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만...?

[친절한B씨] 비행기 와이파이 어떻게 쓰나요?

2019.08.02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히는 시대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이 갖춰지고 있죠. 자동차, 냉장고, 보일러, 에어컨, 공장 설비 등 각종 사물도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연결이 자유롭지 않은 공간이 있는데요, 바로 비행기입니다. 비행기 탑승 후 안전벨트를 매라는 말과 함께 가장 먼저 듣는 말 중 하나는 전자기기의 통신 기능을 꺼달라는 안내 멘트입니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파가 비행기 통신 장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죠. 이를 쉽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에는 ‘비행기 모드’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행기 안에서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파가 기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미 연방항공청(FAA)은 기내에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후 많은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와이파이 서비스의 원리

약 10km 고도에서 비행하는 비행기 내에서 와이파이를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기내 와이파이가 작동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상 기지국과 인공위성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지상 기지국을 활용하는 ATG(Air to Ground) 방식은 비행기 아래에 안테나를 설치해 지상에서 쏘아 올린 전파를 수신하고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줍니다.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연결해주고 비행하는 동안 다음 기지국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와이파이가 지속되도록 합니다. KTX나 버스 와이파이와 같은 방식이죠. 통신 속도는 3Mbps 수준으로 느린 편입니다.

기지국이 없는 바다에서는 인공위성을 활용합니다. 지상의 전파를 인공위성이 수신해 다시 비행기로 중계해주는 방식이죠. 위성 통신은 초고주파 주파수 대역을 사용합니다. Ku 대역과 Ka 대역 둘로 나뉘는데요, Ku 대역은 12~18GHz, Ka 대역은 20~30GHz 주파수를 이용해 전파를 주고받습니다. 안테나는 비행기보다 위쪽에서 전파를 받는 만큼 지상 기지국을 이용할 때와 달리 비행기 상부에 설치됩니다.

| 이제 답답한 비행기 모드에서 벗어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위성 통신 방식의 와이파이는 ATG 방식보다 더 빠릅니다. 여러 지상 기지국을 거치는 ATG와 달리 한번 연결되면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Ku 대역은 지상 기지국을 이용했을 때보다 약 10배 빠른 30~40Mbps 속도, Ka 대역은 최대 70Mbps 속도를 지원합니다. 단점은 중간에 인공위성을 거치기 때문에 지연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ATG는 주로 국내선에서 위성 통신은 바다를 건너는 국제선에서 활용됩니다. 항공사마다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며, 이 방식을 모두 섞어 쓰기도 합니다.

국내 항공사에서 쓸 수 있을까

현재 기내 와이파이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과 영국 위성이동통신 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내 와이파이 시장은 2035년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민간 항공기 중 25%만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20년 이내에 대부분의 항공기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지난 6월 아메리칸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700대 이상의 모든 항공기에서 위성 기반 광대역 와이파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7년 A350 기종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적용했습니다. 위성 통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비쌉니다. 와이파이 이용 가격은 1시간 이용에 11.95달러(약 1만4천원), 3시간 이용 16.95달러(약 2만원), 무제한 이용은 21.95달러(약 2만6천원)입니다. 속도는 40~80Mbps 정도로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쓸 수 있는 A350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런던, 파리, 상해, 싱가폴, 하노이 등의 노선에 운항 중입니다.

| 아시아나항공 와이파이 이용법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안전성 우려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제 쪽과 교신해야하는 출발, 이륙, 착륙 때 교신 방해를 받으면 안 되는데 기내 와이파이는 1만피트 이상부터 구동하며 출발하고 난 뒤 정상 상공에 진입했을 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서비스 확대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CS300 국내선에 와이파이가 적용됐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 전용 서비스에만 사용됩니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년 내 대한항공 기내에 와이파이 도입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