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인도네시아로…‘그랩’에 20억달러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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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동남아시아 승차공유기업 그랩(Grab)에 올해 초 14억6천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인도네시아가 수년 안에 동남아 최대 디지털 경제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앤서니 탄 그랩 CEO,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은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전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작, 현재 동남아 8개국 336 도시 전역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포함해 음식 배달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이자, 최대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그랩은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국제전략연구센터(CSIS)와 탱가라 전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그랩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기여한 가치는 35억달러에 달한다.

|왼쪽부터 앤서니 탄 그랩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부 조정장관,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

이번 투자를 통해 그랩과 소프트뱅크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양사는 △전기차(EV) 생태계 기반의 새로운 교통 네트워크를 조성, 친환경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 △인도네시아의 미래기술 개발과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지오맵핑(geo-mapping)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3개월 내로 인도네시아에 저렴한 ‘e-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해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의사와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5년 간 인도네시아 내 소규모 기업가의 규모를 현재 500만명에서 2배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부 조정장관은 “이번 투자는 인도네시아가 투자자들, 특히 기술 분야 투자자들의 눈에 띄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인도네시아의 다섯 번째 유니콘 기업인 그랩과 소프트뱅크와 함께 중소기업들(SMEs)에게 힘을 실어주고,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고,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앤서니 탄 그랩 CEO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데 투자해,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수백만 명의 생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기술 분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랩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투자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그랩을 비롯해 세계 각국 모빌리티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앞서 소프트뱅크가 설립했던 비전펀드 1호는 우버, 디디추싱 등 전세계 주요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엔비씨(CNBC)>는 “소프트뱅크는 거의 모든 승차공유 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200억달러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소프트뱅크는 1080억달러(약 128조) 규모의 비전펀드 2호를 설립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2호를 통해 인공지능(AI)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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