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13th] 모두를 위한 ‘간편’ 결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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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오늘날 일어나곤 한다.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다양한 기술 혁신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기술 발전이 가져온 편리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놓치고 가는 부분은 없는지 <블로터>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짚어봤다.

모바일 간편결제가 등장한 지 5년이 됐다. 그 사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만 수십 가지로 늘었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결제, 송금 서비스를 넘어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영역까지 진출해 서비스 중이다.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8’을 보면, 간편결제 인지도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가 이었다. 이들 서비스는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는 평균적으로 82%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출처=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8

| 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8

그러나 모든 이가 간편결제 서비스에 높은 만족을 표하는 건 아니다. 이들 서비스가 2030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서비스에 한정됐다는 말도 나온다. 고령화 시대에 정작 중장년층을 위한 기능은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간편결제?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지급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간편결제(29.6%), 휴대폰 소액결제(28.3%), 간편송금(23.5%), 앱카드(1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5.2%는 이용 절차의 간편성을 이용 이유로 꼽았다. 현금과 카드의 아성이 조금씩 스마트폰 손가락에 밀리고 있다.

그러나 이 뒤에 슬픈 면도 존재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행태를 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율은 20대와 40대에 집중된 모습을 그렸다. 50대 이상은 15.7%, 60대는 4.1%, 70대 이상은 1.7% 수준에 그쳤다. 20대부터 40대 이용비율이 34%를 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들어본 적 없음”을 이유로 들었다. 한 간편결제 업체는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은 약 7.8%이다”라며 “서비스 특성상 60대 이상만 따로 추릴 경우, 더 낮은 비율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 한국은행 '2018년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2019.5 금융결제국 전자금융조사팀

| 한국은행 ‘2018년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2019.5 금융결제국 전자금융조사팀

‘모두’를 편하게 하는 기능 돋보여

금융권은 기술 소외층을 최소화하는 편의 기능을 자사 뱅킹 앱에 녹이고 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돋보기 같은 효과를 주는 ‘큰 글씨’ 지원이다. 기업은행, NH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자사 뱅킹 앱 서비스에 ‘큰 글씨’ 메뉴를 지원한다.

이 중 NH농협은 ‘올원뱅크’ 앱에서 ‘큰글송금’을 지원한다. 앱에서 ‘큰글’ 버튼을 누르면 기존 대비 1.5배 커진 글씨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간편송금, 송금내역/받기, 경조금보내기 등에서 큰글송금을 지원한다.

아예 시니어를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한 곳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중장년층 고객을 겨냥한 ‘골든라이프뱅킹’을 운영 중이다. ‘KB스타뱅킹’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통장형식 디자인과 큰글씨 화면을 적용한 계좌조회 이체 화면이 특징이다.

중장년층 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기능도 돋보인다. 우리은행은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할 수 있는 ‘소리(SoR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WON뱅킹’ 앱에서 ‘소리’ 메뉴를 클릭하면 음성 명령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청력 감퇴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인 ‘소보로’를 시범 운영한다. KEB하나은행이 진행한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1Q Agile Lab’ 8기에 선정된 소셜벤처 소보로가 개발한 ‘소보로’는 AI 기반 실시간 문자통역 소프트웨어다. ‘소리를 보는 통로’라는 뜻을 가진 소보로는 청각장애인 소통 지원을 위한 실시간 문자 통역 기능은 물론, 청각장애인이 본인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필담 입력 기능을 지원해 원활한 양방향 소통을 지원한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연령층이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다. 60대 이상 사용자들의 콘텐츠 접근을 고려해 명도대비와 대체 텍스트를 고려해 앱을 개발했다. 충분한 크기의 컨트롤러를 적절한 간격으로 제공해 사용의 오작동을 최소화했고, 모바일 접근성 지침을 준수한 UX/UI 가이드를 구축해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시각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서비스 설계와 직관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여 실제로 카카오페이 사용자 중 60대 이상 연령층의 비율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카카오페이는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인이 실제 회원 가입 및 결제 수단 등록,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코 역시 사회적 약자 배려한 앱 기능과 UX를 준비했다. 페이코 측은 “마우스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이 PC에서 페이코로 결제할 경우, 마우스 없이 탭으로 모든 버튼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페이코 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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