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체 모뎀은 어떠할까? 인텔 모뎀칩 사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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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한다. 애플은 인텔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7월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200명의 개발 인력과 1만7천개 이상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애플은 인텔 측에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지불한다.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나면 인수 절차는 4분기내 마무리된다. 애플의 이번 인수는 퀄컴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모뎀칩 시장에서 퀄컴은 점유율 50%에 달하는 절대강자다. 퀄컴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애플이 택한 것은 2016년 아이폰7 시리즈 일부에 퀄컴 대신 인텔의 모뎀칩을 탑재하는 거였다. 인텔 모뎀칩은 미국 AT&T용 아이폰과 한국을 포함한 일부 다른 국가용 모델에 탑재됐다. 애플과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칩 파트너십 배경에는 사실 퀄컴의 과한 라이선스 비용에 비롯됐다.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이유로 애플은 미연방거래위원회에 퀄컴을 제소했다.

퀄컴도 맞받아쳤다. 퀄컴은 애플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아이폰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맞대응 소송을 냈다. 2018년말 중국과 독일 법원은 잇따라 일부 아이폰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애플은 독일 내에서 아이폰7·7플러스와 아이폰8·8플러스 등 4종류의 아이폰 판매를 중단했다가 퀄컴 모뎀칩을 탑재해 지난 2월 판매를 재개했다.

퀄컴과 합의한 애플…자체 모뎀칩 개발 속도

2017년 1월 시작된 애플과 퀄컴의 갈등은 전혀 예상치 않게 지난 4월16일(현지시간) 극적 합의로 마무리됐다. 애플과 퀄컴이 제시한 내역은 크게 △애플과 퀄컴은 소송을 종결하고 △애플은 퀄컴에게 공개되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며 △애플은 퀄컴과 2년 연장 옵션 포함, 6년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애플은 퀄컴과 다년 칩셋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다.

애플과 퀄컴 합의 발표 몇 시간 후, 인텔은 “수익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없다”라며 5G 모뎀칩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인텔 모뎀칩 사업부를 애플이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종종 보도됐다. 표면적으로는 애플이 숙이고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다른 분석도 나왔다. 애플이 밀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지만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텔을 통해 다른 모뎀칩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애플과 퀄컴이 어떤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다년 칩셋 라이선스는 5G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앴다. 애플이 퀄컴과 다시 손을 잡았지만 자체 또는 타 기업의 모뎀칩 사용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인텔이 모뎀칩 사업을 포기할 즈음 이 회사 임원 몇 명이 애플에 합류했다. 여기에는 인텔 독일 모뎀 사업 부문 리더인 스테판 울프도 있다.

| 에어팟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H1’ 칩이 적용됐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자체 스마트폰 모뎀칩 개발을 추진했다. 애플의 구인 목록을 보면 이는 상당 기간 진행된 프로젝트다. 퀄컴과의 합의에서 ‘배타적(exclusive)’이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고, 따라서 애플은 일부 제품에서는 퀄컴 모뎀칩을 사용하고, 다른 제품에서는 자체 또는 다른 예를 들자면 삼성 모뎀칩을 사용할 수 있다. 또 2년 연장 옵션과 함께 6년 동안 퀄컴의 특허를 사용한다고 합의한 만큼 애플은 퀄컴의 특허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체 모뎀칩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설계한 ‘W1’과 ‘T1’ 등 자체 칩은 에어팟, 맥북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이번 인텔 모뎀칩 사업부 인수를 통해 1만7천개의 무선 기술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모뎀칩 개발을 이끌 조니 스루시 애플 하드웨어 기술 수석 부사장은 “뛰어난 많은 엔지니어가 애플 셀룰러 기술 그룹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며 “미래 제품 개발을 촉진·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말했다. 밥 스완 인텔 CEO는 “애플은 재능 있는 팀에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중요한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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