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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광고 시장 ‘빅뱅’…애플, 구글이어 삼성도 ‘꿈틀’

2010.07.25

모바일 광고 시장이 뜨겁다. 애플과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독자적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보급이 급증하고 있고, 전세계 모바일 인터넷 인구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올해에는 60% 성장한 5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에는 올해의 3배인 1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iad wwdc 2010

WWDC 2010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이애드를 시연하고 있다(유튜브 캡쳐)

굴지의 IT 기업들이 이러한 신천지를 그냥 내버려둘 리 없다. 애플이 콰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해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를 선보였으며, 구글도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업체인 애드몹의 인수 작업을 마쳤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폰7 출시와 함께 자체적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3’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통신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통신사들은 단말기나 OS 업체들 보다 많은 정보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바일 광고 시장에 접목하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NTT도코모와 독일의 보다폰 D2,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 등 여러 통신사들은 진작부터 모바일 광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 계획’에서 모바일 광고 산업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으며, 학계와 관련 업체 관계자로 구성된 ‘모바일 광고 정책포럼’을 열고 모바일 광고 활성화 종합 계획을 마련하는 등 모바일 광고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관측이 나온 배경은 최근 삼성전자가 해외에 구축하고 있는 관련 인프라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위한 자체 앱스토어 ‘삼성 앱스’ 콘텐트를 전송하기 위한 ‘바다 서버’를 세계 곳곳에 구축하고 있다. 또한 소셜 허브의 프리미엄 푸시 서비스를 위해 각국의 통신사와 전용 푸시 서버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다.

삼성계열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최근 들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광고 플랫폼 진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 계열사 광고 외에 해외 현지 광고주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현지 광고 대행사를 인수합병하거나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런칭한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온라인 광고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박동욱 전 폼코리아 대표를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소속 상무로 영입하며 광고 플랫폼 진출설에 불을 지폈다. 박동욱 상무는 중앙일보 마케팅 부장을 거쳐 오버추어코리아의 창립 멤버(세일즈 마케팅 담당 상무), 엠파스 리스팅사업본부장, 폼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국내 검색광고와 마케팅 분야의 1세대로 꼽힌다.

최근까지 그가 한국 지사장을 맡았던 영국계 온라인 광고솔루션업체 폼은 브리티시 텔레콤의 자회사다. 이용자들의 쿠키 정보를 활용한 행태기반 타겟 광고 솔루션으로 유명하다. 또한, 박 상무가 지난 수년 간 독자적인 광고 플랫폼에 대한 애착을 보여왔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도, 이번 영입이 독자적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만약 업계의 전망처럼 삼성전자가 직접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예상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방식은 바다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삼성전자의 스마트TV 등 독자 플랫폼을 활용하는 풀(Pull) 방식의 모바일 광고다. 바다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스마트TV 콘텐츠에 삽입하는 텍스트 혹은 배너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바다 플랫폼과 스마트TV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별도의 ‘바다 서버’를 세계 곳곳에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추후에 애드서버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번째 방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셜 허브 인프라를 활용한 푸시(Push)형 광고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소셜 허브의 프리미엄 푸시 서비스를 위해 각국의 통신사와 협력해 푸시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의 푸시 알림 기능을 활용해 텍스트나 쿠폰 방식의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각국의 통신사와 협력해 가입자의 행동 이력과 위치정보를 결합한 SMS나 MMS 광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광고 플랫폼은 소셜 허브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에 단말기를 공급할 때 독자적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현지 통신사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함께 제안하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박동욱 상무가) 미디어솔루션센터 소속인 만큼 모바일 에코시스템에 관련된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모바일 광고 플랫폼 진출설과 연계해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진출설은, 삼성 계열사 광고에 힘입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해 있는 제일기획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현재 구축하고 있는 바다 서버나 소셜 허브 인프라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바다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를 전세계에서 1천만 대 판매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가칭 ‘갤럭시 탭’과 ‘갤럭시 터치’를 통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MP3P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광고 플랫폼의 유형에 따라서는 단기간에 애플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광고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삼성전자는 업계의 전망대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고, 이를 애플의 아이애드나 구글의 애드몹, MS의 새 광고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