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노조 첫 집회…“넥슨의 고용안정은 랜덤박스”

넥슨, "인원 감축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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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고용안정은 랜덤박스”
“조직쇄신 핑계 그만, 고용안정 보장하라!”

넥슨 노동조합의 첫 집회가 열렸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는 9월3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안정을 사측에 요구했다.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진행되고 있는 조직 개편이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노조가 나선 것이다. 집회 현장은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다양한 피켓과 구호로 가득 들어찼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구조 조정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조직 개편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된 팀의 인원 재배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의 첫 집회가 열렸다.

고용 불안은 게임 업계 구조적 관행

이번 집회는 게임 업계 노조 중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집회다. 이날은 넥슨 노조 설립 1주년이기도 했다. 집회에는 넥슨 노조 추산 약 600여명이 참여했으며 네이버 노조 등 화학섬유식품노조(화섬식품노조) 내 IT 지회들도 연대 참석했다. 이날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정규직인데 프로젝트가 끝나면 면접을 다시 보고 통과하지 못했을 때 일자리를 주지 않는 업종은 없다”라며 국내 게임 업계의 관행적 구조 조정에 대해 지적했다. 게임이 잘 안 돼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팀이 해체될 경우, 해당 팀의 인력이 재배치 될지 장담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게임 업계 노동자들이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넥슨은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 8월16일 기존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산업본부를 통합하고 플랫폼별 구분된 조직 형태 대신 통합 사업본부 산하에 9개 실무그룹을 둔 형태로 바꿨다. 당시 넥슨은 플랫폼 구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이뤄진 첫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구조 조정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넥슨 노조에 따르면 현재 약 100명 미만의 인원들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대기 중인 상황이다.

투명하지 않은 의사소통이 문제

고용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 인력 재배치 과정에 있다. 넥슨 노조와 사측 얘기를 종합해보면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팀이 해체될 경우 해당 팀의 인력 배치 과정은 명확하지 않다. 회사가 대기 인력을 특정 부서에 바로 배치해주는 방식이 아닌 구성원들이 알아서 자리를 찾아가는 식이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게임 업계 특성상 기계적인 업무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환 배치를 회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없고, 본인과 잘 맞는 부서를 매칭해주기 위해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주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개인이 연줄을 갖고 다른 팀에 들어가야 하며, 면접 과정을 거치는 등 정규직임에도 재취업 수준의 절차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재배치에 대해 개인과 조직이 느끼는 온도 차는 뚜렷하다. 홍종찬 넥슨 노조 수석 부지회장은 “그동안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나 구조 조정이나 같은 말로 들린다”라며 “회사가 100% 전환 배치가 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답을 주지 않고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러한 노력에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은 나가야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홍종찬 수석 부지회장은 집회 발언대에 나서 “고용 안정이 뒷받침돼야 회사에 대한 헌신도 혁신도 있으며, 위험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누군가 구하러 올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혁신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고용 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연대 발언에 나선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키를 잡고 방향을 제시할 권한은 소수의 경영진에게만 주어진다”라며 “배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노를 저은 사람들에게 알아서 배를 찾아가라고 말한다”라고 IT·게임 업계의 불투명한 회사 의사결정 구조를 지적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넥슨 측은 “프로젝트 중단은 게임 업계의 특성상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인원 감축과는 무관하다”라며 “중단된 프로젝트 인원에 대해선 가급적 모든 인원이 전환 배치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적극 진행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소식]

기사 내용과 관련해 넥슨 측의 추가 설명을 덧붙입니다. 넥슨은 인력 재배치 과정과 관련해 먼저, 조직 내 전환 배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전환 배치 대상자에게 인사실에서 전환 배치 프로세스에 대해 안내하며, 포트폴리오와 희망 부서를 고려해 인사실에서 전환 배치 부서를 매칭해주고 이 과정에서 해당 조직장과 면담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희망 부서에 배치되지 못할 경우 그외 부서, 관계사까지 매칭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넥슨은 “업의 특성상 협업과 당사자의 보유 기술과 프로젝트와의 적합성이 매우 중요하기에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반대로 당사자도 조직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고, 실제로 부서에서는 이동을 원하지만 당사자가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2019년 9월3일 오후 6시20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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