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마녀의 Q] 홍보의 품격, 웹케시 김도열 실장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터리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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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거죠. 한 순간에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시간이 담보되어야 하는 데, 담보된 시간 동안 겉과 속이 일관되게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그룹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도열 실장은 신중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홍보의 ‘핵인싸’가 되려면 무엇보다 ‘진실한’ 인간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이죠. 웹케시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는 베테랑 홍보인이지만, 그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아 배우고 경험할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자신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것만으로도 가히 존경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니! 겸손의 끝판왕 아닙니까!

요란한 미사여구나 호들갑스러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기업과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던 김도열 실장.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이런 거구나 싶었는데요. 홍보인의 묵직한 품격을 보여준 그와의 일문일답, 지금 만나 보시죠~

| 김도열 웹케시 홍보지원실 실장

| 김도열 웹케시 홍보지원실 실장

Q. 본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세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청 신호등 같은 홍보 담당자] 이다.

홍보라는 일 자체가 시스템이 대신해 주기 힘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따라서 홍보담당자는 상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죠. 그러려면 환경이 녹록하지 않더라도 일단 ‘go’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맡고 있는 홍보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경쟁력, 상품 등 모든 부분을 총 정리해서 효과적으로 알리는 홍보 업무 전반에 걸쳐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웹케시가 코스닥 상장을 하면서 기업이미지, 브랜드 파워, 그리고 지속가능경영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B2B 홍보란 이런 것이다?!

=예전에 많이 들었던 얘기가 “우리 회사는 B2B인데 홍보가 왜 필요해?” “홍보 한다고 상품이 팔리나?” 등의 얘기였습니다. 물론, 홍보를 했다고 고객이 ‘인하우스뱅킹’에 대한 구매 욕구가 발생해 바로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든 기업의 의사 결정은 사람이 합니다. 그들의 판단 근거는 여론인 경우가 많고요. 그 여론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언론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기관이나 기업이 제품을 검토할 때 가장 신뢰하는 판단 근거로 언론 자료들을 활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평소 언론을 통해 좋은 이미지로 지지 받는 기업이라면, 좋은 선택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홍보활동을 통해서 일반인에게 생산설비나 산업 제품을 사게 할 순 없지만, 고객의 의사 결정 순간에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지지, 그리고 신뢰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비즈니스 거래의 시작과 끝을 형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B2B 홍보는 아주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Q. B2B 홍보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 3가지 정도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우선, 미디어 채널 관리 부분입니다. B2B 기업의 뉴스 독자는 고객, 잠재 고객, 애널리스트 등 입니다. 이들은 뉴스를 통해 기업의 주요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사 하나 하나의 영향력을 고려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종이신문 중심의 언론 문화가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언론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이 때 신생 언론사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매체 자체보다 기사의 가치나 신뢰도가 더 중시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미디어 채널 관리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상품에 대한 이해와 전달입니다. B2B는 B2C보다 상품에 대해 이해시키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술이나 매뉴얼 중심의 설명보다는 실제 도입 사례 중심의 설명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원래 상태(AS IS)는 이랬는데 도입 후(TO BE) 어떻게 변하고 효과를 봤는지 설명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끝으로, 고객 관점의 다양한 콘텐츠 접근입니다. B2B 고객은 전보다 더 똑똑해지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고객에게 친숙한 채널과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활동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업계 전문매체들을 고려해 볼만합니다. 업계 전문매체의 경우, 주 독자층이 업계 실종사자이기 때문에 일반 매체의 뉴스 보도보다 파급력이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또 해당 산업 분야 협회 등 업계 단체가 발간하는 뉴스레터나 잡지 또는 온라인 매체 역시 도달률이 높은 채널들이기 때문에 보도자료뿐 아니라 인터뷰, 기획물, 기고 등 고객 관점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피칭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오랫동안 웹케시의 홍보를 담당하고 계신데,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 많은데……하하하.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신상품 런칭과 관련된 것들인 것 같습니다. 신상품을 시장에 잘 연착륙시키는 데에는 홍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웹케시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경리나라’를 출시했을 당시, 거의 매일 2-3곳의 매체 기자와 미팅을 하며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관련 담당자들 모두 다 열심이었죠. 지금 웹케시의 핵심 상품으로 잘 뿌리 내린 경리나라를 보면 그때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해 뿌듯합니다.

| 웹케시 ‘경리나라’ TV CF 한 장면

| 웹케시 ‘경리나라’ TV CF 한 장면

Q. B2B에서 유명 모델을 활용한 매스 광고는 흔하지 않은데, ‘경리나라’ TV CF를 만든 계기가 있나요?

=경리나라는 3인이상 20인 미만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입니다. 그들은 우리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권자인 동시에 직접 사용을 하는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이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소비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매스 광고가 가치 있을 거라 판단해 CF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B2B에서 유명 모델을 활용한 광고 제작이 흔하지 않죠. 저희도 경험이 없다 보니 모델 섭외서부터 메시지 전달, 고객 반응 확인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광고 방영 후 인바운드 콜이 크게 늘면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앞으로 B2B도 고객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매스 광고가 필요하다 보고 있습니다.

