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 인터넷 쏜다” 상용화 시험대 ‘프로젝트 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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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룬’은 테니스 코트 크기의 풍선을 사막 같은 오지 상층권(지상 20km 지점)에 띄워 40km 범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3년에 뉴질랜드에서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된 프로젝트 룬은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실험을 거듭한 끝에 이달 아프리카 케냐에서 상용화 여부를 판가름 짓는 첫 운전에 나선다.

룬, 케냐서 첫 상용화…스페이스X 인공위성 60대 쏘아 올려

룬 측은 케냐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나면 현지 통신사인 텔콤케냐와 우선 산악 지역에 풍선을 띄워 일정 기간 4G 통신망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라스테어 웨스트가스 룬 CEO는 성명에서 “오랜 기간의 기술 개발과 3500만km 이상의 비행거리, 그리고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웹에서 소통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기초로 우리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룬은 일찍이 송신탑 등 통신망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2019년 4월에 소프트뱅크의 HAPS 모바일이 1억2500만달러(약 1464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상층권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는 시도는 구글만은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12월 미국 무인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날개 길이 78m에 프로펠러 10개를 단 드론 ‘호크30’을 개발했다. 한번 이륙하면 6개월 비행하고 상공 20km에서 시속 110km로 선회하며 반경 200km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시범 운영이 예정돼 있다. 구글 프로젝트 룬과도 제휴한다.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스페이스X는 우주로 향했다. 지구 전체를 감싸는 인공위성 1만2000대로 1G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지상에 제공하기 위한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첫발을 내디뎠다. 5월31일(현지시간) 1차로 출발한 60대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고, 지상과 통신에 성공했다. 모든 인공위성은 주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체 추진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물체를 피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고 한다. 스페이스X는 2024년까지 6000대를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적 한계 뚜렷

글로벌 통신사들은 프로젝트 룬 도입에는 미온적이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에르베 쉬케 중동, 아프리카 최고기술혁신책임자는 “케냐에서의 첫 운전은 프로젝트 룬의 성능을 증명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프로젝트 룬이 성공하는데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하지 않아서다. 우선 풍선 하나를 띄우는데 수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풍선 겉면이 열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5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설치 장소에도 몇 가지 제약이 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통해 작동되는 만큼 연중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도시와 가까운 지역에 설치하면 기존의 다른 통신망과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도 나온다. 풍선이 바람에 휩쓸려 이동하게 되면 지상의 사용자와 통신이 불가능한 문제도 있다.

프로젝트 룬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태풍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우려가 확산돼 재해에 강한 휴대전화 기지국 등 대책을 찾는 분위기다. 인구가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구글과 프로젝트 룬 도입에 합의했지만,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풍선에 감시 카메라가 달려있다는 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케냐에서의 실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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