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몽의 콘단기] 동영상 콘텐츠 만들고 싶어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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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초보자를 위해 글쓴이 메타몽이 7년간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을 <블로터> 독자에게 풀어놓습니다. 콘단기는 공단기를 패러디한 제목입니다.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단기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연재 기획으로, 때로 소재가 고갈되면 콘텐츠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나 마케팅 관련 내용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메타몽이 자주 사용하는 툴이나 서비스, 디바이스 리뷰도 함께 다룹니다.

요즘 유튜브가 대세이긴 한가보다. 우는 아이 그치게 하던 곶감도 이제 유튜브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은 다양하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유튜브 시청자 중 50대가 많다는 흥미로운 분석 자료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 <韓유튜브 사용시간 전세대 1위, ’50대↑’>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50대 유튜브 이용자가 2019년에 급속도로 증가하긴 했지만, 충성층은 여전히 10대다. 작년 10월 유튜브 서버가 잠시 다운됐을 때 네이버 뉴스 통계에서 흥미로운 수치를 볼 수 있었다.

| 출처: 전혜원 씨 페이스북 담벼락

이 결과를 통해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하나는 10대도 뉴스를 본다는 점(나는 10대 때 뉴스를 보지 않았다. 그 시간에 공부게임을…). 또 하나는 ‘특히’ 10대들이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첫 번째는 그냥 농담이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번째다.

유튜브=동영상이다. 그리고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서 50대보단 10대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우리의 영상을 소비해 줄 독자가 그들이기 때문이다. 나이로 가르면 좀 슬프지만, 펙트는 펙트니까. 어쨌든 그 덕분에 영상 제작자들이 몇 년간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거다. 휴 다행이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 관심이 있다는 건 굳이 이런 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영상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피부로 와닿는다. 유튜브 꿈나무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영상 제작 관련 질문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유튜브 꿈나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답을 하고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단기 속성 노하우를 전하려고 한다.

Q. 카메라는 뭘 사야 해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많은 유튜브 꿈나무들이 유튜브 하려면 장비부터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비를 뭘 살지 결정하기 전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굳이 촬영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인터넷에서 무료이미지를 다운로드한 후 텍스트만 몇 자 넣어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사기 전에 편집 툴을 먼저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다. 제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영상을 담았다고 한들 편집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결과물 역시 그저 그럴 확률이 높다. 또 카메라를 잘 다루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빨리 결과물을 뽑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촬영 스킬보다는 편집 스킬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투자 대비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쪽은 촬영 보다는 편집이다. 물론 이들보다 앞서 콘텐츠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 DSLR이냐 스마트폰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또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가 워낙 좋아져서 웬만한 것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도 된다. 물론 카메라가 필요한 콘텐츠도 있다. 아주 작은 물건을 초근접 촬영해야 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는 무리다. 다만 그 정도의 콘텐츠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초심자가 아니므로 이 글의 대상은 아니다.

Q. 편집 툴은 뭐가 좋은가요?

초보자에게는 무조건 파이널컷 프로X(Final cut pro X, 이하 파컷)를 추천하는 편이다. 애플의 맥(Mac) 컴퓨터에서만 작동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맥이 없거나 구매할 형편이 안 된다면 어도비의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 이하 프리미어)를 추천한다. 아이무비나 무비메이커 등 더 쉬운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이것들은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기보다는 소장용 영상을 만드는 도구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영상 콘텐츠 제작자를 꿈꾼다면 최소한 파컷이나 프리미어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

파컷과 프리미어를 배워두면 스킬이 쌓여 전문가 수준의 편집을 하고자 할 때 단계를 밟기가 쉽다. 전문가용 편집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잘 되고 써드파티 플러그인이 매우 많다. 유튜브에 강의 영상들이 많다. 이를 통해 3시간 정도만 공부하면 누구나 컷 편집, 배경 음악 삽입, 자막 삽입 정도는 할 수 있다.

파컷은 생산성을 높여주는 써드파티 플러그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많이 판매된다. 대부분 영문으로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구글에서 필요한 기능을 영문으로 검색하길 권한다. 다음 사이트 3곳은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곳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파컷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Ryan Nangle의 플러그인 판매 사이트다. 무료 소스도 많이 있으니 당장 쓰지 않더라도 일단 내려받아두는 것이 좋다.