Q. 현재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홍보 활동은 무엇인가요?

=과거와 달리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잖아요. 저희도 새로운 채널 대응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의 소셜 채널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 PR,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홍보 콘텐츠를 개발할 때, 마케팅 부서들과 협업해서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해 매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 채널은?

=블로그입니다. 정보의 바다라고는 하지만, 비슷하거나 동일한 것들이 많습니다. 카피 같은 문구가 아닌 개인의 고민이나 노력 등이 묻어나는 독특한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 저 역시도 제 고민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도열 실장 ‘홍보인의 책상’

| 김도열 실장 ‘홍보인의 책상’

Q. 일을 하면서 ‘희로애락’이 있다면?

=희! 회사가 상장했을 때. 코스닥에서 북을 쳐서 상장을 알리는 순간이 있는데, 그 때 그 동안 했던 일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로! 대내외적으로 원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 또는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때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애! 사람과의 교류가 많은 일이다 보니 감정적 소모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데,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반복적 소모를 피할 수 없을 때는 조금 슬프단 생각도 듭니다.
락! 슬프거나 화나는 일들도 결국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즐거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관계들을 많이 맺었고 경험도 더 넓어졌습니다. 제 일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것이 있나요?

=항상 지나간 것이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지금이 소중하다는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현재는 불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 고생을 많이들 하면서 사는 것 같고. 그런 불만족은 더 많이 가진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는 누군가이고 내 삶은 내가 사는 거니까 20대에 알았더라면 제 내면의 중심에 서서 더 제 자신한테 집중하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Q. 요즘 20대나 젊은 세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현재 홍보지원실의 실원들이 젊은 세대입니다. 자신의 가치나 의견이 분명한 편이죠. 저 같은 경우는 자체 필터링을 할 만큼 조심스러운 면이 강한데, 젊은 동료들이 확실한 의견으로 판단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이제야 말씀 드립니다만, 이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제가 고민이 되어 상의를 하고, 또 적극적으로 응원해 준 것도 바로 우리 실원들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게 다 동료들 덕분입니다. 하하하

Q.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은?

=워크맨입니다. 듣는 것이 취미인데, 세계의 음악들을 MP3로 들을 때 제일 행복합니다. 저 만의 시간과 공간을 부여해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 김도열 실장 ‘홍보인의 물건’

| 김도열 실장 ‘홍보인의 물건’

Q. 내 머릿속의 키워드들을 비중 순으로 정리해 본다면?

=신상품 출시가 한 80% 정도. 아, 아닙니다 한 50%로 줄일게요. 너무 워커홀릭처럼 보일 것 같아요. 하하하. 그 다음은 월급, 퇴근, 출근, 카드 값 정도 순이요. 말해놓고 보니 이마저도 회사 관련 단어들이 많네요.(웃음)

Q. 본인에게 ‘칭찬해! 분발해!’하고 말해 준다면?

=칭찬해! 상대의 마음이나 감정적인 부분 등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지나고 보면 인간관계가 재산인데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배려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웃음) 분발해! 뭐든지 적당한 게 좋은데, 너무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신중하다 보면 업무 추진이 더뎌질 때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좀 더 과감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웹케시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시스템화된 홍보 체계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인프라, 경험 공유,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단순 업무로 지칠 수 있는 사람의 업무를 시스템화 해 동료들이 좀 더 고부가가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홍보 업무를 체계화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김도열 실장을 만난 날은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던 날이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그런 날이라 인터뷰를 마치면서 올 여름 휴가 계획을 물어보았는데요.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어디든 마음 가는 대로 가서 주변을 산책하고,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여유를 즐기면 그것으로 족하다고요. ‘말이 마음이고 마음이 말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편안하면서도 신중한 마음이 엿보였어요.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속담처럼 거칠어 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말을 아끼는 그의 모습에서 꽤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올 여름, 편안하고 여유 있는 휴가 잘 다녀오길 미리 인사 전합니다.

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P.S. 친절한 마녀는 B2B분야의 멋진 홍보인과 마케터들을 찾아 그들의 마케팅 이야기를 꾸준히 경청하고, 공감하며,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숨겨진 보석 같은 B2B 홍보·마케터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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