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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과장 광고’라는 LG에 삼성, “소비자 선택은 QLED TV”

2019.09.22

“540만대 돌파” 삼성전자는 9월22일 자료를 내고 2017년 출시한 QLED TV 누적 판매량이 54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굳건히 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판매된 QLED TV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여의도 면적 2배에 달한다고도 했다.

| 삼성전자 QLED TV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는 이를 뒷받침한다. QLED TV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31.5%(금액 기준)를 돌파했다. 특히 75형 이상에서 53.9%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12만대가 판매돼 판매량도 전년 동기(87만대)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QLED TV, 올해 500만대 판매 무난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 300만대의 QLED TV 판매를 전망해 연간 5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260만대) 대비 92% 증가하는 셈이다. 또한, 2017년 이후 누계로 800만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올 상반기 OLED TV 전체 판매량은 122만대로 전년 동기(106만대) 대비 15% 성장에 그쳐 시장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을 냈다.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량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광고를 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이유에서다. LG전자 측은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제조사가 별도로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소비자는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저해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삼성전자의 허위과장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재가 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 남호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이 지난 17일 열린 8K TV 기술 설명회에서 QLED 8K TV의 구성품인 QD시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QLED 8K TV가 화질 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 측면에서 진정한 8K TV가 아니라며 국제 기준에 맞는 TV를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의 연장선이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9’에 이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8K TV 기술 설명회를 갖고 삼성전자 8K TV의 화질 선명도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자사 8K 나노셀 TV를 QLED 8K TV와 비교하고 화질 선명도가 12%로 국제 표준 기준(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가 정립한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에 크게 못 미치는 QLED 8K TV는 텍스트 기준 4K, 이미지 기준 6K TV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화질 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흰색과 검정색을 대비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값으로, 흰색과 검정색을 각각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 선명도 값이 커진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해상도 충족조건으로 화질 선명도 50% 이상을 제시한다.

LG전자, 공정위에 ‘허위과장’ 광고로 삼성전자 신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논쟁에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입장을 냈다. CTA는 17일(현지시간) ‘8K 인증 기준’ 자료를 내고 “디스플레이는 1×1 그릴 패턴 기준 최소 50%의 화질 선명도를 갖춰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LG전자와 같은 입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화질 선명도가 8K 기술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 17일 기술 설명회에서 “화질 선명도는 1927년 발표된 아날로그 TV 시절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되었던 개념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며 “ICDM도 지난 2016년 이를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8K TV 시장이 이제 막 열리는 상황이라 다양한 사양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QLED는 212만대, OLED는 122만대가 판매됐다”라며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 판매량 자료에서 OLED TV 판매량을 언급한 이유다. QLED TV가 급성장한 데 반해 OLED TV는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IHS마킷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2분기 금액 기준으로 31.5%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리얼 8K TV’ 기준을 둘러싼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CTA가 LG전자 지원사격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발표된 인증 로고를 받지 못하면 미국 소비자로부터 8K TV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CTA는 ‘8K UHD’ 인증 로고를 2020년 1월부터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8K 인증 기준’ 자료를 낸 CTA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주최기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전세계 2천여 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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