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만하다” 3세대 라이젠으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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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3세대 ‘라이젠’ 칩이 흥행 조짐을 보인다. 지난 7월8일 판매가 시작된 3세대 라이젠 칩은 사흘만인 11일 판매량과 판매금액 점유율에서 각각 53.4%, 50.8%를 기록하며 AMD가 CPU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7월11일을 기준해 점유율 1위에 오른 AMD 라이젠 칩은 ‘라이젠9 3900X’를 포함한 3세대 전제품이 고른 판매량을 보인다”라며 “공급이 원활치 않아 가격의 높은 변동폭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AMD의 왕좌 수성 전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일본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이젠9 3900X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 패스마크의 7월17일치 CPU마크 결과

3세대 라이젠 칩은 주목받는 분명한 매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CPU 성능을 이끄는 핵심 요소인 코어와 스레드 수(멀티스레드 성능), 가격 측면에서 3세대 라이젠 칩이 동급의 인텔 코어 칩을 능가한다. 패스마크의 7월17일치 CPU마크 결과를 보면 라이젠9 3900X는 31911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인텔 ‘코어i9-9980XE'(29716점)를 포함해 워크스테이션/서버용 CPU인 ‘제온 플래티넘 8176′(30583점)을 앞선다. 심지어 AMD의 최상위 CPU인 ‘라이젠 쓰레드리퍼 2950X'(25543점) 보다 점수가 높다.

비디오 편집 작업을 하거나 CPU 사용량이 높은 다수의 작업을 동시에 하거나 3D 렌더링을 한다면 많은 코어가 필요하다. 당연히 67만원을 주고 12코어 라이젠9 3900X를 사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코어i9-9980XE는 코어 수에서 6개가 많은 18코어를 갖지만 3.5배가랑 비싸게 판매된다. AMD에 따르면 3세대 라이젠 칩은 7나노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x86 코어의 내부를 재설계해서 개선된 분기 예측기와 명령어 프리페치, 더 커진 캐시 용량을 하나에 칩에 넣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3세대 라이젠 칩을 지원하는 X570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어로스 X570 엘리트’

또 한 가지 매력은 AM4 소켓을 사용해 기존 메인보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새로운 X570 칩셋 메인보드에는 인텔 CPU에는 없는 빠른 전송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PCIe 4.0 지원이 포함된다. PCIe 4.0은 PCIe 인터페이스의 최신 버전이다. 직전 PCIe 3.0과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처리량이 두 배 더 높다. 벤치마크 툴인 ‘3D마크’ 개발사 UL벤치마크는 3세대 라이젠7 3800X와 PCIe 4.0 모드의 라데온RX 5700의 조합이 인텔 코어 i9-9900K+지포스RTX 2080 Ti 조합보다 69% 더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PCIe 4.0은 저장장치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도 약속한다. 대만 메인보드 제조사 기가바이트는 7월16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어로스 M.2 PCIe 4.0 SSD가 단독으로 5GBps의 읽기, 4.4GBps의 쓰기 속도를 낸다고 말했다. 기존의 가장 빠른 PCIe 3.0 SSD보다 약 40% 더 높은 읽기 성능이다.

| 기가바이트 라데온 RX5700 그래픽카드

라데온RX 5700 그래픽카드는 3세대 라이젠 칩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3세대 라이젠 칩과 동일한 7나노 공정을 사용해 만들어진 PCIe 4.0을 지원하는 첫 번째 그래픽카드인 라데온RX 5700은 디스플레이 측의 크로마 서브샘플링 지원 여부에 무관하게 4K 144Hz 출력을 지원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또 메모리도 GDDR6로 업그레이드됐다.

구형 AM4 소켓 메인보드의 호환성 문제, 늘어난 코어 수에 비례하는 발열 같은 몇몇 아쉬운 점이 공존하는 AMD 3세대 라이젠 칩은 그러나 단점을 상쇄하는 이상의 장점을 갖는다. PCIe 4.0만 하더라도 갈수록 빨라지는 부품들의 병목 지점을 없앤다는 측면에서 시스템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인텔은 PCIe 3.0 기반이다. 3세대 라이젠 칩은 ‘가성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서 성능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AMD가 인텔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의미하는 출발점이다. PCIe 4.0 경주에선 AMD는 이미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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