프리미어는 파컷 보다 러닝커브가 더 낮다. 필자도 처음엔 프리미어 2.0 버전로 시작했다. 단점은 특별한 기능이 별로 없고, 기본으로 제공하는 템플릿도 거의 없다. 앞서서 초보자에게 파컷을 권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점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 프로그램들을 주로 사용했던 사람에겐 UI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또 어도비 프로그램간에 호환성이 상당히 좋아서 실력이 늘어 특수한 합성등을 애프터이펙트로 하고자 할 때 연동이 잘 된다. 포토샵 같은 경우 따로 jpg나 png로 추출하지 않고 포토샵 저장 파일(.PSD 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포토샵에서 수정을 해도 프리미어에 변경 사항이 자동 반영된다. (CC 버전에 한한 이야기로 그 이전 버전은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

| 파이널컷 프로X

 

둘 다 유료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지르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파컷은 30일 무료 체험판이 있으므로 30일간 무료로 사용해 본 후 구매를 결정해도 된다. 파컷의 구매를 결심했다면 ‘교육용 프로 앱 번들’을 추천한다. 파컷은 앱스토어에서 단독으로 구매할 경우 36만9천원이다. 교육용 프로 앱 번들은 5가지 소프트웨어(파이널컷 프로X, 로직 프로X, 모션5, 컴프레서4, 메인스테이지3)를 합쳐도 25만9900원이다. 영상을 심도 있게 하다 보면 모션, 컴프레서, 로직이 필요로 하게 되니 번들 구매가 나을 수 있다.

| 애플의 교육용 프로 앱 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이널컷 프로X, 로직 프로X, 모션5, 컴프레서4, 메인 스테이지3)

프리미어 역시 무료 체험을 할 수 있으나 기간이 7일밖에 되지 않는다. 다행히 프리미어는 월 구독 방식이라 파컷 보다는 상대적으로 구매 허들이 낮다. 월 2만4천원이면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어도비의 모든 앱을 함께 사용하는 플랜(월 6만2천원)도 있으니 그걸 이용하면 된다.

| 프리미어 프로의 플랜 정보

Q. 이런 걸 만들고 싶은데 힘들까요?

영상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영상을 카피 혹은 패러디해서 만들고 싶은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이다. 재미있는 건 그런 질문과 함께 가져온 레퍼런스 영상들 대부분 초심자가 만들긴 버거운 것들인 경우가 많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지만, 영상 제작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꿈을 현실에 맞춰 조금 낮춘다면 이런 자세는 초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았을 때 이걸 똑같이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과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 간단히 초보자가 만들기 어려운 영상 콘텐츠의 예시를 리스트로 만들어봤다.

  • 항공샷이 많이 나오는 영상 : 드론을 조종하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 3D 그래픽이 난무하는 영상 : 3D 제작 툴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매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 오버레이나 합성이 많이 들어가는 영상 : 에프터이펙트, 모션, 시네마4D 등 고급 합성이 가능한 툴을 먼저 공부해야 합니다.
  • 딱 봐도 때깔이 훌륭한 뮤직비디오 : 고급 촬영 장비와 촬영 전문가가 동원되며 대부분 많은 조명을 사용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전문팀과 상담해야 합니다.

이렇게 작성해 놓고 보니 “그럼 뭘 만들 수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이 나올 법하다. 처음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영상은 짧은 클립과 사진, 텍스트로만 구성된 카드뉴스 형식 영상이다.

필자도 처음으로 의뢰를 받아 만든 영상이 행사 스케치 영상이었다. 행사 기간에 찍은 사진과 클립 영상들로 짧은 리마인더용 사진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적당한 BGM을 깔고 비트에 맞춰 사진을 넘기고, 적당한 드립으로 텍스트를 깔아주면 끝. 물론 이것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할 것이 참 많은데, 우선 앞서 언급한 영상들과 비교하면 매우 쉬운 편이다. 이전 편인 <사장님이 카드뉴스를 만들라고 시켰다>에서 다룬 리스티클 방식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https://www.facebook.com/dingo.movie.kr/videos/2397490047138770/

우선 이처럼 쉬운 영상(※ 포털에서는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들부터 따라 만들다보면 실력이 쌓이게 되고 편집 센스가 향상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멋진 영상을 만들고자하는 욕망이 피어나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습작을 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지 모른다.

Q. 내부에서 만드는 게 나을까요? 외주를 주는 게 나을까요?

사실, 이 글은 직접 만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 질문이 주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준비하는 마케터나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라 마지막에 넣었다. 요즘은 유튜버를 하겠다는 사람들조차 직접 편집할 생각을 하지 않고 편집자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이미 이름이 알려진 상태에서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면 답은 내부 인력으로 하는 것이 무조건 낫다. 요즘 유명한 유튜버들도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편집을 하지 않고 따로 편집자를 두는 편인데, 외부가 아닌 직접 고용 형태를 선호한다. 외주를 줄이고 내재화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초기에는 편집자를 외부에 두고 건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많이 운영했지만, 요즘에는 고용 형태로 가는 추세다.

편집자가 외부에 있으면 콘텐츠를 의뢰하고, 기획을 전달하고, 촬영하고 수정하는 전 과정이 상당히 소모적이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간단한 대화로 풀 수 있는 것도 사무적으로 주고받게 된다. 그 때문인지 콘텐츠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영상 콘텐츠는 기획자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편집자에게 단순히 기획을 전달하는 것 외에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 아이디어, 자신의 의견 등을 소상히 주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콘텐츠가 기획했던 대로 나오고 결과도 좋다. 감독에게 배우가 페르소나이듯이 기획자에게는 편집자가 페르소나인 셈이다.

지금까지 영상 제작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봤다. 한 편에 노하우까지 담으려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노하우는 2부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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