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부터 바꿨죠”…오해와 편견 깨려는 MS SQL 서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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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한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취재하다보면 신규 솔루션이 나오면 보도자료를 기자들이나 블로거들에게 공개를 한다. 이후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해 몇백명이 행사에 참여해 성황리에 끝난다는 자료를 또 보낸다. 행사들엔 유명 대기업의 담당자들이 참여해 어떻게 시스템들을 구축, 운영하는 지 알려준다.

이런 판박이 행사는 재미가 없다. 재미도 있고, 시장에 잘못 알려져 있거나 선입견들을 풀기 위해서는 조금은 말랑말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SQL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송윤섭 부장(왼쪽)과 최훈 차장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MS SQL 서버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MS SQL 서버에 대한 오해는 중소기업용이라는 것과 대용량 트랜잭션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무슨 MS SQL을 쓰냐는 말을 하는 이들은 비단 고객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고객들이 유닉스 운영체제가 설치된 서버에 오라클의 제품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이런 오해들을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그런 고객들이 윈도우 서버와 MS SQL 서버의 진화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선입견과 오해에 대해 조금은 심도 있게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SQL 언플러그드 괴물이야기‘였다.

최훈 차장은 “SQL 서버 2008 R2가 출시되고 나서 행사를 준비하다가 기존 행사에 대해서 검토를 해봤죠. 주로 제품 소개와 사례 중심으로 발표를 했죠”라면서 “SQL 서버 2005가 출시되면서 나왔던 문구가 ‘더 이상 하룻강아지가 아니다’였어요. MS SQL 컨설팅 전문 업체인 시퀄로의 정원혁 대표와 김정선 수석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죠”라고 밝혔다.

정원혁 대표와 김정선 수석은 SQL Server 전문가 협회(PASS_Professional Association for SQL Server) 회원이면서 한국PASS 지부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SQL Server를 괴물로 길들인 사람들의 언플러그된 이야기’였다. 행사 주도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외부의 전문가들이 나서길 원했다.

행사장도 TED 발표회를 벤치마킹했고, 기조연설 후 기업 DB관리자와 김정선 수석이 진행하는 대담도 1시간 반동안 진행했다. 일종의 토크쇼라고나 할까?

송윤섭 부장은 “다양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들은 오피스 런칭과 함께 전달했죠. 가용성과 대용량 처리와 같은 SQL 서버 본연의 기술 설명들은 우리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하자고 했고, 좀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했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훈 차장은 “행사가 끄나고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MS SQL 서버는 중소기업에 맞는 DB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견해들이 많았어요. 저희가 원했던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한기영 이랜드시스템즈 팀장과 원지윤 잡코리아 차장이 참여해 대용량과 고가용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고객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SAP ERP가 MS 플랫폼 위에서 가동된다. 이랜드의 패션ERP는 12TB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하루 12기가바이트가 증가한다. 유통 사업부문 ERP는 총 7테라바이트 정보가 있고, 매일 5기가바이트씩 증가한다. 잡코리아의 경우 통합 DB 서버는 900만 회원이 초당 4만 트랜잭션을 일으키는데 수년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한기영 팀장은 “이정도면 대용량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국IBM의 한 관계자도 “그 정도로 MS SQL을 잘 활용하고 있다니 놀랐다”고 전했다.

그럼 고객들은 왜 여전히 MS SQL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 송윤섭 부장은 “대용량을 처리하는 기능들이 2005 버전부터 지원됐는데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SQL 서버 2000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부서별 DB로 사용했었죠. 이런 인식이 여전히 안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런 인식은 여전히 기업 내부 의사결정자들의 머리에 똬리를 틀고 있다. 당연히 대용량 프로젝트는 오라클 기반으로 하고, 초기 시스템 설계 당시부터 전문가들을 투입해야 된다고 보는 반면 MS SQL은 관리자 한명이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공공 분야에서도 여전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아예 유닉스 기반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다. 리눅스 진영이나 윈도우 진영이 인텔과 AMD의 고성능 CPU를 탑재하고 소프트웨어들의 성능을 대거 올리고 안정성도 강화했지만 발주처는 이런 사실에 대해 눈길 한번 제대로 안준다.

그래도 시장은 점차 변화하고 있고, 이런 행사를 통해 오해와 편견들은 하나씩 없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SQL 서버 2000 출시 이후 5년이 지나서야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최소 3년 주기로 제품을 출시했다면 그런 오해와 선입견들은 많이 해소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한국HP와 함께 패스트트랙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한국HP의 8소켓인 x86 서버인 DL 785 G6에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와 DB를 최적화 시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한국HP의 이 제품은 x86 서버이지만 유닉스 서버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자사의 유닉스 기술과 x86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ERP도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들의 도전은 내년엔 어떤 재미난 형태로 나타날까?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은 아닐까?

최훈 차장은 “올해 성과가 좋았던 만큼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요. 미리 말할수는 없지만 한번의 행사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저 멀쩡하게 생긴 이들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래의 사진(왼쪽부터 최훈 차장, 송윤섭 부장, 송규철 상무)처럼 등장했다면 내년에는 어떤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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