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출혈 경쟁 통신3사, 2분기 실적 악화에도 웃는 이유

무선 가입자당 매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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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5G 출혈 경쟁의 여파로 2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통신3사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5G 설비 투자 비용과 마케팅 경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망은 밝다. 5G 투자로 인한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은 예견된 일이고, 하락세에 있던 무선 사업 매출이 반등하는 등 5G 투자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5G 경쟁으로 단기적 실적 악화

8월9일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통신3사의 2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3사의 실적은 유사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4370억원, KT는 6조985억원, LGU+는 3조19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5%, 7.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SKT 3228억원, KT 2882억원, LGU+ 14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27.8%, 29.6% 하락했다. IPTV 등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에 5G 상용화 이후 둔화됐던 무선 사업의 반등이 더해져 매출이 증가한 반면, 5G 설비투자 비용(CAPEX)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5G 출혈 경쟁이 있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SKT 7286억원, KT 7116억원, LGU+ 564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20.2%, 11.2% 늘었다. 3사의 마케팅 비용을 합치면 2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5G 경쟁이 격화되면서 불법 보조금 대란이 불거졌고, 돈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급기야 LGU+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SK텔레콤과 KT를 신고했다. (※관련기사 : LGU+는 왜 ‘자폭 신고’를 했을까)

LGU+ 이혁규 CFO는 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을 보면 5G 도입 이후 정말 비정상적인 형태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라며 “5G 시장 점유율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보는 시각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설비투자 비용(CAPEX)도 크게 증가했다. 통신3사의 2분기 CAPEX는 SKT 5756억원, KT 8020억원, LGU+ 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5%, 96.7%, 181% 증가했다. 총 2조1천억원이 넘는 규모다.

무선 가입자당 매출 반등…통신 시장 맑음 예보

하지만 5G 투자에 따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다. ARPU는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 선택약정할인 확대 등으로 하락해왔다. 무선 사업 매출 성장이 둔화된 주된 요인이다. 그런데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통신3사 모두 ARPU가 증가하며 무선 서비스 매출이 반등했다.

SKT의 무선 ARPU는 3만116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지만,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무선 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KT 2분기 무선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분기보다 0.8% 증가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KT는 2분기 말 기준 자사 5G 가입자는 42만명이며 이 중 82% 이상이 8만원 이상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U+는 무선 ARPU가 3만1164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오르며 8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무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조3741억원을 기록했다.

ARPU 반등과 함께 5G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통신3사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5G 가입자수는 최근 200만명을 돌파, 연내 4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U+는 6월 말 기준 시장 점유율 29%에 달하는 38만7천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며 통신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LGU+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약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KT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5G 가입자가 2019년 말 KT 전체 전화 가입자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0년에는 단말기 라인업 경쟁 환경, 네트워크 안정화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전체 가입자의 3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SKT 윤풍영 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5G 가입자가 8월 중에는 100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말에는 최소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2020년에는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7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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