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월10일 맥북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엔트리 모델의 맥북프로에 터치스크린 ‘터치바(Touch Bar)’의 표준 지원과 12형 맥북의 단종이다.

| 2019년형 애플 맥북프로 13형

키보드 상단의 기능 키(function key)를 대체하는 터치바는 2016년 나온 새 디자인의 맥북프로에서 처음 적용됐다. 그리고 애플이 새 맥북프로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엔트리 모델은 유일하게 터치바 대신 물리 기능 키를 탑재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마저도 없애버렸다. 맥북프로 전모델에 터치바를 탑재하고, 지문으로 로그인을 하는 ‘터치ID(Touch ID)’도 기본 제공된다. 즉, 앞으로 맥북프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키보드 상단의 기다란 OLED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져야 한다. 혹은 이전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호불호 ‘터치바'”

| 맥북프로의 터치바

사실 이 같은 흐름은 놀랍지 않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맥북프로 라인업에 물리 기능 키를 남겨두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큰 의미가 없다. 엔트리 모델은 터치바를 장착한 13형, 15형 모델과 비교하면 분명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맥북프로의 후계 모델이라기보단, 12형 맥북이나 13형 맥북에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일지도 모른다. 터치바를 단순한 눈속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히 그럴 것이다. 나온 지 2년6개월이 넘었지만 터치바는 여전히 몇몇 앱을 제외하면 그다지 시원치 않은 커스터마이징을 보여 주고 있다.

편의성도 있다. 터치바가 적용된 맥북프로는 키보드 상단 오른쪽 맨끝에 터치ID가 장착된다.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이를 사용해 맥의 잠금을 해제하고 각종 웹과 앱의 비밀번호를 인증하는 기능을 한다. 터치ID 외에 맥북프로에는 “새로운 암호화된 저장소와 안전한 부팅 기능을 하는” 애플의 ‘T2’ 보안칩도 있다. 지문 정보를 저장하고 암호화하는 것을 담당하며 잠재적인 해킹으로부터 맥북프로를 보호한다. 언제든 ‘시리야’라고 불려서 앱을 열고, 문서를 찾고, 음악을 재생하고, 질문에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새 13형 맥북프로는 터치바 적용을 포함해 몇 가지의 작은 변화가 있다. 쿼드코어의 인텔 코어 i5(1.4GHz, 터보 부스터 시 최대 3.9GHz) CPU가 탑재되고, 화면의 색상과 빛의 강도를 주변 조명에 맞춰 조절해 이미지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의 ‘트루톤(True Ton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가격은 174만원이고, 학생의 경우 교육 할인가인 162만원부터 제공된다.

12형 맥북 단종

| 2019년형 애플 맥북에어

터치바가 흥미롭지 않은 소비자들은 대안으로 신형 맥북에어가 있다. 약간의 하드웨어 사양의 개선과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가격은 인하했다. 1.6GHz 듀얼 코어의 인텔 코어 i5(터보 부스터 시 최대 3.6GHz) 칩의 기본 모델 기준 149만원이고, 교육 할인 가격은 137만원부터 시작한다.

새 맥북프로와 맥북에어를 공개하는 날 애플은 12형 맥북을 단종했다. 지난 2015년 3월 출시된 맥북은 SD카드 슬롯을 없애고, 맥세이프를 대신하는 USB타입 C 모양의 썬더볼트 단자만 남겼다. 그 결과 두께는 얇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그리고 처음으로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혁신적이고 화려했으나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묘한 구석의 제품이기도 했다. 애플이 2018년 8월 USB타입 C 단자와 레티나 디스플레이, 트루톤, 더 나은 스피커와 최신의 키보드 및 트랙패드가 탑재된 신형 맥북에어를 내놓자 맥북의 존재는 더욱 애매모호해졌다.

|7월10일 단종된 12형 맥북

이번 애플의 마이너 체인지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애플 맥북 라인업이 드디어 정리됐다는 점일 것이다. 맥북프로는 강력하고 터치바를 갖춘 노트북이고, 얇고 가벼운 것이 필요하다면 맥북에어를 선택하라는 거다. 심플하다. 12형 맥북은 여러 가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를 갖고 있는 제품이었다. 아주 작고 가볍지만 맥북에어보다 비싸다. 또 맥북은 단자가 단 1개에 불과하다. 맥북 충전에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심지어 다른 맥북 라인업과 다르게 썬더볼트3가 아닌 USB 타입C 단자다. 반면, 맥북에어는 단순하고 간소한 디자인에 가볍고 오래 버티는 애플이 어떤 식으로 노트북을 설계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제 라인업의 균형이 잡혔고 방해 존재는 사라졌다.

aspen@bloter.net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