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슈문답] 전자화폐 대부 데이비드 차움도 암호화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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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8월19일-25일) 블록체인 업계 이슈 중, 데이비드 차움이 발표한 암호화폐 ‘프랙시스’, 역외 위안화와 테더의 연동 가능성 그리고 윙클보스 형제의 리브라 참여 논의 소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자화폐 대부 데이비드 차움도 암호화폐 만든다

| 사진 출처 = 프랙티스 블로그

Q. 데이비드 차움이 누군데요?

A. 데이비드 차움은 미국 출신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암호학자예요. 차움은 1995년 ‘디지캐시(DigiCash)’를 설립하고 최초의 디지털 화폐인 ‘이캐시(eCash)’를 발행하기도 했어요. 차움은 미국 정부가 칠레 정부를 도청한 사례를 보며, ‘프라이버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해요. 더욱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차움은 1981년, ‘추적 불가능한 전자 메일, 수신 주소와 디지털 가명’, 1982년에는 ’상호 신뢰할 수 없는 집단 간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 구축 및 유지’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의 근간을 닦기도 했지요. 더욱이 1982년 차움은 국제암호연구회(IACR) 설립해 암호학 기술 연구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어요.

반면, 차움의 ‘이캐시’는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었어요. 1996년에 디지캐시는 도이치뱅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지만, 1998년 결국 파산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움이 제시한 ‘익명 전자화폐’라는 개념이 현재의 암호화폐 발전에 여러 기여를 했다 평가받아요. 그렇기에 차움은 암호화폐의 ‘대부’라 불리기도 하지요.

Q. 데이비드 차움이 암호화폐를 만든다는데요?

A. 맞아요. 지난 8월20일, 독일에서 열린 Web3 서밋에서 차움이 자신의 새로운 암호화폐 ‘프랙시스(Praxxis)’를 공개했어요. 차움은 팀과 함께 프랙시스를 지난 6개월 간 개발해 왔다고 해요. 그리고 프랙시스의 상세 기술을 담은 백서는 이번 연도 안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프랙시스는 송금에 특화된 암호화폐로, 프라이버시 보호 플랫폼인 ‘엘릭서(Elixxir)’를 기반으로 발행된다고 해요. 또한 프랙시스 컨센서스 프로토콜은 기존의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이라는 세 가지 트릴레마(trilemma)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해요. 더불어 차움은 프랙시스가 양자 컴퓨팅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Q. 엘릭서가 무엇인가요?

A. 엘릭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플랫폼이에요. 엘릭서의 노드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 접목된 믹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고 해요. 엘릭서 개발 또한 데이비드 차움이 이끌고 있지요. 엘릭서를 통해 송금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보내고 결제를 할 수 있는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해요. 차움은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데, 엘릭서는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사용자가 이용할 때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10만TPS 수준의 트랜잭션 속도를 지원하고 10초 내 결제와 메시징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해요. 차움이 만든 커뮤니티 앱 ‘XX 콜렉티브’는 올해 초 사용자가 프랙시스와 엘릭서 네트워크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프렐릭서(Prelixxir)’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역외 위안화 연동되는 테더 나올까?

Q. 위안화에 연동된 테더가 나올 수 있다는데요?

A. 8월21일,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테더가 중국 역외 위안화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테더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소식이 아니라, 비트파이넥스의 주주인 자오둥(Zhao Dong)의 발언에서 퍼져나간 소문이에요. 자오둥에 따르면 테더는 근시일내 CNHT라는 티커를 가진 역외 위안화와 연동된 테더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해요. 참고로 CNHT는 중국 본토에서 쓰이는 위안화가 아닌, 역외 시장인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와 연동 되요.

테더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기도 했지요. 현재 테더의 시가총액은 약 40억달러로 코인마켓캡 시가총액 7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자오둥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런런빗(RenrenBit)’이 CNHT의 최초의 투자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4월, 비트파이넥스가 8억5천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테더 보유금으로 메꿔 은폐한 혐의로 뉴욕 검찰로부터 기소당하기도 했었지요.

Q.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되지 않았나요?

A. 맞아요. 사실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회적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해요. <블룸버그>는 8월8일 코인메트릭스의 연구를 인용해 소수가 대다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를 냈었어요. 특히 테더의 경우 300여개의 주소가 테더의 80%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테더를 대량 보유한 ‘고래’들 중에는 중국 투자자들을 위해 위안화를 암호화폐로 환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브로커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코인데스크>는 또한 테더를 이용해 많은 중국 상인들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송금을 한다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었지요. 이들은 텔레그램 등으로 브로커와 접촉한 후, 장외시장을 통해 중국 위안화로 환전한다고 해요. 더욱이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장외거래로 사들이는 테더의 양은 일간 약 3천만달러 상당이라고도 해요.

