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전망에 대한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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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의 백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지 약 2주가 지났습니다. 페이스북은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29일 자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뉴욕에서 비트 라이선스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비트 라이선스는 미국 뉴욕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자격입니다.

리브라에 대한 규제 당국들의 고민

비트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원래 목표대로 리브라를 만인을 위한 국제 통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어 내야 합니다. 각국에서는 리브라 도입의 득과 실을 가늠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G7은 프랑스의 주도하에 리브라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싱가포르통화국(MAS)은 리브라의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리브라가 기존 전자지불방식에 비해 어떤 이점을 줄 수 있을지 명확히 알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페이스북을 면밀히 주시하겠다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재무 차관은 “리브라가 러시아 루블화를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었지만, 리브라 사용에 대해 별도의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7월2일에는 경제 전략 연구소, 컨슈머 액션, 글로벌 위트니스 등 30여 단체가 미국의 의회와 규제 기관에 리브라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서한에 따르면 리브라는 소비자 보호, 프라이버시, 거버넌스 등 주요 6대 이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에, 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하기 전까지 프로젝트 진행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규제에 대한 논의와 비판뿐만 아니라, 리브라 도입 시 어떤 일이 생길까 예측하는 전망도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리브라, 기존 은행에 어떤 영향 미칠까?

리브라에 대한 전망 중, 기존 암호화폐 산업을 넘어 금융권 특히 은행과 비교해 리브라의 파급력을 예측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일례로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비트멕스의 CEO 아서 헤이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는 상업 은행과 중앙은행을 파괴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주장 이외에도 ‘리브라가 은행의 지위를 위협할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전망들도 많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의 출현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CBDC) 발행을 앞당길 것이라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시장이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도입이 빨라질 수 있다”라고 말하며,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도입을 요구하는 수요에 맞추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미 여러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를 디지털 통화로 발행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국제결제은행은 이러한 시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6월23일, 금융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는 기술 기업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정기경제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페이스북도 ‘빅 테크(Big tech)’ 기업 중 한 곳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빅 테크 기업들의 금융 분야 진출에 여러 이점이 있지만, 금융 안정성과 데이터 보호 등 새로운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총재로 내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라가르도 총재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분산원장 등 어떤 용어로 부르든 그것은 이미 기존 체제를 흔들고 있다”라고 파급력을 인정하며, 이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인 은행의 입장은?

투자은행인 JP모건, 골드만삭스와 호주 중앙은행 격인 호주 준비은행(RBA)의 경우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자체 블록체인 쿠오럼에서 JPM 코인을 발행할 것이라 밝힌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리브라가 은행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인데스크>는 다이먼이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분야든 경쟁자는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과 은행 간의 경쟁이라 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도했습니다. 다이먼은 암호화폐 서비스 기업과 은행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집어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은행의 수익 모델을 두고 시장에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리브라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레 제코>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의 프로젝트에 대해 ‘흥미롭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리브라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거절했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 기업들이 금융 기관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규제의 제약을 피하고자 기존 금융 기관들과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솔로몬은 골드만삭스 역시 토큰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금융 기관들 또한 토큰화뿐만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마찰 없는 결제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호주 준비은행(RBA)의 필립 로우 총재는 리브라가 주 결제 수단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로우 총재는 “호주에는 이미 전화번호만 알면 5초 만에 송금이 가능한 아주 훌륭한 전자 결제 시스템이 있다. 암호화폐가 이러한 시스템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리브라 또한 다른 전자 결제 시스템가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용자들은 리브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리브라에 대한 초창기 관심과는 다르게 리브라를 실제로 사용하는 이들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더 블록>은 금융 서비스 기업 제프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명 중 4명은 리브라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보도했습니다. 이 설문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이들 중 45%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미디어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 답했으며, 40%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이 있기에 굳이 리브라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제프리의 설문조사 결과처럼 컬럼비아대학교의 교수이자 노벨 경제학자인 조셉 스티글리츠도 페이스북을 믿고 리브라를 이용하는 이들이 적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스티글리츠는 <마켓워치>에 “모든 암호화폐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데, 바보만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를 신뢰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논평에서 스티글리츠는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남용하지 않겠다 말하지만, 누가 더 이상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느냐”라며 페이스북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정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미국 국채 등 더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왜 굳이 이자조차 지급하지 않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지갑에 암호화폐를 구매해 예치해 두어야 하느냐”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리브라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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