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기부 앱, 애플 앱스토어 승인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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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아이폰용 기부 응용프로그램(앱)이 출시를 앞두고 애플쪽으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했다.

‘1% 나눔’이란 이름의 이 앱은 아름다운재단과 다날, 포비커가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아이폰에서 휴대폰 소액 결제 형태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했다. 기부 앱 취지에 공감한 포비커는 앱을 무료로 개발했고, 다날은 휴대폰 결제 수수료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 셋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지난 6월9일 ‘아이폰용 기부 애플리케이션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 앱은 7월22일 아이튠즈 등록을 거절당했다. 승인 신청을 한 포비커의 고종옥 대표는 “기부 앱을 런칭하기 위해선 외부 링크를 통해 별도로 웹브라우저를 실행해 처리하라고 했다”고 거절당한 이유를 트위터(@fobikr)를 통해 22일 밝혔다.

이번에도 역시 문제는 결제 방식이었다. ‘1% 나눔’ 앱은 휴대폰 소액 결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똑같이 휴대폰 소액 결제 기능을 넣었던 벅스, 소리바다, 엠넷 등 국내 음악 앱들도 지난 5월12일 애플 정책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일제히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간 바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결제 기능을 뺀 앱으로 재심사를 거쳐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고종옥 대표는 “심사중 재단의 신뢰성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아름다운재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여 그 부분은 통과되었”다며 “해결책은 결제 부분을 내부에 포함하지 말고 외부 링크로 바꾸어 재심사를 요청하라는 것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재차 밝혔다. 요컨대 결제 기능을 앱 내부에 넣는 대신, 모바일 결제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 방법을 쓰라는 게 애플쪽이 제시한 해법인 셈이다.

고종옥 대표는 이에 대해 “앱에서 기부금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애플의 정책과 안 맞지는 않다”라면서도 “(이번 앱 승인 거절로 인해) 아이폰 어플의 가장 큰 장점인 UI/UX를 해치면서 기부하는 분들의 불편을 강요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아이폰이 우리나라의 삶을 변화시킨 것 만큼 어플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된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독점화되었을 때 그들의 수익 모델에 의해서 우리의 삶의 다양성도 잃어갈 수 있다는 측면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애플의 폐쇄적 앱 승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포비커쪽 관계자는 “아름다운재단과 다날, 포비커 모두 좋은 취지로 시작한 만큼 앱을 재런칭해서 완성하는 게 목적이긴 한데, 애플 제시한 방법으로 할 지 다른 방법으로 할 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라며 “셋이 모여 앞으로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 ‘1% 나눔’ 기부 앱은 애플쪽 승인 기준에 맞춰 외부 웹브라우저 결제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넣어 재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고종옥 대표가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