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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AI 컴퓨팅 회사다”

2019.07.02

“전세계 기업과 정부들이 엔비디아를 AI 컴퓨팅 회사로 인지한다. 그래픽을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예술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7월1일부터 2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행사 ‘엔비디아 AI 컨퍼런스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 2500명이 사전등록을 했으며, 실습 교육이 진행된 첫날에만 약 650명의 개발자가 참여했다. 2일 기조연설에 나선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I 컴퓨팅 기업으로서 엔비디아의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선두 기업이다. AMD와 함께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GPU 자체보다는 AI 기술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1995년 ‘세가 새턴’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기업은 2019년 현재 AI 컴퓨팅 기술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GPU 기반의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 엔비디아는 게임 산업을 넘어 자율주행 등 AI 기술이 적용되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AI는 모든 산업에 전파되고 있으며, 스마트 시티, 공공 안전, 헬스케어, 스타트업, 한국 같은 경우 세계 최대 규모 제조업 등 AI에 의해 영향받지 않은 산업은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국가, 조직에 AI가 공평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으며, 기술은 언제나 조금은 불공평했다”라면서도 “적절한 투자, 재교육, 연구 등이 이뤄진다면 AI는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엔비디아가 CPU 발전이 둔화된 상태에서 GPU를 기반으로 한 AI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6년 발표한 병렬 컴퓨팅 아키텍처 ‘쿠다(CUDA)’를 통해 GPU 기반 AI 컴퓨팅 분야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사 플랫폼이 CPU 서버 대비 25배 이상 빨랐지만, 올해는 40배 이상 빨라졌다며 GPU 기반 AI 컴퓨팅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또 전세계 슈퍼컴퓨터에 엔비디아 GPU 사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딥러닝 전용 슈퍼컴퓨터 ‘DGX-2H’ 96개로 구축한 ‘DGX 슈퍼팟(DGX SuperPOD)’의 성능이 전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개 중 2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최초로 DGX 슈퍼팟을 도입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이스라엘 네트워크 칩 및 인터커넥트 솔루션 전문 업체 ‘멜라녹스(Mellanox Technologies)’ 인수를 발표했다. 멜라녹스 인수 배경에 대해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데이터 과학 영역에서 네트워크가 중요해짐에 따라 GPU 가속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가속화도 필수이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아직 멜라녹스 인수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95% 이상의 주주가 인수를 승인했으며 국가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인수가 완료될 거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 GPU 서버를 구매할 때 멜라녹스 네트워크도 함께 구매해 쓸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말부터 ARM 프로세서를 적용한 서버에서도 쿠다 풀 스택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RM을 비롯해 인텔 x86, IBM 파워 프로세서 기반 서버 등 다양한 서버 제품에서 쿠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자율주행, 의료 분야에서 자사 GPU 기반 제품을 활용한 AI 기술 사례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어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소개했다. 지포스 나우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기기의 컴퓨팅 성능이 아닌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을 돌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화면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기기 사양과 관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운로드나 설치 과정 없이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데이터 센터 서버에서 게임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때문에 별도의 업데이트 과정도 없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9’에서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로 LG유플러스와 일본 소프트뱅크를 소개했다. LGU+는 지포스 나우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했다. LGU+ 관계자에 따르면 LGU+는 올해 3분기 안에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측은 LGU+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도 지포스 나우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 해밀턴 부사장은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에 대해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3년간 이어오면서 유료고객만 3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구글 같은 경우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게임 하나만 데모했고 완전히 활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교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