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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가입자 50만 돌파, 거침없는 판매량의 이유와 전망

2010.07.26

갤럭시S가 출시 1개월여만(33일)에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판매 속도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통틀어 사상 최단기록으로, 아이폰3GS의 출시 초기 판매량(2009년 12월 20만대 미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galaxyS 50

갤럭시S의 50만 번째 가입자 대학생 강무수 씨(26, 오른쪽) SKT는 26일 강씨에게 삼성전자 태블릿 PC(출시예정) 교환권, T스토어 100만원 상품권, 올인원55요금제 1년 무료 혜택 등 다양한 경품을 전달했다

월 150만~200만대 수준인 국내 휴대폰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갤럭시S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아직 지난 한 달간 국내 휴대폰 판매량을 집계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갤럭시S 단일 모델이 지난 한 달 간 국내 휴대폰 판매량의 25~30%를 기록한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아이폰3GS가 국내에서 한참 높은 인기를 달리고 있을 때에도 10%를 갓 남기는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수준이었다. 상반기 피처폰 시장을 이끌었던 스타일보고서2(SCH-W860)나 에나멜(SCH-S510), 매직홀(SPH-W8300) 등 저가 피처폰도 대개 한 자릿수 점유율을 넘지 못했다.

6월 4주 7월 1주 7월 2주 7월 3주 7월 4주
기간 6/24~27 6/28~7/4 7/5~11 7/12~18 7/19~25
판매량 59,000 142,000 80,000 91,000 120,000
비고 출시 첫날 5시간 만에 초도물량 매진 20만 돌파 생산량 일시감소

사전예약제 운영

생산량 확대

데이터무제한, m-VoIP 발표

일 2만대

수준 판매회복

▲ 갤럭시S 주별 판매량 (출처 SKT)

애틀러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16.6%를 기록했는데, 갤럭시S는 단일 모델로 이 두 배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돌풍을 넘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럭시S가 역사상 유례없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 의견과 SKT, 삼성전자의 발표 자료를 취합해 정리해봤다.

1. 갤럭시S의 성능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 환경(UX)과 애플리케이션 활용도 등 개인적인 취향이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에 갤럭시S의 성능을 다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전문가마다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적어도 같은 안드로이드폰을 놓고 비교해봤을 때, 갤럭시S의 성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기본 이상의 성능을 갖추지 않으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갤럭시S의 성능은 이제 사용자들의 검증을 어느정도 마쳤다는 평가다.

2. 아이폰4의 안테나 게이트, 아이폰3GS AS 문제 등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갤럭시S는 국내에서 아이폰4와 같은 날 런칭 행사를 개최하는 등 출시 전부터 아이폰4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아이폰4는 출시 전부터 안테나 수신율 문제와 이에 대한 애플 본사의 대응이 문제가 되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아이폰3GS의 경우에도 소비자원 등에서 아이폰 3GS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보도가 많았다.

반면, 갤럭시S의 경우 국내 출시를 전후로 해외 각국에서 런칭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러한 최근의 언론 분위기가 갤럭시S의 판매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3. 법인 물량과 입소문 효과

갤럭시S는 6월 말 출시되자마자 1주일 만에 6월 전체 휴대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아이폰3GS의 초기 실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인 입소문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러한 입소문 효과에는 일부 대리점과 SKT 본사 영업팀을 통해 판매되는 법인 물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당량의 법인 물량이 포함된 초기 판매 수치가 갤럭시S의 인기 척도로 평가되면서 입소문 효과의 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4.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m-VoIP 허용 등 SKT의 데이터 활성화 방안 발표

SKT는 지난 14일 발표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m-VoIP 허용 등 혁신적인 무선인터넷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이 갤럭시S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SKT의 발표 직후인 7월 넷쨋주, 갤럭시S는 월 2만대 수준의 판매를 회복하며 다소 주춤하던 판매량이 급격이 늘어났다.

5. 아이폰3GS 16GB, 32GB 단종과 아이폰4 출시 연기

7월 넷쨋주 갤럭시S의 판매량이 급증한 원인에는 SKT의 발표보다 기존 아이폰3GS 모델의 단종과 아이폰4의 출시가 연기된 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S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유일한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아이폰4의 출시를 기다려왔던 고객 가운데 아이폰4가 출시가 연기되고 구체적인 출시 날짜가 불명확해지면서 갤럭시S를 선택하는 고객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갤럭시S의 판매량 호조에 따른 효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정리해봤다.

1. SKT의 영업 실적 호조

갤럭시S의 폭발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SKT의 영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T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약 8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SKT의 무선 데이터 수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 1개월 동안 SK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3만2천명의 순증을 기록했는데, 이 수치가 전부 갤럭시S의 역할로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SKT의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인 역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T스토어 등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

갤럭시S가 출시된 이후 SKT T스토어와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방문자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T스토어의 경우 하루평균 가입자가 1만8천명 수준으로, 갤럭시S 출시 전(하루평균 63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평균 다운로드 건수도 출시 전 7만건에서 출시 후 15만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SKT에 따르면 갤럭시S 출시 이후 스마트폰에서 T맵, 멜론, 오브제 등 SKT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도 출시 전과 비교해 60~9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3. 타 스마트폰과 피처폰 판매량 감소

아직 공식적인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S 돌풍으로 갤럭시S를 제외한 타 스마트폰과 일반 피처폰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아이폰 재고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막판에 갤럭시S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휴대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만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 KT 넥서스원으로 반격, 아이폰4 출시 서둘러야

아이폰4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전문가들은 KT가 갤럭시S의 경쟁 모델로 넥서스원을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판매량으로 봤을 때 넥서스원이 갤럭시S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KT가 공식적으로 아이폰4를 한두 달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아이폰4 출시를 서둘러야 갤럭시S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갤럭시S는 사상 유례없는 판매 추세로 출시 한 달 남짓 만에 50만을 돌파해 이제 국민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하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갤럭시S가 올 추석 전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지금 같은 판매 추세를 봤을 때는 100만대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폭발적인 국내 반응과는 달리 갤럭시S가 해외에서도 이같은 선전을 이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애널러스트는 “삼성전자가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아이폰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기보다는 안드로이드폰에서 1위의 지위를 굳혀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최근 앤디 루빈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해가는 분위기인만큼, 여세를 몰아 최근 안드로이드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HT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zoom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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