중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샤오레이 또한 테더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이라 말하며, 수요가 있기에 테더가 역외 위안화를 기반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는 것이라 말했지요. 샤오레이는 중국 블록체인 미디어 <비스제>와 인터뷰에서 이전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뉴욕 검찰과 법정 공방을 진행하고 있기에, 투자자들이 CNHT 투자를 고려하기 전 테더의 신용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언해요.

Q. 중국이 자체 디지털화폐를 발행한다고도 하는데요?

A. 맞아요. 지난 8월9일, 중국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중국인민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준비를 마쳤다 밝히기도 했어요. 더욱이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CBDC 발행을 준비해 왔다고 해요. <조선 비즈>에 따르면 8월17일, 중국인민은행이 1000억위안(약 17조730억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해요. 중국이 CBDC 발행을 가속화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리브라의 위협’을 꼽기도 해요.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발행을 추진하는 암호화폐로, 달러와 연동되어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게끔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에요. 페이스북이 리브라 발행을 공식화하자, 중국 내부에서 리브라를 대체할 수 있는 중국판 디지털 화폐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요.

CBDC가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된다고 해도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의 암호화폐와는 달라요. CBDC는 중앙은행 등 특정한 주체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기에 중국 정부가 CBDC를 발행하면 디지털 화폐가 어디에 쓰이는지 정부가 추적할 수 있게 되지요. 더욱이 CBDC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등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과연 중국 국민들은 어떤 디지털 화폐를 선택하게 될까요?

페이스북의 앙숙 윙클보스 형제도 리브라 참여 논의 중

| 사진 출처 = 제미니 블로그

Q. 윙클보스 형제도 리브라에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는데요?

A. 맞아요. 8월19일 <CCN 비즈니스>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해요. 윙클보스 형제는 리브라 거버넌스 구축에 협력하고 싶다 밝혔지만, 리브라 협회 가입을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렇기에 아직 윙클보스 형제의 리브라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요.

카메론,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쌍둥이로 암호화폐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봤던 선구자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제미니 달러(GUSD)’를 발행하기도 했어요. 윙클보스 형제는 <CCN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없이 살 수 없는 날이 곧 오리라 생각한다” 말하며,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 또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Q. 왜 윙클보스와 페이스북이 앙숙이라 표현하나요?

A. 사실 페이스북과 윙클보스는 이번 협력보다는 과거 악연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2008년,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이 만든 하버드대 커뮤니티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만들었다고 법적 소송을 제기했었어요. 결국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윙클보스 형제에게 페이스북 주식으로 합의금을 지불해야만 했지요. 흥미로운 것은 윙클보스 형제가 저커버그에게 ‘현금’ 대신 ‘페이스북 주식’으로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거예요. 윙클보스 형제가 받은 주식의 가치는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3억달러 가량에 상당하게 됐지요.

더 놀라운 것은 윙클보스 형제가 주식으로 얻은 이익의 일부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거예요.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이 개당 8달러일 때 투자를 시작했는데,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전체 유통량의 1%에 달한다 추측돼요. 역설적이게도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과의 악연 덕분에 비트코인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지요. 윙클보스 형제의 거래소 ‘제미니’는 별자리 중 ‘쌍둥이자리’를 뜻하는데, 페이스북의 ‘리브라’ 또한 ‘천칭자리’를 뜻하지요. 업계의 두 별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해집니다.

Q. 반면 기존 리브라 참여사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는데요?

A. 리브라를 놓고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어요. 거대 소셜미디어 그룹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니, 각국의 입법자들 또한 리브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규제해야 할지 고민일 거예요. 지난 7월16일과 17일에는 각각 미국 상, 하원에서 리브라에 대한 청문회가 개최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블룸버그>의 8월2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리브라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요.

규제의 압박에 리브라 협회 탈퇴를 고민하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고 해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에 가입한 기업 중 최소 세 곳 이상이 참여 유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페이스북은 현재까지 이에 대해 공식적은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리브라 협회에 참가하는 기업은 28개로 리브라는 참여사를 백여 곳까지 늘릴 것이라 목표를 밝히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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