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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프로X’ 기대해도 될까…“윈도우RT 실패 딛고 이번엔”

2019.10.04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월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서피스 이벤트에서 최신 서피스 라인업을 공개했다. 듀얼 스크린 기기에 최적화된 ‘윈도우10X’와 새 운영체제 특성을 담은 ‘서피스 네오’, 안드로이드 기반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는 흥미롭다. 내년 홀리데이 시즌에 나온다. 아직 멀었다. 두 종류의 화면 크기와 AMD 라이젠 칩까지 선택폭이 넓어진 ‘서피스 렙탑3’와 ARM 커스텀 칩이 탑재된 ‘서피스 프로X’는 올가을 출시된다.

| 서피스 프로X

특히, 서피스 프로X는 흑역사 ‘서피스RT’ 실패를 교훈 삼아 완전한 PC 아키텍처로 탈바꿈시켰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말대로 항상 연결되어 있는 ‘올웨이즈 커넥티드(Always Connected) PC’ 구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피스RT는 작고 가벼웠지만 인텔 계열 칩과 호환되지 않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윈도우RT 전용 앱만 설치할 수 있었다. 번들이나 어도비 포토샵,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같은 윈도우RT에 최적화된 앱 이외에는 어떤 데스크톱 앱도 실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과는 대 실패였다.

ARM 기반 커스텀 칩 ‘SQ1’

| 퀄컴과 마이크로소프가 협업한 커스텀 칩 ‘SQ1’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의 서피스 프로X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커스텀 칩 위에서 윈도우10 홈과 프로 버전이 작동한다. 새로운 칩 이름은 ‘Surface Qualcomm 1’ 머리 글자를 따서 ‘SQ1’이라 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 SQ1 칩이 탑재된 서피스 프로X는 ‘서피스 프로6’ 3배 수준의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되면 13시간 지속된다. LTE 모뎀을 갖춰 충분한 배터리 지속 시간, 즉각적인 부팅, 지속적인 연결성 등 올웨이즈 커넥티드PC를 구현하는 조건 모두 만족한다. 이런 장점들을 누리는 데 전에는 희생이 따랐다. 앱과 성능이다. 이번에도 이게 핵심이다.

서피스 프로X는 이론적으로 윈도우10에서 작동되는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조건이 붙는다. UWP 앱은 네이티브로 구동하고, Win32 앱은 애뮬레이터로 구동한다. 엑셀, 파워포인트는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앱을 포함한 모든 윈도우 호환 앱이 정상 작동한다. 슬픈 건 인텔이나 AMD 칩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에뮬레이터해서 작동된다는 점이다. 애뮬레이션은 외국어로 말하는 것과 같다. 소통할 수 있지만 모국어만큼 편하진 않다. 퀄컴 칩은 인텔이나 AMD 칩용으로 개발된 앱을 유사하게 동작시키지만, 프로세서가 이해할 수 있는 코드로 번역해야 하기에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

서피스 프로X에서 윈도우10 그리고 앱이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될지 현재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서피스RT’ 실패를 교훈 삼아 완전한 PC 아키텍처로 탈바꿈시켰다”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장을 신뢰한다면 연말쯤 초경량, 초박형 노트북의 기준은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재설계한 충전식 ‘서피스 펜’

서피스 프로X의 13형 화면은 화면 베젤을 최소화한 3:2 화면비에 해상도는 2880×1920(267ppi)이다. 뒷면 킥스탠드는 약간 둥근 디자인이다. 매트 블랙 질감의 알루미늄 본체 두께는 5.3mm에 불과하다. 무게는 762g이다.

서피스 프로X는 재설계한 스타일러스 펜 ‘서피스 펜’이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펜이나 연필로 공책에 글을 쓰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낸 것 같다. 이 펜은 본체와 탈부착되는 ‘타입 커버’ 전용 공간에 수납할 수 있고 충전도 된다. 메모리는 8GB 또는 16GB, SSD는 128GB, 256GB, 512GB 3종류로 나온다.

서피스 프로X는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8GB 메모리와 128GB 저장 공간을 갖는 기본 모델 기준 가격은 999달러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형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11월 첫째 주 배송이 시작된다.

| 서피스 랩탑3

이번 발표회에서 ‘서피스 랩탑3’가 함께 공개됐다. 13.5형과 15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3.5형 모델에는 샌드스톤, 코발트 두 가지 새로운 색상이 추가됐다. 메탈 소재 마감은 완성도를 높인다. 15형 모델은 서피스 전용 AMD 라이젠 칩이 탑재되면서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13.5형 모델은 1천달러부터 15형 모델은 1천200달러에서 시작한다.

| 서피스 이어버드

심플한 디자인과 편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주는 ‘서피스 이어버드’도 주목된다. 직관적 터치로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며, 오피스365와 통합으로 음성만으로 아웃룩 일정 및 이메일을 확인하고 파워포인트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에만 3년이 소요된 둥근 디자인의 서피스 이어버드는 한 번 충전해 8시간 작동하고 충전 케이스는 최대 24시간까지 보장한다. 가격은 249달러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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