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유 전동킥보드 ‘빔’, 한국 왔다

내년 공유 전동킥보드를 5~6천대 규모로 키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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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아시아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기업인 빔(Beam)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 전담팀을 꾸리는 한편, 한국 맞춤형 운영방식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힐튼 빔 대외협력 부사장은 8월29일 서울 위워크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는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그 중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각종 규제당국, 소비자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계를 리드하겠다”라고 말했다.

지헌영 빔모빌리티코리아 GM(General Manager)은 “서울에 진출하기로 한 이유는 IT기술에 친화적인 도시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빠른 속도로 수용한다”라며 “정부 성향도 미래지향적이다. 정부가 (전동킥보드에) 관심을 갖고 규제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앨런 지앙(Alan Jiang) 빔 창업자이자 CEO는 우버 인도네시아를 거쳐, 중국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ofo)에서 아시아 총괄을 지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빔은 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 2월 호주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대만에서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범주행 중이다. 힐튼 부사장은 “호주 등이 겨울이 되면 그곳에서 이용하지 않는 전동킥보드를 가져와서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으로 진출지역별 전동킥보드 운영을 효율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 국내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빔이 보유한 공유 전동킥보드는 1천대 정도다. 한국지사에는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24시간 운영, 야간 속도제한 설정…‘충전부업’까지

빔은 △요금(잠금해제 600원, 분당 180원) △운영시간(24시간 운영) △충전자 모델 등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빔 측은 단거리 주행을 원하는 이용자를 유인하고자 기본요금을 600원으로 설정했으며 지정된 주차 구역에 전동킥보드를 반납하면 이를 환불해준다고 설명했다. 민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빔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빔이 24시간 운영되는 유일한 도시다. 지헌영 GM은 “초기에는 아침 7시, 저녁 8시까지 운영했지만 8시를 넘겨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 7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면 그때 바로 타는 이들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힐튼 부사장은 “24시간 운영은 한국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도시보다 가장 먼저 도입된 이유”라고 말했다. 단, 야간·우천 주행 시에는 시속 15km로 속도가 제한된다고 한다.

충전자 모델도 도입한다. 공유 전동킥보드를 충전해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할 예정이다. 미국의 ‘버드헌터’와 유사하다. 현재는 공유 전동킥보드 1대당 5천원 정도로 금액을 책정했다고 한다. 고령자, 20대 등 다양한 노동력을 고용해 ‘부업’을 창출하겠다고 빔 측은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만든 안전주행 프로그램(SRP, Safe Riding Program)은 국내 도로사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전동킥보드를 주행하도록 하는 ‘자율훈련’ 방식이라고 한다. 이용자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교육을 들으면 무료 헬멧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헌영 GM은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 라이더 보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빔은 당국의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동킥보드 및 사물인터넷( IoT)기기는 모두 KC인증을 통과한 제품이며,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각종 라이선스도 취득했다고 빔 측은 말했다. 내년 도입하려는 3세대 모델 역시 KC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또 현재 서울시 의회와도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헌영 GM은 “내년 5-6천대 운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논의하면서 진행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힐튼 부사장은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된 파리는 1년 안에 (전체 전동킥보드 대수가) 5만대까지 성장했다.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정부가 1만5천대로 규모를 줄였다”라며 “한국에서는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처음부터 정부와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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