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e] 탈중앙화 금융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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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 서울 해시드 라운지에서 ‘탈중앙화 금융 대중화’를 주제로 ‘디파이나이트(Defi/nite)’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디파이 서비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클, 메이커다오와 TTC재단, 두나무 자회사 DXM, 펀디엑스가 참여해, ‘디파이’에 대한 업계 인사들의 솔직한 관점을 밝혔다.

디파이 프로젝트 현황

패널 토의에 앞서 서클, TTC 재단, 메이커 다오가 프로젝트 현황을 소개했다. 서클은 최근 USDC 발행 1주년을 맞았다. USDC는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재까지 거래량은 170억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서클은 USDC 이외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 장외거래 플랫폼 ‘서클 트레이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서클 인베스트’, 증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시드 인베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TTC 재단은 암호화폐 대출과 스테이킹 서비스를 소개했다. TTC 재단의 클레이(CLAY) 토큰을 활용하면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대출 수수료를 납부할 수 있다. 더불어 TTC 커넥트 앱을 이용하면 손쉽게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할 수 있으며, TTC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 메이커다오는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소개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스마트계약을 이용해 암호화폐 대출을 실행한다. 따라서 기존금융과 달리 고객 확인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메이커다오의 대출 연간 금리는 12.5%로 담보 가치의 약 66% 상당의 자산을 대출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2억달러 가량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더리움 이외 다른 자산과 연동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탈중앙화 금융이란 무엇인가?

이어 디파이 업계 인사들의 패널 토의가 이뤄졌다. 패널 토의에는 욜란다 중 서클 아시아 마케팅 총괄, 크리스티 최 바이낸스 랩 투자 이사, 유주영 DXM CSO , 사브리나 타크쟌 언블락벤쳐스 투자팀장, 페코 완 펀디엑스 CMO, 카테리나 루 매트릭스포트 이사, 싯다르타 재인 매틱 네트워크 운영 및 마케팅 수석이 참여했다.

‘디파이’의 정의에 관해 묻자 재인 수석은 “아직 중앙화와 탈중앙화 범주를 구분하는 명확한 정의조차 성립되지 않았다”라며 한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재인 수석은 “디파이는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는 특성이 있다”라며 “기존 금융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권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루 이사는 “디파이의 목적은 암호화폐 금융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사실 기존금융과 블록체인으로 범주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정의보다는 궁극적인 목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신뢰’에 초점을 맞춰 디파이를 정의하는 관점도 있었다. 최 이사는 “디파이는 금융이 중앙화 구조에서 트러스트리스(trustless)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기에 디파이를 통해 개방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유 CSO는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 두 분야를 결합한 개념이다. 디파이에서는 중앙화된 기관이 신뢰를 보증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디파이가 현재 트렌드라고 생각하느냐 묻자, 타크쟌 팀장은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탈중앙화 금융에 집중되어 있으며, 월별 성장률도 가파르다”라고 짚었다. 더욱이 “이런 성장률을 본다면 디파이는 지속적인 트렌드가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디파이 분야의 리더가 나오지 않았기에 아직 기회가 있다”라고 답했다. 재인 수석 또한 “디파이는 아직 초기다”라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에 동의했다.

루 이사는 트렌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디파이가 근본적인 가치 교환 체계를 바꿔 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루 이사는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며 정보 교환 방식이 바뀌었다. 이처럼 금융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하리라 생각한다. 기존 금융에서는 ‘시간’이 거래 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반면 탈중앙화 금융에서는 ‘정보’가 가치와 함께 거래된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다”라고 말했다.

중 총괄은 투자 관점에서 디파이에 접근했다. “현재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에 빠져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주식, 채권 등 기존 투자처 이외 새로운 자산 배분 방식을 찾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디파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디파이는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신혜 GBIC 파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에 따르면, 블록체인 혁신이 기대되는 분야 1위가 금융이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디파이 활용사례가 있느냐?”라고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타그쟌 팀장은 “현재 디파이는 암호화폐 업계에 제한되어 있다. 또한 얼리어답터들만 참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 말했다. 이에 중 총괄도 “디파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올해 5월부터다. 아직 디파이는 성숙하지 않은 시장이다”라고 동의했다. 루 이사도 “디파이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많이 보진 못했다. 그러나 2-3년 안에 디파이 분야가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재인 수석은 “디파이 확산을 위한 대중 교육이 필요하다. 기존 금융의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디파이의 잠재력이 기대되는 분야로 재인 수석은 ‘소액 결제’, 루 이사는 ‘국제 송금’을 들었다. 타그쟌 팀장은 라틴 아메리카 등 법정화폐가 안정적인 가치를 갖지 못하는 국가에 기회가 있으리라 전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재인 수석은 디파이의 가장 흥미로운 모델로 ‘스테이킹’을 꼽았다. 더불어 “스테이킹을 통해 제삼자에 의존하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기존 금융처럼 하향식 금리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파이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그러나 중 총괄은 “디파이가 완벽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재인 수석 또한 “디파이는 제3자를 믿기 어려운 경우나 중앙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기 어려울 경우 사용해야 한다”라고 동의했다. 루 이사는 “탈중앙화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수단”이라며 디파이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거래 마찰을 줄이는 동시에 신뢰를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은 기술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디파이 대중화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 완 CMO는 “암호화폐 그 자체”라고 답했다. “디파이 성장의 잠재조건은 암호화폐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암호화폐조차 대중화 및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 CSO 역시 “대중이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라며 이에 동의했다. 더불어 “금융은 유동성이 중요한데, 디파이 분야의 유동성은 높지 않다. 더욱이 특정 지역마다 선호하는 블록체인이 있다. 그렇기에 각 메인 넷 간 호환이 이뤄져야 유동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는 “그렇기에 왜 디파이를 왜 활용해야 하는지 진정한 가치 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