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몽의 콘단기] 동영상 콘텐츠 만들고 싶어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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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초보자를 위해 글쓴이 메타몽이 7년간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을 <블로터> 독자에게 풀어놓습니다. 콘단기는 공단기를 패러디한 제목입니다.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단기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연재 기획으로, 때로 소재가 고갈되면 콘텐츠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나 마케팅 관련 내용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메타몽이 자주 사용하는 툴이나 서비스, 디바이스 리뷰도 함께 다룹니다.

지난 글 ‘동영상 콘텐츠 만들고 싶어염①‘에서는 영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해 다뤄봤다. 이번 시간에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할 때 초보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다루고, 실질적인 팁과 노하우를 풀어보고자 한다.

모든 걸 비용으로 계산하세요

여기서 ‘비용’은 단순히 들이는 돈을 말하는 것이 아닌, 소비된 가치의 크기 전체를 의미한다(feat. 위키백과). 뭔가 멋진 표현이라 응용해봤다. 소비된 가치란 단순히 돈이 될 수도 있고, 투입된 시간 또는 노력의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좀 더 추상적이면서 직관적인(?) 표현으로 ‘크리에이티브(Creative)’라는 단어가 있다. 크리에이티브는 보통 ‘창의’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데, 콘텐츠를 만들 때 들어가는 모든 가치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뇌피셜 주의) 크리에이티브란 단순히 어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통 기획이라고 하더라)부터 시작해서 촬영/편집에 드는 물리적인 시간, 노력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기에 앞서 투입될 크리에이티브를 따져보면 해당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어림잡을 수 있다. ‘투입된 크리에이티브=콘텐츠의 가치’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 고민하는 남자(글과 관련성 없음)

하지만 투입된 크리에이티브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투입된 크리에이티브=콘텐츠의 가치’라는 공식이 성립하도록 영상을 기획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령 ‘익선동 베스트 맛집’이란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직접 찾아가서 촬영한다 vs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유저들의 영상을 짜깁기 해서 만든다” 둘을 놓고 투입되는 크리에이티브를 따져보자.

직접 찾아가서 촬영한다면, 방문 일정을 짜야 하고 해당 음식점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기왕 직접 찾아가는 것이니 때깔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DSLR 카메라도 챙긴다.

후자는 어떨까.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검색을 하면 요즘 웬만한 음식점의 사진과 영상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사진과 영상을 소유한 유저에게 동의만 받으면 된다. 직접 촬영하지 않으니 카메라도 필요 없다. 물론 영상미는 전자보다 좀 덜하겠지만 효율성이 훨씬 좋다.

더구나 이런 종류의 영상은 직접 찍든, 짜깁기를 하든 시청자가 느끼는 완성도 차이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후자의 완전한 승리다. 팔로워나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자체 콘텐츠라면 후자의 방법으로 제작하는 것이 공식을 성립시키는 조건이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요구라면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직접 촬영해야 한다. 촬영을 핑계 삼아 제작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찡긋)

이처럼 투입되는 크리에이티브를 따져보면 어떤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고, 결과물이 좋지 않았을 때의 후유증도 적다. 영혼까지 털어서 영상을 제작했는데, 목적과 부합하지 않아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소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꼴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유통할 것인지 꼭 고민해봐요

유튜브 전성시대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막연하게 영상은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무책임한 말이기도 하다. 기업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운영해왔고 구독자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면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영상 제작에 앞서 유통 전략을 반드시 고민해 보는 게 좋다.

유튜브에 올린다고 해당 영상 조회수가 자동으로 막 오르는 것이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순수한 ‘바이럴’이 가능했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오늘부터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서 팔로워나 구독자를 모으겠다는 생각이라면 진지하게 말리고 싶다. 개인은 그럴 수 있지만, 회사는 그래선 안 된다. 혹시 회사 내부에서 대표를 제외하고 그렇게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당 기업을 망가뜨리려는 경쟁사의 ‘자객’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왜 조회수가 안오르는지 놀라지 말자

| 왜 조회수가 안오르는지 놀라지 말자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는데, 판매할 장소가 없다면 어떨까. 구독자도 없는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두고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것은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에 음식점을 차리고 누군가 와주길 바라는 것과 같다. 근교에도 맛집이 수두룩한데 아무 정보도 없는 두메산골에 어찌 찾아가서 밥을 먹을까.

