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사칭 업체 행각에 투자자들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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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트론’을 사칭한 업체의 행각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속출하며 ‘진짜’ 트론 프로젝트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트론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권에 있는 암호화폐입니다. 또한 트론의 CEO 저스틴 선은 최근 자선 목적으로 열리는 워렌 버핏과의 오찬을 약 457만달러에 낙찰받아 화제가 되기도 한 인물로, 오는 7월 25일 샌프란시스코의 레스토랑 퀸스(Quince)에서 버핏과 함께 식사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지난 7월8일, 트론의 로고가 보이는 사무실에 항의하러 온 이들과 중국 공안이 대치하고 있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며 트론 프로젝트에 대한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론(TRX)의 가격도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트론을 사칭한 업체는 트론의 중국 명칭인 ‘웨이브 필드(Wave Field)’와 비슷한 ‘웨이브 필드 슈퍼 커뮤니티(Wave Field Super Community)’라는 명칭을 사용해왔습니다. 이들은 2019년 1월 프로젝트를 출시하며 자신들이 트론의 27개 노드 중 하나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들은 트론과 자신들의 프로젝트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습니다.

이들은 다단계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아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30일, 이들이 운영하던 앱이 중단되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되며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CCN>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피해 액수는 현재까지 약 한화 355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더욱이 7월1일에 피해자들 중 한 명은 위챗에 자신의 유서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사칭 프로젝트가 트론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기에, 해당 사태가 터지자 7월8일 중국 북경에 있는 트론의 연구 개발 협력사인 레이보 테크놀로지(Raybo technology)에 찾아갔던 것입니다. 항의하는 피해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공안 역시 레이보 사무실로 출동했으며, 이러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퍼지게 된 것입니다.

이에 트론 재단은 7월8일 블로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론 재단은 레이보 테크놀로지에 항의하러 사무실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트론 재단은 이들의 피해사실에 대해 위로를 표하면서도, 다단계 사기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 당부해왔다 밝혔습니다. 트론이 밝힌 입장문에 따르면 트론 측은 1월 웨이브 필드 수퍼 커뮤니티의 활동에 대해 파악한 후, 위챗 메시징 그룹, 웨이보 공식 채널을 통해 계속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주장합니다. 7월5일에도 트론의 CEO 저스틴 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캠성 프로젝트에 주의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트론 재단은 수사를 위해 공안과 협력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해 사건이 이번에 처음 터진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사칭하는 사기성 프로젝트들은 꾸준히 존재해왔습니다. 지난 4월30일, 업비트는 특정 암호화폐 명칭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주의하라는 공지를 게시했습니다. 업비트는 공지에 포함된 프로젝트는 이오스 명칭을 이용하는 ‘슈퍼이오스(SEOS)’, 트론의 명칭을 이용한 ‘슈퍼트론(STRON)’, 에구다의 명칭을 이용한 ‘월드에이다(WorldADA)’ 세 가지였습니다.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아래와 같이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해당 조직들과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향후에도 협력 계획이 없음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다단계 사기일 가능성이 높고, 이에 연루될 시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들며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에도 이들의 암호화폐를 사칭하거나, 공식 도메인을 변형해 피싱을 시도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업비트는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를 사칭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피싱 사이트가 발견되었다 알리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텔레그램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많은 투자자가 그램 토큰을 구매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에 텔레그램을 사칭한 가짜 프로젝트의 페이지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2018년 1월에는 <코인데스크>가 이러한 가짜 프로젝트 도메인을 분석한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의 경우 토큰 판매를 진행하지 않는다 알렸지만, 링크 토큰을 구할 수 있다며 이를 팔겠다는 이들도 나왔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인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지능형 사이버 범죄 대응 기업인 ‘디지털 쉐도우스(Digital Shadows)’가 리브라와 관련된 가짜 도메인 백여 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도메인은 로마 알파벳 대신 그리스, 키릴 알파벳 등을 이용해 리브라 공식 도메인의 몇 글자를 바꾼 형태기에, 리브라 사이트를 방문하려고 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혼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로마 소문자 ‘a’ 대신 키릴 문자 ‘a’를 쓰는 식입니다. 이러한 사이트 중 몇몇 곳은 리브라를 사칭한 가짜 암호화폐를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례처럼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관련 페이지를 방문할 때, 사칭 프로젝트에 잘못 투자하거나 혹은 피싱 사이트로 접속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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