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 상장 철회…“연내 재도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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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폭락에 캐리소프트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기업공개(IPO)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관련기사 : ‘아시아의 디즈니’ 되겠다는 캐리소프트, 코스닥 상장 도전)

캐리소프트는 신고서 제출 후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하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8월7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캐리소프트가 제2호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 지난 2017년 1월 도입된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라도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일정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근 통합 번역 스타트업 플리토가 최초로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5~6일 이틀 동안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안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수요 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대표주관사가 기관투자자의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파악하는 절차를 말한다. 주관사와 발행사는 이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게 된다.

캐리소프트는 수요 예측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중, 한·일 무역분쟁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가, 지난 5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3년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철회가 특별한 일은 아니나 수요 예측 결과가 예상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시장 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회사에 대한 수요 예측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캐리소프트가) 기관투자자 참여율이 저조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남식 캐리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도 예상을 못 했다. 우려는 했는데 이틀 동안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시장이 급락했다”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도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했다면 그 전에 간담회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는 수요 예측도 예측이지만 상장하고 나서도 어려울 거라고 봤다. 빨리 정리해서, 시장이 호전되면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캐리소프트 측은 연내 상장을 이루기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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