구독자가 없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한다. 음식점이 배달 앱에 등록하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파워블로거들 불러다 시음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행히 영상은 음식점 홍보보다는 쉽다. 각종 소셜 채널에 링크를 걸고 친구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영상 링크를 보내고, 기존 고객들의 이메일 데이터가 있다면 EDM으로 보내면 된다.

돈에 여유가 있다면 더 쉽다. 정식으로 유튜브 광고를 태우면 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모두 광고주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페이지에 10개 콘텐츠를 올려 얻은 순수한 인게이지먼트 보다 광고비 몇 푼 더 태워 얻은 1개 콘텐츠의 인게이지먼트가 훨씬 높다. 비용으로 따져봐도 그게 더 효율적이다. 10개 콘텐츠를 만드는데 100만원이 들었고 그를 통해 얻은 순수한 인게이지먼트가 조회수 10만이었다고 가정하자. 1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10만원을 쓰고, 90만원을 모두 페이스북 광고에 쓰면 어떨까? 결과가 궁금하면 우선 5만원 정도를 테스트로 해보라.

최고 좋은 방법은 제작비에 유통비를 고려하는 것이다. 제작비로 100만원을 책정했다면 비용이 최소한으로 들게 영상 기획을 하고 나머지를 광고비(=유통비)로 쓰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영상을 만들기 전 레퍼런스를 꼭 모아보세요

영상 제작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중 상당수가 ‘의지’만 가득한 채로 제작자를 찾아간다.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을 영상에 어떻게 녹일 것이지 고민하지 않고, “요즘 영상이 대세라고 하니 제품 홍보를 위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자”라는 두루뭉술한 목적만 가지고 영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막연하게 영상을 만들어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 영상에 녹였을 때 효과가 클지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멋진 영상이 우리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가면 구독자가 늘 것 같아”와 같은 생각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구독자를 늘리는 것은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의 고객을 늘리는 것과 같다. 주제 없이 단순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상만 올린다면 충성 구독자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것도 음식점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단순히 재미있고 멋진 영상을 특정한 주제 없이 마구잡이로 올리는 곳은 분식점과 같은 곳으로 비교할 수 있다. 뭐든 다 있지만, 그 음식점을 대표하는 음식이 없다. 반대로 소문난 맛집은 특정 주제의 대표 메뉴가 있고, 그 메뉴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영상을 만들기 전 반드시 주제를 정하고, 그와 비슷한 영상을 많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레퍼런스를 찾을 때 무작정 멋진 영상보다는 레퍼런스에서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녹일지 고민하면 100점이다. 레퍼런스를 찾을 때 웬만하면 TV 광고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고품질의 영상 광고는 레퍼런스로 삼지 않는 것이 좋다. 소규모 제작 환경에서는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영상들이기 때문이다.

영상만큼 소리와 자막이 무척 중요해요

초보 영상 제작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오디오’다. 영상을 찍는다는 행위 자체에 매몰되어 화면만 생각하다 보니 오디오는 놓치게 된다. 영상을 올린 뒤에 피드백을 몇 번 받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도 하는데, 미리 알아두고 실패를 줄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보통 오디오가 좋지 못한 콘텐츠에는 콘텐츠에 대한 평가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제발 마이크를 써라” 등의 댓글만 달리게 된다. 이렇게 댓글이라도 달아주면 고마운데, 요즘은 콘텐츠의 퀄리티 평균치가 높아져서 ‘이런 콘텐츠는 그냥 안 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댓글조차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재가 아주 많은데 굳이 소리도 잘 안 들리는 이런 콘텐츠를 보면서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있을까.

눈치 빠른 사람은 편집 단계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하기도 한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편집할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대사로 이뤄진 영상 콘텐츠에서는 말소리가 콘텐츠의 전부이기 때문에 대사가 또렷이 들리지 않는다는 건 콘텐츠가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이유로 액션 영화들 대부분은 영상을 먼저 촬영한 후 영상의 입에 맞춰 배우의 음성을 따로 녹음한다. 현장에서는 현장 소리(자동차 소리, 폭발 소리, 액션 소리, 촬영 스텝의 소음 등)가 많이 녹음되기 때문이다.

