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메이커 넘어 데이터센터 플랫폼 업체로, 자일링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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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와 GPU를 FPGA로 대체하겠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애플리케이션 가속화를 돕는 보완재로서 고성능을 제공하는 보완적인 역할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셈이지요. FPGA 업체로서 보드나 스위치 제조 파트너들과 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관계를 가져갈 겁니다.”

9월17일 한국을 찾은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자일링스 핀테크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은 최근의 자일링스 행보를 ‘새로운 시장 형성’이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알테온, 인텔과 함께 FPGA(프로그래밍 가능한 칩) 강자인 자일링스는 지난해부터 단순한 칩 메이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 플랫폼 생태계를 꾸리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자일링스 핀테크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

| 앨러스테어 리차드슨 자일링스 핀테크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

솔라플레어 인수로 새로운  FPGA 라인 선보일 예정

특히 지난 8월 인수를 마무리한 솔라플레어의 네트워킹 기술을 활용한, 저지연을 내세운 기존 FPGA 단점을 보완하는 제품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는 핵심이다. 아무리 연산 처리가 빨라도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대역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병목현상에 반절의 성능만 발휘할 수 있다. 칩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자일링스가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가진 배경이다.

엘러스테어 리차드슨 담당은 “우리는 여전히 칩 비즈니스 회사지만, 데이터센터가 우리의 다음 분야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서도 FPGA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비즈니스 유닛도 분리하고 있다”라며 “각 애플리케이션이 필요로 한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자사 데이터센터 그룹도 진화하고, 관련해서 신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PGA  장점으로 핀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자일링스는 인수한 솔라플레어의 기술과 자사 데이터센터 가속기 카드인 알베오 제품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통해 고성능 연산이나 계산,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인공지능(AI)를 필요로 하는 핀테크 시장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무어의 법칙 이후의 프로세스 속도는 조금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그 결과 증권과 투자, 자산관리 기업에서는 성능 개선을 위해 서버를 구매하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소액 결제 급증으로 비구조화된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각 금융기관이 감당해야 할 데이터가 급증했다. 각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서비스하는 금융기관의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다.

자일링스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성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FPGA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자신했다. GPU가 빠른 계산력을 무기로 AI 알고리즘 학습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AI 바탕의 추론 영역에서는 FPGA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3개월, 6개월 단위로 빠르게 알고리즘이 진화되는 AI 영역에서 FPGA가 CPU나 GPU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러스테어 리차드슨 담당은 “이미 많은 금융권에서 알베오 U50 등을 시작으로 알베오 포트폴리오를 자사 파생상품이나 채권 가격 책정, 퀀텀 계산, 초고속 매매 프로그램(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 HFT) 등에 활용하고 있다”라며 “대형 금융사는 FPGA를 활용하면 데이터 배치 운영을 짧게 돌리면서 좀 더 빠르게 분석 리포트를 산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금융권에서 시뮬레이션 분석을 위해 자주 활용하는 몬테카를로 알고리즘(난수를 이용해 함수값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은 과거 7일이 걸렸지만, 이제 FPGA로 2시간 만에 이뤄진다. 도입비와 운영비 역시 같은 금융 서비스를 엔비디아 GPU와 인텔 제온 조합에서 구축할 때보다 효율적인 성능을 보였다.

그리고 이 같은 FPGA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자일링스는 개발 환경인 ‘SDAccel’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FPGA는 별도의 개발 엔지니어가 있을 정도로 사용하는 언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FPGA를 활용하는 개발자가 한정돼 있다는 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자일링스는 이 문제를 자일링스 SDAccel을 이용하면 온프레미스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 관계없이 FPGA 애플리케이션 이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칩 기반이 아니라 플랫폼 중심으로 FPGA 전략을 가져간 덕이다.

“서로 다른 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영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역시 차세대 혁신 서비스 영역이 될 것입니다. 알베오 출시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SDAccel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분명 시간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GPU 시장에 버금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곧 해결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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