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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베가’의 경쟁상대는 과연 아이폰4인가?

2010.07.15

스카이의 새 안드로이드폰 ‘베가(Vega, IM-A650S)’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암동 팬택 빌딩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시연 장소에 스카이의 여러 제품과 함께 ‘아이폰4’가 떡하니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여기 왜 있을까?”

옆에 있던 팬택 직원이 준 답은 이랬습니다. “아이폰4랑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갖다 놨습니다.”

sky vega vs iphone4

스카이 베가(왼쪽)와 아이폰4

행사장에 들어가니 무대 위 스크린에 오늘의 간담회 제목이 커다랗게 쓰여있었습니다.

‘THE WAR BEGINS’.

스카이 베가의 론칭행사는 시작부터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4를 정조준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와 함께 스크린에는 애플이 1984년에 방영한 일명 ‘빅 브라더(Big Brother)’ 광고가 흘러나왔습니다. 당시 IT업계를 지배하고 있던 IBM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에 빗댄 이 광고는, 애플이 매킨토시로 빅 브라더를 깨부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SKY Park BY2영상이 끝나자 박병엽 팬택 부회장(사진)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그의 첫 마디는 “이제는 스티브 잡스야 말로 빅 브라더입니다”였습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발표하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앱스토어에 등록을 신청하는 애플리케이션의 95%가 1주일 안에 승인을 받고 있다. 나머지 5%는 ‘우리’ 기준에 맞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박 부회장은 이를 두고 “애플이 말하는 ‘우리’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 앱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며 “돈을 벌게 해줄테니 ‘우리’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화면 속 발표 자료는 ‘돼지 우리’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발표 중반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렇게 잡으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라며 최근 아이폰4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테나 수신율 문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애플 타도’를 외치고 있지만 팬택처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박병엽 부회장도 “사실 오늘 프리젠테이션을 좀 공격적으로 하긴 했다”며, 이날의 컨셉이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팬택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이 아닙니다. 총구는 아이폰을 향하고 있지만 사실 팬택의 시선은 주변의 안드로이드 진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애플 타도’와 ‘안드로이드가 최고’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아이폰4와 경쟁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팬택은 15일 오픈한 베가 홍보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지지 성명과 안드로이드 장점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아이폰과 비교해 훨씬 나은 대안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팬택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의 대표 주자로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놓았기 때문입니다. ‘옴니아2’가 아이폰 대항마를 자처하며 7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팬택이 앞장서서 아이폰을 깎아내리고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실컷 어필하는 동안 그 열매는 갤럭시S가 꿀꺽 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하 SKT)이 삼성전자와 더불어 갤럭시S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팬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은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만큼 SKT가 고객들에게 좋은 조건에 소개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SKT가 잘 안팔아준다면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갤럭시S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SKT가 베가의 판매에 얼마나 신경을 쓸 것인가 하는 점은, 출시 직후 시장 가격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는지를 살펴보면 대충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관건은 소비자들의 평가입니다. 타 제품을 대놓고 비난하면서 베가에 대해서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가장 잘생겼고, 가장 가벼우며, 가장 인간 친화적으로 설계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는 홍보는 자칫 역효과를 낼 수 도 있습니다. 조금 나은 정도의 성능이라는 평가만 나와도 안티팬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옴니아처럼 말이죠.

잠시 사용해 본 바로는 석 달 전에 출시됐던 ‘시리우스’를 충실히 업그레이드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드웨어 사양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지만,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던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정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도 터치감이 우수한 편이어서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인 듯한 모습입니다. 그 밖에 스카이다운 차별화된 디자인과 3.5파이 이어잭을 ‘드디어’ 추가한 점, 4가지 컬러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 점도 칭찬할 만 합니다.

베가의 스펙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동영상은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함께 평가해보세요.

sky vega

▲ SKY 베가(Vega) 세부 사양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2.1
크기 115.95 × 59.4 × 10.95 (mm), 표준형 배터리 기준
무게 114.3g, 표준형 배터리 기준
색깔 블랙은 7월,

화이트, 핑크, 골드브라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

디스플레이 3.7인치 WVGA(800 × 480), 1600만 컬러 AMOLED
카메라 5백만 화소, AF, 플래시
메모리 내장 메모리 사용자 공간 500MB

외장 메모리 8G 기본 제공(최대 32GB 사용 가능)

DMB 지상파 DMB, 내장 안테나
와이파이 지원
GPS 지원
배터리 표준형(1350mAh),

연속통화시간 약 426분, 연속대기시간 약 208시간

[youtube l-ToN7AaIo8]

▲ SKY 베가(Vega) 동영상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