헬리콥터에 주인공이 매달려 있는 액션 장면을 상상해보자. 실제로 이 상황에서 영상과 오디오를 동시 녹음하면 바람 소리와 엔진소리 때문에 대사가 하나도 녹음되지 않을 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콘텐츠를 하나 추천한다. 해외 유튜브 채널인 ‘Without Music’은 유명 뮤직비디오의 실제 촬영 현장 소리를 들려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실제 촬영 현장의 소리는 아니고 현장 소리를 상상해서 재가공한 것이다. 오디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콘텐츠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해당 영상은 포털 정책에 따라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보러가기 : youtu.be/e2AryqYVggE

스토리가 요즘 뜹니다. 스토리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어보아요

인스타그램 사용자라면 인스타그램 스토리 콘텐츠를 한 번쯤 봤을 거다. 이 스토리 콘텐츠는 ‘스냅챗’이라는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스마트폰을 세운 채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콘텐츠 제작자들도 스마트폰의 시청 환경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기 시작했다. (※ 해당 영상은 포털 정책에 따라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 vimeo.com/177180549

스냅챗은 친구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가 사라진다는 콘셉트로 10-20대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스토리 기능 역시 스냅챗의 이런 사라지는 콘셉트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24시간 동안 올린 영상들이 쭉 연달아 게시되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피드(혹은 담벼락)에 남지 않는다.

일 이용자 수가 약 1억8천명에 육박하는 스냅챗은 이제 10-20대의 페보릿(Favorite)이다. 그리고 이런 스냅챗에서 비롯된 스토리 기능이 이제는 모든 플랫폼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서비스의 기능을 그대로 베낀다는 게 상당히 치욕적이었을 텐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스냅챗 스토리와 동일한 기능을 인스타그램에 먼저 추가했고, 이후에는 페이스북에도 도입했다. 그러자 구글도 눈치 게임을 하다 결국 유튜브에 스토리 기능을 추가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이처럼 스토리는 최근 소셜미디어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이전까지는 카드 뉴스가 대세였고, 2017년에는 라이브로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다음 라운드는 스토리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해외 기업이나 미디어들은 이미 스토리형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간단한 스낵 콘텐츠를 만들 생각이라면 24시간 동안 유지되다 사라지는 스토리형 콘텐츠를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 콘텐츠 하단에 ‘더 보기’ 기능을 활용해 웹사이트 유입을 늘려보는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편집이 어렵다면 라이브 콘텐츠도 괜찮아요

편집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배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편집하는 데 드는 물리적인 시간도 적지 않다. 편집할 시간이 없고 이른 시일 내에 영상 콘텐츠를 올리기 원한다면 라이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물론 라이브 콘텐츠 역시 팔로워나 구독자가 많아야 효과가 있다. 또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거나 시간이 한정된 이벤트를 다뤄야 인게이지먼트가 높다. 촬영으로 만들 영상을 라이브로 대체한다기보다는 라이브 전용 콘텐츠를 따로 기획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가령 라이브를 통한 이벤트 추첨 같은 걸 기획하는 거다. 사전에 어떤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벤트 당첨자를 이벤트 마감일에 라이브 영상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라이브로 당첨자를 선발한다는 사실을 미리 피드에 올려 사전에 인게이지먼트를 확보하고 라이브 당일에 소소한 선물을 증정하는 식으로 하면 구독자 확보와 고객 확보라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라이브 영상은 촬영/편집한 영상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요즘엔 모바일로도 퀄리티 있는 라이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앱이 많다. 특히 얼마 전에 출시한 ‘릴레이‘라는 앱은 스마트폰 여러 대를 연동해 다양한 각도에서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 멀티 카메라 라이브 앱 ‘릴레이’

기존의 방식으로 퀄리티 있는 라이브 방송을 하려면 카메라부터 시작해서 캡처보드, PC, 방송 소프트웨어 등 준비할 게 많은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앱만으로도 퀄리티 있는 방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영상을 제작할 때 참고하면 좋을 만한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봤다. 처음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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