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의 아버지 허민, 넥슨 외부 고문으로 구원 등판

직접 영입 대신 '원더홀딩스' 투자 방식으로 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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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대표가 넥슨을 돕는다. 허민 대표는 외부 고문 형태로 넥슨의 게임 개발 전반에 참여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신주인주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고 9월9일 밝혔다.

원더홀딩스는 2009년 허민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한 지주회사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민 대표는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 대표는 넥슨의 현 상황을 타개해줄 적임자로 꼽혀왔다. 넥슨은 분기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와 매각 불발로 부침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허민 대표 영입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넥슨은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설에 불을 지폈다. 넥슨은 지난 8월16일 기존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산업본부를 통합하고 플랫폼별 구분된 조직 형태 대신 통합 사업본부 산하에 9개 실무그룹을 둔 형태로 바꿨다. 당시 넥슨은 플랫폼 구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이뤄진 첫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구조 조정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넥슨 노조에 따르면 현재 약 100명 미만의 인원들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대기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외부 고문이기 때문에 인사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지원 넥슨 COO,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허민 대표가 사업 조언 이상의 역할을 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라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허민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창립해 2005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했다. 네오플은 2008년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3852억원에 인수해 넥슨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 누적 매출 100억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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