과는 당분간 보류된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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