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즈니’ 되겠다는 캐리소프트, 코스닥 상장 도전

코스닥 시장 입성하는 캐리소프트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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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소프트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려고 한다는데, 정말 그러려나봐요!”

키즈 콘텐츠기업 캐리소프트가 8월6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캐릭터 IP를 강조하는 기업 답게, 캐리소프트의 캐릭터 ‘캐빈’이 스크린을 통해 등장해 간담회 서두를 놓았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키즈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자체 제작한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캐빈’에게서 마이크를 이어 받은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디즈니, 픽사처럼 자체 제작한 IP를 생산하고 전세계에 배포하는 미디어 기업을 지향해왔다”라며 “디즈니를 벤치마킹하고 체화하려 하고 있다. 감히 말하자면 수 년 안에 디즈니 대항마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흔들렸던 ‘캐리언니’, 캐릭터 사업으로

캐리소프트는 콘텐츠 기업이다. 사업모델은 전부 자체 캐릭터와 브랜드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캐릭터 중심의 애니메이션과 연기자 중심의 실사 영상을 제작하고, 둘의 시너지를 꾀하는 식이다. 연기자를 전면에 등장시킨 이유는 속도감 있게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연기자 출연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2016년 1대 ‘캐빈’ 강민석 씨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구독자들이 반발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2017년 1대 ‘캐리언니’였던 강혜진 씨가 ‘캐리와 장난감친구들’을 떠나면서, 어린 구독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현재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채널(203만명)과 강혜진 씨가 개설한 ‘헤이지니’ 채널(202만명)의 구독자 수는 비등비등하다. 그 정도로 1대 ‘캐리언니’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기자 기용으로 인해 이른바 ‘캐리언니 사태’가 반복될 것을 우려하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박창신 대표는 “휴먼 리스크는 어느 기업이나 가지고 있다. 연기자는 계속 기용할 예정이다”라며 “‘뽀미언니’는 24명이 32년 동안 대를 이어서 했다. 우리도 그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보기에는 1대 캐리언니가 바뀌면서 불안해 보였을 수 있지만 새로운 연기자가 계속 등장하며 브랜드와 캐릭터 가치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언니가 떠난 이후로, 다른 캐릭터를 맡고 있던 연기자들도 몇 번 교체됐다. 캐리소프트는 현재  ‘캐리’ 기반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이 이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모션 캡처, 증강현실, 3D애니메이션 기술 등을 통해 구축한 제작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 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매년 2천개 이상의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기반 캐릭터 콘텐츠는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키즈카페, 교육, 라이선스, 머천다이징, 공연, 영화 등의 사업에 ‘캐리’ 캐릭터들을 접목 중이다. 자체 제작한 ‘미운오리 너는 특별해’ 공연은 중국에 진출했고, 7일 공개되는 영화 ‘러브 콘서트 더 무비’를 시작으로 매년 영화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부의 중요성

콘텐츠는 유통 채널이 중요하다. 유튜브로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던 캐리소프트는 네이버TV, 유쿠(Youku, 중국의 유튜브), 텐센트비디오, 아이치이 등 국내외 다양한 동영상 채널에 진출했다. IPTV를 통해 자체 방송 채널인 ‘캐리TV’도 열었다. 모바일부터 TV까지 콘텐츠와 독자의 접점을 폭넓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단일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박 대표는 “신문기자로 일하던 시절, 배달부가 가가호호 신문을 배달해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독자가 기사를 읽을 수 없다는 걸 느꼈다”라며 “TV로 진출하면서 포기한 것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브랜드화가 가능했고 IPO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만큼 배포하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캐리소프트가 플랫폼 다각화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전개한 이유다. 박 대표는 “초창기에는 유튜브 채널로 알려졌고, 이후에는 MCN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IP를 생산하고 배포하는 미디어 기업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세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2016년 진출, 중국 5대 메이저 비디오 플랫폼(아이치이, 유쿠, 텐센트비디오, 금일두조, 소후)과 3대 통신사(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에 캐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구독자는 총 680만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화웨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동영상 앱에서 캐리소프트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영어권 국가도 눈 여겨 보고 있다. 2017년 9월 유튜브 베트남 채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베트남에서 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영어교육 콘텐츠 ‘헬로캐리(Hello Carrie)’ 채널도 열었다. 두 채널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각각 8만3천명, 5만6천명 정도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총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캐리소프트는 키즈 및 캐릭터 산업의 잠재력을 보고 있다. 올해는 10%, 2020년에는 20%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다. 우선 콘텐츠 사업으로 쌓은 중국 내 입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커머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작년 중국에서 4억5천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다. 중국 진출 이래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올해 하반기 미약하나마 매출이 나올 예정”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콘텐츠 배포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면서 양상이 달라질 거다”라고 말했다.

포부는 크고, ‘아시아의 디즈니’까지는 갈 길이 멀다. 캐리소프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118만주를 공모한다.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 후 이달 안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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